대전 문학의 길, 책방 구구절절과 함께

문화체육관광부의 길 위의 인문학 사업
문화체육관광부는 2013년부터 지역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인문학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이 사업은 전국의 공공 도서관과 지역서점 등 문화시설이 주최하여 인문학 강연과 체험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대전에서 펼쳐지는 문학 속의 대전
2025년 올해, 전국 700개의 문화시설 중에서 대전 지역에서는 문인들이 뜻을 모아 설립한 지역서점 ‘구구절절’이 ‘길 위의 인문학’ 주최기관으로 선정되어 6월 30일부터 11월 중순까지 총 12회에 걸쳐 대전을 문학적으로 조명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대전과 관련 있거나 대전 출신 문인들을 중심으로 시, 소설, 수필, 아동문학, 희곡 등 다양한 문학 장르에서 대전이 어떻게 그려졌는지 살펴보며, 지역 주민들의 애향심과 자긍심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둡니다.
대전 문학공간 탐방과 첫 강연
특히 9월과 10월에는 ‘대전 문학공간 탐방’ 프로그램을 통해 대전 일대의 문학 명소를 직접 방문하며 문학 속 대전을 체험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첫 강연은 ‘글로 짓는 대전’이라는 주제로 대전 로컬 잡지 ‘뉴스토마토’의 창간인 이용원 대표가 진행했습니다. 뉴스토마토는 19년째 대전의 다양한 이슈를 심도 있게 다루는 잡지로, 이용원 대표는 ‘대전여지도’라는 지리지를 3권째 발간하며 지역 이야기에 깊이 천착해 왔습니다.
이야기의 중요성과 현재 사회의 이야기 결핍
이용원 대표는 우리 사회가 지금 이야기의 결핍 시대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SNS의 발달로 누구나 쉽게 자신의 말을 확산할 수 있지만, 진정한 소통과 이야기를 공유하는 일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그는 유발 하라리의 문명론을 인용하며, 인간이 이야기를 만들고 공유하는 능력이 문명을 일으킨 동력임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현대 사회는 빠른 단절과 고립이 만연해 서로 깊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고 있으며, 주입식 교육 또한 개인의 사고력과 자기 서사 창출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로 인해 개인과 지역사회 모두 미래를 상상하고 계획하는 능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지역사회와 인문학의 역할
이용원 대표는 대전이 품고 있는 이야기와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이야기를 깊이 고찰하는 것이 지역 위기 극복의 열쇠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주민자치의 본질이며, 이를 위해서는 사유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인문학의 힘이 필수적임을 역설했습니다.
이번 ‘길 위의 인문학-문학 속의 대전’ 프로그램은 대전의 스토리텔링을 이해하고 지역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책방 구구절절의 지역사회 기여
책방 구구절절은 이번 사업뿐 아니라 다양한 인문학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인문학 역량을 강화하고 개인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대전 중구 테미로 34-1에 위치한 이 서점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인문학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