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해우소 공정여행, 도시 속 힐링의 시간

대전 공정여행 해우소, 도시 속 힐링 이야기
대전 전역에서는 최근 지역 기반의 다양한 여행 프로그램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습니다. 과학도시의 특성을 살린 연구단지 투어부터 지역 주민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공정여행까지, 대전의 여행 문화가 점차 풍성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대전 서구는 2025년 공정관광 프로그램 공모사업을 통해 주민과 함께 만드는 공정관광 프로그램을 선정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선정된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습니다.
- 소리 따라 반달마을 사운드워킹 - 월평공원과 갑천 습지 일대를 걸으며 자연의 소리를 듣는 생태·감성 체험
- 흑석리와 장대산 나들이 - 기성동의 역사와 문화를 탐방하며 전통문화 체험을 더한 프로그램
- 아트 피크닉 - 장태산자연휴양림과 이응노미술관 일대를 중심으로 자연 속 예술을 만나는 1박 2일 체험
- 해설이 있는 우리의 소풍 '해우소' - 차 문화와 대전시립미술관 열린수장고, 이응노 미술관 및 다양한 예술 체험을 접목한 1박 2일 체류형 힐링 프로그램
이 중 온마을교육협동조합이 기획·개발한 ‘해우소(해설이 있는 우리의 소풍)’는 이름 그대로 해설과 함께 대전의 문화·예술을 자연스럽게 체험하며, 걱정을 내려놓고 쉬어가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해우소’ 프로그램은 차 문화를 시작으로 대전의 문화예술을 예술적 경험으로 풀어내며, 특히 육아와 일상에 지친 여성들이 편안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힐링의 시간을 제공합니다.
지난 6월 20일부터 21일까지 첫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꾸준한 모니터링과 운영을 거쳐 입소문이 퍼지며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11월 마지막 여행은 대전 외 지역 참가자들로 구성되어 더욱 주목받았습니다.
1일차: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만남
여행 첫날은 갈마동의 로컬 명소에서 차를 맛보며 시작했습니다. 백차, 우롱차 등 다양한 차를 편안한 분위기에서 즐기고, 고급스러운 애프터눈 티 세트로 특별한 티타임을 경험했습니다.
참가자들은 가벼운 마음 열기 활동을 통해 서로의 이름과 얼굴을 익히며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었고, 한 참가자는 시낭송으로 여행의 설렘을 표현해 모두의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점심 식사 후에는 대전시립미술관에서 도슨트 안내와 함께 현대미술기획전을 관람하며 작품 앞에서 잔잔한 여운을 느꼈습니다. 이어 미술관의 ‘보물창고’ 열린수장고에서 백남준의 프렉탈 거북선을 비롯한 다양한 작품을 감상했습니다.
이응노미술관 방문에서는 미술관 자체가 하나의 작품처럼 느껴지는 공간에서 이응노 화백의 작품을 감상하며 깊은 울림을 경험했습니다. 전시 관람 중간에는 커피와 함께 여유로운 힐링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녁 식사 전 한밭수목원을 산책하며 가을 정취를 만끽한 참가자들은 대전 도심에 이렇게 좋은 공간들이 모여 있다는 사실에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추운 날씨로 황톳길 맨발걷기는 진행되지 못했지만, 다시 방문하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저녁에는 대전의 작은 맛집에서 따뜻한 식사를 즐기고, 해우소 여행자들을 위한 아늑한 버스킹 공연에 참여했습니다. 국악 청년 모임 ‘우림 국악단’의 공연은 비 오는 날씨에도 다양한 공간에서 열려 참가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2일차: 마음을 깨우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
KT연수원에서 편안한 밤을 보낸 후, 둘째 날 아침은 희망자에 한해 요가와 호흡으로 시작해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었습니다. 이어 산길 산책으로 자연 속 차분함을 이어갔습니다.
아침 식사 후에는 그림책 테라피가 진행되어, 그림책 ‘프레드릭’을 읽으며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마음의 목소리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어 10년, 20년 뒤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꿈과 목표를 적는 ‘꿈노트’ 시간이 이어져, 여행 속에서 진솔한 자기 성찰의 순간을 맞았습니다.
텍스트힙 강의에서는 시 창작과 문학교육 분야에서 활동하는 박수용·이응 시인이 함께해 글쓰기의 즐거움을 나누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서로의 이름으로 짧은 문장을 만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며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모든 일정 후에는 쿠킹박스를 나누며 해우소만의 따뜻한 정서를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참가자들은 이번 여행을 통해 진솔한 소감을 나누며 깊은 감동을 전했습니다.
‘해우소’는 지역 주민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공정여행 프로그램으로, 예술과 휴식, 글쓰기와 성찰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공정여행의 가치를 통해 여행의 즐거움과 의미가 지역과 참여자 모두에게 공평하게 돌아가며,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대전에서는 ‘해우소’를 비롯한 다양한 여행 프로그램이 더욱 활성화되어 많은 이들이 대전 곳곳의 숨은 매력을 직접 경험하고 알아가는 기회가 되길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