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년 시와 가을밤 음악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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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년 시와 가을밤 음악의 만남

300년 전 시와 가을밤 음악의 만남

지난 9월 5일, 대전 대덕구 동춘당 공원과 소대헌·호연재 고택 일원에서 ‘제15회 김호연재 문화축제: 그녀의 시, 오늘의 노래’가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축제는 조선 중기 학자 동춘당 송준길 선생이 학문을 닦고 제자를 가르치던 별당인 동춘당에서 열려 그 의미를 더했습니다.

축제의 주인공 김호연재(1681~1722)는 동춘당 송준길의 증손자인 송요화의 부인으로, 조선시대 유교적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자신의 문학 세계를 당당히 펼친 여성 문인입니다. 300여 년 전 그녀가 거닐었던 고택에서 시와 음악, 이야기가 어우러진 이번 행사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오후 5시부터 고택 안팎에서는 김호연재의 삶과 전통문화를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소대헌·호연재 고택 일원에서는 자개 팽이 만들기, 항아리 방향제 만들기 등 공예 체험이 이루어져 아이들과 가족 방문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또한, 김호연재의 시와 삶을 전각 작품으로 재해석한 전시도 마련되어, 한시를 한 글자씩 정성껏 새긴 작품들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는 전통 내림 음식인 송순주 빚기와 떡 만들기 체험도 진행되어 전통의 맛과 멋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리자 동춘당 공원에서는 가을밤의 정취를 더하는 고택 음악회가 펼쳐졌습니다. 밴드 ‘패치워크로드’와 가수 ‘하림’의 공연이 이어지며 현장은 깊은 감동으로 물들었습니다.

많은 시민이 모인 음악회에서 관객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고 소중한 순간을 영상에 담으며 가을밤 축제를 만끽했습니다. 가수 하림은 김호연재의 삶과 문학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녀의 시적 감성과 어우러지는 다채로운 음악을 선보였습니다.

대표곡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 ‘출국’, ‘바람이 불어오는 곳’ 등이 이어지자 고택 앞마당에 모인 관객 모두가 음악에 빠져들었습니다.

300년 전 김호연재가 거닐던 동춘당 고택 마당에서 그녀의 시를 되새기고 현대 음악을 통해 시대와 공간을 넘어 소통한 이번 축제는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앞으로도 동춘당 공원이 시민들의 문화적 쉼터로 사랑받기를 기대합니다.

장소송용억가옥소대헌, 대전광역시 대덕구 동춘당로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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