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촌을 엮은 가면무도회

대전 중구 중촌동의 맞춤패션 자원과 청년의 감각을 연결한 행정안전부 청년마을 ‘위브온중촌’의 ‘Weave on 가면무도회’가 2026년 10월 24일 중촌동 맞춤패션 플랫폼 2층에서 열렸다.
오랜 맞춤복 상권을 배경으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의상과 소품, 사진 촬영을 결합해 중촌동의 패션 문화를 시민들이 직접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행사장에는 동서양의 여러 의상과 가면무도회 장식이 놓였고, 참가자들은 선택한 의상을 입은 뒤 포토존에서 저마다 다른 장면을 연출했다.
맞춤복과 원단으로 성장한 중촌동
대전 중구 중촌동은 오랜 기간 맞춤복과 원단을 중심으로 패션 상권이 형성된 지역이다. 1970년대와 1980년대 원단 판매에서 출발한 상권은 시간이 흐르면서 맞춤복 중심으로 성장했다. 현재도 여러 점포와 장인이 자리를 지키며 중촌동 맞춤패션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중촌동 맞춤패션 플랫폼은 이처럼 지역에 축적된 패션 자원을 토대로 조성된 공간이다. 오래된 상권의 역사와 현장에서 활동해 온 장인들의 기반을 시민들이 보다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행사를 진행한 ‘위브온중촌’이라는 이름에도 지역의 성격이 담겼다. ‘Weave’는 원단을 엮는다는 뜻이다. 위브온중촌은 이 의미를 사람과 문화, 패션을 함께 엮는다는 개념으로 넓혔다. 중촌동이 보유한 패션 자원에 청년들의 감각과 아이디어를 더해 지역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간다는 취지다.
오픈식 뒤 이어진 의상 포토체험
행사는 오전 오픈식으로 시작됐다. 오픈식에서는 행사 공간을 열고 ‘Weave on 가면무도회’의 출발을 알렸다. 이어 오후 2시부터 일반 방문객을 대상으로 의상 포토체험이 진행됐다.
행사장 곳곳에는 가면무도회의 성격을 드러내는 의상과 장식이 배치됐다. 푸른색 원단과 가볍고 비치는 오간자 소재의 장식이 공간의 중심 색채를 만들었다. 여기에 조명과 여러 소품이 더해지면서 평소의 맞춤패션 플랫폼과는 다른 장면이 펼쳐졌다.
행사 시점이 할로윈을 앞둔 때와 맞물리면서 화려한 의상과 가면, 장식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방문객들은 공간을 둘러보며 의상의 형태와 장식뿐 아니라 포토존을 구성한 배경과 소품도 함께 살펴볼 수 있었다.
동서양 의상과 소품의 조합
체험 현장에는 서로 다른 분위기를 지닌 의상이 다양하게 준비됐다. 서양풍 드레스와 왕자 의상을 비롯해 한국적인 형태를 살린 미니 한복과 개량한복이 함께 놓였다. 참가자는 원하는 분위기와 촬영 장면에 맞춰 의상을 선택할 수 있었다.
의상에 곁들일 수 있는 소품도 여러 종류였다. 가면과 갓, 사또 모자, 부채 등이 마련돼 같은 의상도 어떤 소품을 더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인상을 만들었다. 의상을 고르고 소품을 맞추는 과정 자체가 포토체험의 중요한 일부로 구성됐다.
서양풍 드레스와 가면은 화려한 궁정과 귀족 사회를 배경으로 삼는 로맨스 판타지의 무도회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2026년 11월 4일 공개 예정으로 소개된 드라마 ‘재혼 황후’처럼 궁정 배경의 로맨스 판타지를 선호하는 방문객이 관심을 가질 만한 요소도 갖췄다.
섬세한 장식이 더해진 일부 의상은 무대 의상과 같은 인상을 나타냈다. 방문객들은 완성된 옷을 착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의상에 적용된 디자인과 제작의 세부 요소를 가까운 거리에서 살펴볼 수 있었다.
왕좌와 조명으로 완성된 포토존
이번 행사의 중심 프로그램은 의상 포토체험이었다. 참가자들은 준비된 의상 가운데 원하는 옷을 고른 뒤 가면과 소품을 조합했다. 이어 행사장에 마련된 포토존으로 이동해 각자 선택한 모습으로 사진을 촬영했다.
현장 관계자들은 참가자들의 의상 착용을 도왔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형태의 드레스나 전통 의상을 처음 입는 방문객도 현장의 도움을 받아 체험에 참여할 수 있었다.
포토존 중앙에는 푸른색 배경과 은은한 조명 사이로 화려한 왕좌가 놓였다. 왕좌 주변에는 촛대와 조명 장식이 배치돼 가면무도회의 분위기를 강조했다. 의상을 갖춰 입은 참가자들은 왕좌에 앉거나 행사장 곳곳에 마련된 장식을 활용해 다양한 자세를 취했다.
평소 입어보기 어려운 의상에 가면과 소품을 더하면서 촬영 결과도 선택에 따라 달라졌다. 같은 장소에서도 드레스와 한복, 가면과 갓, 부채와 모자 가운데 무엇을 고르는지에 따라 서로 다른 인물이 표현됐다. 자세와 촬영 위치까지 달리하면 영화나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구성된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왕좌를 중심으로 한 공간은 이른바 ‘북부대공’이 등장하는 로맨스 판타지 장면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화려한 서양풍 의상은 궁정 무도회의 장면을, 한복과 전통 소품은 한국적인 인상을 각각 드러냈다.
패션과 문화가 만난 지역 행사
‘Weave on 가면무도회’는 중촌동의 맞춤패션 문화를 시민들이 직접 경험하도록 구성한 행사였다. 오래된 패션 상권이라는 지역 자원에 의상 체험과 사진 촬영을 결합해 중촌동 맞춤패션 플랫폼을 보다 친숙한 방식으로 보여줬다.
과거 원단 판매와 맞춤복으로 성장한 중촌동의 패션은 이번 행사에서 사람과 문화, 청년의 아이디어가 만나는 체험으로 다시 표현됐다. 의상을 전시하는 데 머물지 않고 방문객이 직접 선택하고 착용하며 사진으로 기록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행사의 주요 특징이었다.
원단을 엮는다는 ‘Weave’의 의미는 행사 공간에서도 확인됐다. 지역의 패션 역사와 장인의 기반, 청년의 감각, 시민의 참여가 의상 포토체험을 매개로 한자리에 모였다. 중촌동의 기존 자원을 바탕으로 패션과 문화를 연결한 현장이었다.
행사 장소
행사가 열린 곳은 중촌동 맞춤패션 플랫폼 2층이다. 중촌맞춤패션특화거리는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1421번길 33 일대에 자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