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원도서관 고흐 인문학 프로그램 개막
대전 가수원도서관, 고흐 그림과 시의 만남
대전 서구 가수원도서관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의 일환으로 ‘고흐의 그림을 시로 읽다’ 프로그램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 사업은 2013년부터 전국 공공도서관과 지역서점 등 500여 문화시설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인문학 강연과 체험 탐방 기회를 제공하며 인문학의 일상화를 도모해왔다.
가수원도서관의 이번 프로그램은 고흐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깊이 탐구하고, 그의 그림을 주제로 한 시를 감상하며 참여자들이 소감을 나누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8월 26일 시작해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총 12회에 걸쳐 진행된다.
특히 9월 4일에는 세종수목원에서 열린 ‘한여름 밤의 고흐’ 기획전을 탐방하며, 10월 21일에는 청주 국립현대미술관 방문 일정도 예정되어 있어 현장 체험의 폭을 넓히고 있다.
첫 강의는 시인이자 도서출판 유니북스 대표인 서상윤 작가가 맡아 고흐의 생애와 그를 둘러싼 인물들, 그리고 고흐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은 시를 소개했다. 서 작가는 최근 시집 ‘반 고흐 그림을 시로 읽다’ 출간을 앞두고 있어 더욱 주목받았다.
참가자들은 고흐의 어머니에 관한 시를 통해 아이를 잃은 어머니의 슬픔을 깊이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고흐가 평생 겪은 사랑의 비극과 그가 느꼈던 절망을 시인의 언어로 접할 수 있었다.
프로그램 2회차에서는 세종수목원에서 고흐의 작품을 테마로 한 정원 조경과 특별 기획전을 직접 체험하며, 고흐의 예술 세계를 오감으로 느끼는 기회를 가졌다. 특히 아를 카페 포토존은 현장감을 더해 참여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3회차부터는 박인숙 도슨트의 해설과 함께 고흐의 작품을 시대별로 구분해 감상하며, 인상주의와 후기 인상주의 미술사조에 대한 이해를 돕는 강의가 이어졌다. 고흐의 작품은 네덜란드 시기부터 파리, 생 레미, 오베르 쉬즈 우아즈 시기까지 그의 삶과 예술적 변화를 반영한다.
특히 후기 인상주의의 대표적 기법인 점묘법과 색채 과학에 대한 설명을 통해 고흐가 파리 시기에 밝고 화사한 화풍으로 변모한 과정을 상세히 살펴보았다.
8주차 강의에서는 고흐가 정신병원에 입원해 그린 대표작과 그의 심리를 시인의 시적 언어로 탐구하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를 바탕으로 한 시 감상은 참여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현재까지 진행된 수업은 고흐의 그림과 시를 통해 감성을 확장하는 뜻깊은 경험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수원도서관은 이외에도 지역 주민들의 교양 증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프로그램은 계속 진행 중이며, 관심 있는 시민들은 도서관으로 문의할 수 있다.
가수원도서관
대전광역시 서구 가수원로 9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