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 문학이 만난 시월구일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기념한 2026 테미문학축제 ‘시월구일’이 10월 9일 대전테미문학관에서 열렸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어진 이번 축제는 테미공원의 가을 풍경과 문학관 야외 공간을 활용해 한글과 문학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행사장에서는 기획 전시와 연계한 북커버 만들기를 비롯해 야외 독서존, 지역 서점 부스, 세종대왕 찾기, 보물찾기, 한글모빌 만들기 등 어린이와 가족 방문객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문학관 안팎을 오가는 방문객들은 책과 그림을 살펴보고 한글을 소재로 한 체험을 즐기며 축제 분위기를 이어갔다.
한글날에 만난 세종대왕
한글날을 맞은 대전테미문학관에는 훈민정음을 창제한 조선 제4대 국왕 세종대왕을 표현한 인물이 등장했다. 세종대왕은 한국 역사에서 대표적인 성군으로 꼽히며 한글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행사장을 찾은 어린이들은 세종대왕과 기념사진을 찍고 한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문학관 곳곳에서는 세종대왕을 찾아 사진을 찍는 놀이도 진행됐다. 역사 속 인물을 축제 현장에서 직접 만나는 방식으로 구성돼 어린이들이 한글날의 의미와 한글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장면이 펼쳐졌다.
세종대왕 찾기 놀이는 한글의 탄생을 상징하는 인물과 참여형 체험을 연결한 프로그램이었다. 방문객들이 문학관을 둘러보며 세종대왕을 찾고 사진을 남기는 동안 행사장에는 한글날의 성격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그림으로 읽는 문학
대전테미문학관에서는 기획 전시 ‘그림으로 읽는 문학’이 진행됐다. 이 전시는 2009년 열린책들이 파주출판도시에 세운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의 컬렉션 전시를 2026년 대전테미문학관에서 새롭게 구성해 다시 선보인 것이다.
전시는 한 권의 책 안에서 문학과 미술이라는 두 예술 세계가 만나는 지점을 살펴보는 내용으로 마련됐다. 관람객들은 글로 전해지는 문학과 시각적으로 표현되는 미술이 책 안에서 어떤 관계를 이루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전시 공간은 대전테미문학관 2층 아카이브 B룸이다.
책은 글만 담는 그릇에 머물지 않는다. 표지 그림과 종이, 제본 방식이 어우러져 하나의 완성된 물건이 된다. ‘그림으로 읽는 문학’은 이처럼 책을 구성하는 문학적 요소와 미술적 요소를 함께 바라보도록 꾸며졌다.
책의 얼굴을 만든 일일 장정가
테미문학축제에서는 ‘그림으로 읽는 문학’ 전시와 연계한 ‘책의 얼굴, 핸드메이드 북커버 만들기’가 진행됐다. 참가자들이 직접 북커버에 그림을 그리며 문학이 시각적인 이미지로 바뀌는 과정을 경험하는 프로그램이었다.
프로그램은 1차시와 2차시로 나뉘어 사전예약 방식으로 운영됐다. 참가자들은 책의 내용을 떠올리며 표지에 담을 그림을 구상하고, 자신만의 표현으로 핸드메이드 북커버를 완성했다. 책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표지를 직접 만들면서 문학과 미술의 접점을 손으로 확인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프로그램에서는 ‘장정가’라는 개념도 소개됐다. 장정가는 책에 옷을 입히는 화가라는 뜻으로, 오늘날의 디자이너라는 개념이 자리 잡기 전부터 표지 그림과 종이, 제본 등을 아우르며 책을 온전한 물건으로 완성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참가자들은 일일 장정가가 돼 책의 표지를 그리는 화가의 마음으로 북커버를 제작했다.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데 그치지 않고 한 권의 책이 독자와 처음 만나는 얼굴을 어떻게 갖추는지 생각해 보는 체험으로 구성됐다.
가을 야외 독서존과 지역 서점
대전테미문학관 3층 야외 공간에는 누구나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야외 독서존이 마련됐다. 가을빛이 내려앉은 테미공원과 문학관의 야외 풍경이 어우러진 가운데 방문객들은 책을 펼치고 잠시 머물렀다. 실내 전시 관람과 야외 독서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문학관 전체가 책을 중심으로 연결됐다.
대전 중구의 작은 서점들이 지역 주민에게 책을 소개하는 부스도 운영됐다. 그림책 전문서점 넉점반과 책방 구구절절이 참여해 방문객에게 그림책과 문학작품을 선보였다. 지역 서점이 직접 고른 책을 한자리에서 접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었다.
서점 부스에서는 어린이와 성인 방문객이 책을 살펴보며 각자의 관심에 맞는 작품을 만났다. 문학관의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에 지역 서점의 책 소개가 더해지면서 읽기와 보기, 만들기가 하나의 축제 동선 안에서 이어졌다.
아이들이 즐긴 한글 체험
문학관 야외 공간에는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에어바운스 놀이기구가 설치됐다. 어린이들이 몸을 움직이며 노는 공간과 한글·문학 체험 공간이 함께 운영돼 가족 단위 방문객이 여러 프로그램을 차례로 즐길 수 있었다.
세종대왕 찾기와 보물찾기, 한글모빌 만들기 등 한글을 친근하게 만나는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어린이들은 문학관 곳곳을 둘러보고 숨은 요소를 찾거나 손으로 한글 장식을 만들었다. 한글을 읽고 쓰는 문자로만 대하지 않고 놀이와 만들기의 소재로 경험하도록 한 구성이었다.
행사장에서는 세종대왕과 사진을 찍는 가족, 북커버에 그림을 채우는 참가자, 야외에서 책을 읽는 방문객이 어우러졌다. 지역 서점의 책을 살펴보는 공간과 어린이 놀이 공간도 함께 운영되면서 세대별로 즐길 수 있는 장면이 이어졌다.
문학관 안팎을 잇는 축제
2026 테미문학축제 ‘시월구일’은 한글날을 중심에 두고 문학, 미술, 독서, 놀이를 한자리에서 연결했다. 2층 아카이브 B룸에서는 문학과 미술이 만나는 전시가 펼쳐졌고, 연계 프로그램에서는 참가자들이 책의 얼굴인 북커버를 직접 만들었다.
3층 야외 공간에서는 책을 읽고 지역 서점이 소개하는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문학관 야외에서는 세종대왕 찾기와 보물찾기, 한글모빌 만들기, 에어바운스 놀이가 이어졌다. 관람 중심의 전시와 직접 참여하는 체험이 함께 마련돼 한글과 문학을 여러 방식으로 접할 수 있는 축제가 됐다.
행사가 열린 대전테미문학관은 대전광역시 중구 보문로199번길 37-1에 자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