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공원 빛의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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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매공원 빛의 산책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밤, 대전 서구 보라매공원의 긴 산책로가 빛과 미디어아트로 물든다. 대전 서구 아트페스티벌의 하나로 조성된 아트빛터널은 공원 일원 460m 구간을 밝히는 야간 산책 공간이다. 축제가 끝난 뒤에도 2026년 11월 중순까지 매일 점등해 시민들이 도심 속에서 가을밤의 운치를 즐길 수 있도록 운영된다.

아트빛터널의 주제는 ‘서구 미로 아름다운거리’다. 산책로는 네 구간으로 나뉘며, 구간마다 조명의 색과 구조, 분위기가 다르게 펼쳐진다. 한곳에 머물러 감상하는 전시라기보다 보라매공원을 천천히 걸으면서 빛의 변화를 차례로 만나는 방식이다. 연인들의 야간 데이트는 물론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가볍게 걷기에도 어울린다.

목재 터널에서 시작되는 빛길

샘머리광장에서 보라매공원으로 들어서면 삼각 프레임으로 구성된 목재 터널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나무 구조물이 이어지는 길 사이에는 둥근 알조명과 푸른 은하수 조명이 촘촘하게 배치돼 있다. 따뜻한 질감의 목재와 차가운 푸른빛이 대비를 이루면서 아늑하고 환상적인 장면을 만든다.

터널 정면에서는 반복되는 삼각 구조와 조명이 한 화면 안에 겹쳐 보인다. 내부를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면 길게 이어지는 빛의 깊이감까지 담을 수 있다. 축제 준비가 진행되는 동안 일부 포토존이 완성되지 않은 시점에도, 목재 터널 자체가 뚜렷한 촬영 배경 역할을 했다.

장미꽃밭과 색색의 방울 조명

목재 터널을 지나 산책로를 따라가면 하얀 LED 장미가 바닥을 채운 구간과 알록달록한 구형 조명 터널이 이어진다. 사각 프레임에는 붉은빛과 푸른빛이 들어오고, 천장에는 보라색과 분홍색, 하늘색 등 여러 색의 방울 조명이 떠 있는 듯 배치된다.

이 구간에서는 바닥의 흰 장미 조명과 머리 위의 다채로운 조명이 동시에 시야에 들어온다. ‘대전서구아트페스티벌’ 네온사인도 장미 조명과 어우러져 축제 분위기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지는 조명 연출이 아트빛터널 가운데 특히 화려한 장면을 완성한다.

색이 흐르는 미디어아트 구간

산책로 중간에는 세로로 세운 수직 조명이 길게 이어지는 특수 조명 구간이 마련돼 있다. 조명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푸른색과 자줏빛이 감도는 보라색으로 바뀐다. 바닥에도 빛의 무늬가 함께 투사돼 산책로 전체가 하나의 미디어아트 공간처럼 보인다.

고정된 장식만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색상과 바닥의 패턴이 변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이 이 구간의 특징이다. 푸른 계열의 시원한 색감과 보랏빛의 몽환적인 분위기가 교차하며 앞선 조명 터널과는 또 다른 장면을 보여준다.

나무 사이로 펼쳐지는 은하수

나무가 무성한 구간에 들어서면 조명의 분위기가 한층 차분해진다. 나무줄기와 가지 사이에서 작은 푸른빛과 보랏빛 조명이 반딧불이처럼 반짝인다. 바닥 가까이부터 높은 가지까지 빛 알갱이가 이어져, 산책객을 둘러싼 공간 전체가 은하수처럼 빛난다.

강렬한 색채보다 은은한 반짝임이 중심인 곳이어서 밤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걷거나 대화를 나누기 좋다. 화려한 터널에서 시작해 장미 조명과 미디어아트를 지난 뒤 차분한 숲의 빛을 만나는 흐름도 자연스럽다. 서로 다른 네 가지 빛의 분위기를 걸음에 따라 경험하는 것이 아트빛터널의 핵심이다.

저녁 식사 뒤 이어가기 좋은 산책

보라매공원은 대전시청과 둔산동 상권에 인접해 있다. 주변에서 저녁 식사를 한 뒤 공원을 걸으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동선으로 활용하기 좋다. 공원 안에서는 연인들이 조명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고, 가족과 친구 단위 방문객들은 빛이 바뀌는 산책로를 천천히 걷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트빛터널은 별도의 입장료 없이 이용할 수 있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다. 다만 가을밤에는 기온이 내려갈 수 있으므로 얇은 겉옷이나 가디건을 준비하면 보다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다. 산책로를 서두르지 않고 걸으면 네 구간의 조명 차이도 차례로 살펴볼 수 있다.

운영 정보

장소대전광역시 서구 보라매공원 일원
소재지대전광역시 서구 둔산동 1544
조성 구간460m
운영 기간2026년 11월 중순까지
점등 시간매일 오후 5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입장료무료
주차오후 6시 이후 무료주차, 축제 기간에는 주차 불가

방문할 때는 축제 기간의 주차 제한을 고려해야 한다. 아트빛터널은 도심 공원의 산책 기능에 빛과 미디어아트를 더해 가을밤을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다. 연인과의 야간 데이트뿐 아니라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걸으며 사진과 추억을 남길 수 있는 보라매공원의 계절 명소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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