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열린수장고와 대전홍보관 겨울 문화 산책

대전 열린수장고에서 만나는 예술의 흔적
대전시립미술관 열린수장고는 2022년 개관 이래 미술관 소장품을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공개하며 동시대 미술의 다양한 흐름을 소개하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단순한 작품 보관소를 넘어, 작품이 쌓여온 시간과 맥락을 함께 보여주는 공립미술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열린수장고에서는 2025년 4월 1일부터 12월 21일까지 《DMA 소장품 하이라이트 2025: 흔적》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 전시는 사진, 드로잉, 판화라는 세 가지 매체를 ‘흔적’이라는 주제로 새롭게 조명하며, 각 매체가 어떻게 예술적 가치를 획득하고 오늘날 중요한 조형 언어로 자리 잡았는지를 차분히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전시는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관람료는 무료로, 대전을 방문하는 관광객과 시민 모두에게 열린 문화 공간입니다.
주요 작가와 작품 소개
이번 전시에는 황규태, 최원진, 임동식, 한운성, 송번수 등 다양한 작가들이 참여해 각자의 독특한 시각으로 ‘흔적’을 표현합니다. 특히 임영균 작가의 미디어아트 선구자 백남준 작가를 피사체로 한 사진 작품은 그의 예술 세계와 삶을 기록하는 중요한 자료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백남준 작가는 로봇 K-456을 발명하며 공학자로서의 면모도 보여주었고, 첼리스트 샬롯 무어만과 함께 뉴욕 아방가르드 페스티벌에서 로봇 오페라 공연을 선보이는 등 음악과 기술, 미술을 융합한 다양한 작업을 펼쳤습니다. 임영균 작가의 사진은 이러한 공연 장면들을 생생하게 담아내어 아티스트와의 교류를 바탕으로 한 전기적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한, 드로잉과 판화 매체가 단순한 준비 과정이나 복제 수단을 넘어 독립적인 예술 장르로 자리매김한 과정을 전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장고의 구조와 기능을 전시 일부로 활용해 세 매체가 남긴 시간의 흔적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점도 이번 전시의 특징입니다.
백남준 작가의 대표작과 복원 과정
열린수장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은 백남준 작가의 대표적인 비디오아트 작품입니다. 이 대형 설치작품은 브라운관 TV 모니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1993년 대전 엑스포에 전시된 원형 그대로 복원되어 전용 전시실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상영되며, 옆 영상에서는 복원 과정을 소개하고 복원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이정성 아트마스터의 인터뷰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텔레비전, 피아노, 욕조, 거북이, 사진기 등이 조화를 이루며 영상과 어우러지는 이 작품은 관람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대전신세계백화점 7층 꿀잼도시 대전홍보관
대전 유성구 엑스포로 1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7층의 꿀잼도시 대전홍보관은 대전을 상징하는 꿈돌이와 꿈씨패밀리를 중심으로 도시의 이미지와 이야기를 친근하게 풀어낸 공간입니다. 아기자기한 전시와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적합하며, 잠시 쉬어가며 대전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장소입니다.
포슬린 아트 전시 《하얀도자기 위에 머문 풍경》
같은 공간에서 2025년 12월 2일부터 12월 31일까지 도나트앤코포슬린 주최로 포슬린 아트 전시 《하얀도자기 위에 머문 풍경》이 열립니다. 포슬린 아트는 하얀 도자기 위에 도자기 전용 안료를 오일과 섞어 그림을 그린 후 약 750~850도의 온도에서 소성해 완성하는 예술 장르입니다.
이번 전시에는 5명의 포슬린 아트 작가가 참여해 접시부터 도자기 그림 액자까지 다양한 작품을 선보입니다. 포슬린 아트는 쉽게 벗겨지거나 지워지지 않아 실생활에서도 사용 가능하며, 2~3차례의 소성 과정을 거쳐 깊이 있고 섬세한 표현이 특징입니다.
전시에서는 꿈돌이와 꿈순이를 만날 수 있고,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작품들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하얀 도자기 위에 그려진 세밀한 묘사와 풍부한 색감은 수공예 특유의 따뜻한 매력을 전합니다. 쇼핑 중 잠시 들러 감상하기에도 좋은 전시입니다.
겨울철 실내 문화 코스로 추천
추운 겨울, 대전시립미술관 열린수장고에서 예술의 시간과 흔적을 마주하고, 대전신세계백화점 7층 대전홍보관에서 꿈씨패밀리와 포슬린 아트 전시를 함께 둘러보는 문화 산책을 추천합니다. 실내에서 가볍게 즐기면서도 깊이 있는 예술과 도시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는 알찬 코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