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잠동 느티나무 아래 전통 축제의 흥과 멋

진잠동 느티나무 아래 전통 축제의 흥과 멋
2025년 11월 16일, 대전 유성구 진잠동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통과 흥이 어우러진 축제가 펼쳐졌다. 진잠동의 상징인 느티나무 아래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느티나무 아래 흥과 멋'이라는 이름으로, 주민참여예산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어 주민 스스로가 기획하고 참여한 뜻깊은 문화 행사였다.
따스한 가을 햇살 아래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진행된 축제는 식전 풍물 길놀이로 시작해 개회식과 함께 다양한 주민자치프로그램 공연이 이어졌다. 특히 국악 공연은 장구, 꽹과리, 북, 징이 조화를 이루며 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고, 느티나무 아래에서 박자를 맞추거나 춤을 추는 모습이 곳곳에서 관찰되었다.
공연뿐 아니라 다채로운 체험 부스도 마련되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전통 제기 만들기와 제기차기, 딱지치기, 윷놀이, 투호 등 전통놀이 체험장은 세대 간 자연스러운 소통의 장이 되었다. 부모 세대가 아이들에게 놀이를 가르치며 함께 즐기는 모습이 축제의 따뜻한 분위기를 더했다.
전통 먹거리 체험 부스도 눈길을 끌었다. 1인당 1,000원의 입장료로 군밤 굽기, 떡매치기, 음료와 팝콘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었으며, 고추장 담그기 체험은 사전 접수 100명에게 제공되어 많은 참여자가 정성껏 고추장을 만들었다. 군밤 굽기 부스에서는 고소한 밤 향이 행사장에 퍼졌고, 떡매치기 체험은 남녀노소 모두가 활기차게 참여하며 웃음꽃이 피었다.
행운권 추첨 행사도 진행되어 쌀, 자전거 등 다양한 경품이 제공되었고, 당첨자들의 환호와 박수가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행사 후반에는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가 함께하는 대동놀이가 펼쳐졌다. 주민들에게 소고가 나누어지고 자유롭게 장단에 맞춰 어울리며 공연의 흥을 한껏 끌어올렸다. 봉산탈춤의 사자춤이 함께해 축제의 특별한 장면을 연출했으며, 사자의 장난스러운 움직임에 관람객들은 환한 미소와 박수로 화답했다.
이번 축제는 진잠동의 대표 상징인 느티나무 아래에서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서로 어울리며 지역 공동체의 온기를 확인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전통문화의 아름다움과 세대를 아우르는 놀이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지역 축제의 진정한 가치를 보여준 뜻깊은 행사로 기억될 것이다.
앞으로도 주민참여예산사업을 통해 대전 곳곳에서 이와 같은 따뜻한 문화행사가 지속되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