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제동을 채운 동구동락

먹거리와 체험, 공연, 야외 독서 공간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2026 대전 동구동락축제가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대전 동구 소제동 동광장로와 대동천 일원에서 열렸다. 평소 차량이 오가던 도로에는 음식 부스와 체험 공간이 들어섰고, 대동천 산책로에는 책을 읽으며 쉬어갈 수 있는 북크닉 공간이 조성됐다.
축제 마지막 날인 10월 11일에도 소제동 거리부터 대동천까지 여러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동광장로는 세계 음식과 지역 먹거리, 체험 부스, 플리마켓, 무대 공연이 어우러진 활기찬 축제 공간으로 바뀌었다. 대동천 일대는 독서와 휴식을 중심으로 구성돼 축제장의 또 다른 분위기를 보여줬다.
세계 음식이 모인 거리
월드 푸드 스트리트에는 도로 양쪽을 따라 흰색 천막이 길게 설치됐다. 각 부스 앞에는 나라 이름과 판매 메뉴가 표시돼 방문객들이 음식의 종류를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베트남과 멕시코 음식부터 케밥, 터키 아이스크림까지 여러 나라의 먹거리가 한 공간에 모였다. 세계 음식뿐 아니라 중앙동과 대동 등 대전 동구 각 동에서 운영한 부스도 마련됐다. 이들 부스에서는 편육과 잔치국수, 떡볶이, 어묵 등 익숙한 한식을 판매했다.
음식 부스 사이에는 야외 테이블이 배치됐다. 방문객들은 거리를 걸으며 메뉴를 살펴본 뒤 고른 음식을 가까운 자리에서 먹을 수 있었다. 여러 나라의 음식과 지역 먹거리를 비교하며 선택할 수 있도록 판매 공간과 취식 공간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소제 펍과 푸드트럭
월드 푸드 스트리트 옆에는 음식을 먹거나 잠시 휴식할 수 있는 소제 펍앤라운지가 마련됐다. 일반적인 행사장 천막과 달리 부스마다 서로 다른 콘셉트로 공간을 꾸민 점이 눈에 띄었다. 먹거리 판매에만 머물지 않고 공간의 분위기까지 함께 살린 구성이었다.
별도의 푸드트럭 거리도 운영됐다. 도로를 따라 닭강정과 곱창, 소고기초밥, 츄러스, 아이스크림 등을 판매하는 차량이 자리했다. 월드 푸드 스트리트와 지역 부스, 푸드트럭 거리가 각각 운영되면서 방문객의 먹거리 선택 폭이 넓어졌다.
세대가 함께한 체험
메인무대 맞은편에는 체험 부스와 플리마켓이 이어졌다. 체험 프로그램은 내용에 따라 무료 또는 유료로 운영됐다. 어린이 나라사랑 체험부스에서는 태극기 목걸이와 바람개비를 만들고, 완성한 물품을 직접 가져갈 수 있었다.
우송대학교의 빵업스토어 부스에서는 최상의 온도를 찾아라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참가자가 스톱워치 버튼을 눌러 정확히 2초에 멈추면 빵 모양 키링을 받는 방식이었다. 빵을 굽는 과정에서 중요한 온도라는 요소를 짧은 스톱워치 게임과 연결해 방문객의 참여를 이끌었다.
대전보건대학교 물리치료학과 부스에서는 악력 측정과 손목 운동기구 체험, 스포츠테이핑 체험이 진행됐다. 방문객들은 자신의 악력을 확인하거나 운동기구를 직접 사용해 보고 스포츠테이핑 과정도 접할 수 있었다.
이 밖에도 비누와 향수, 천연 크림 만들기를 비롯해 반려동물 수제 간식과 인식표 제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어린이들이 네일아트를 받거나 디저트를 직접 꾸미는 모습도 이어졌다. 단순히 전시물을 바라보는 방식이 아니라 손으로 만들고 측정하며 결과물을 확인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이 축제 곳곳을 채웠다.
수공예 플리마켓
체험 부스 사이에서는 수공예 제품을 판매하는 플리마켓이 운영됐다. 키링과 장식품, 생활 소품 등 여러 물품이 진열돼 방문객들이 천천히 살펴볼 수 있었다. 무대 공연이 없는 시간에도 플리마켓과 체험 공간을 둘러보며 축제를 이어갈 수 있는 구성이었다.
스마일 캐리커처 부스에서는 방문객의 모습을 그림으로 남길 수 있었다. 사진과는 다른 방식으로 축제의 기억을 기록할 수 있어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구매 영수증 연계 행사
축제장에는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한 영수증으로 참여할 수 있는 행사도 마련됐다. 소제 카페 인 로또는 소제동 카페거리에서 식음료 등을 5천 원 이상 구매한 영수증을 제시하면 복권을 받을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동구맛 우리멋 사진관은 옛 간판과 나무 구조물을 활용한 복고풍 촬영 공간으로 꾸며졌다. 극장이나 오래된 가게 앞에서 볼 수 있을 법한 간판이 설치됐고, 전문 사진작가가 방문객을 촬영했다. 동구 소재 상점가와 전통시장 또는 성심당에서 1만 원 이상 구매한 영수증을 제시하면 참여할 수 있었다.
사진관은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하루 50명 선착순으로 운영됐다. 촬영한 사진은 현장에서 인화해 제공됐으며 파일도 함께 전달됐다. 단순히 배경 앞에서 개인이 촬영하는 일반적인 포토존과 달리 사진 촬영과 인화가 연결된 프로그램이었다.
월드 푸드 스트리트에서 8천 원 이상 구매한 영수증으로 참여하는 레인보우 칵테일 펍도 운영됐다. 이곳에서는 탄산수와 에이드 시럽을 이용해 참가자가 직접 음료를 만드는 체험이 진행됐다. 영수증 연계 행사는 축제장과 소제동 카페거리, 동구 지역 상점가와 전통시장 등의 소비를 체험 프로그램으로 연결했다.
거리 공연과 경연대회
행사장 버스킹존에서는 시간대별 공연이 이어졌다. 나무 패널을 배경으로 조성한 무대에서 참가자들이 공연을 선보였고, 음악이 시작되면 거리를 지나던 방문객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무대 쪽을 바라보는 모습이 나타났다.
오후에는 메인무대에서 전국 케이크 아이싱 경연대회가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각자 준비한 케이크 위에 크림을 바르고 장식을 더했다. 완성품만 전시하는 방식이 아니라 케이크가 꾸며지는 과정을 무대에서 볼 수 있어 관람객들이 경연의 흐름을 함께 지켜볼 수 있었다.
대동천에서 즐긴 북크닉
소제동 행사장에서 대동천 쪽으로 이동하면 산책로를 따라 대동천 북크닉 공간이 이어졌다. 북크닉은 책과 피크닉을 결합한 프로그램으로, 야외에서 책을 읽고 휴식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먹거리와 공연이 중심을 이룬 동광장로가 활기찬 축제 거리였다면, 대동천은 산책과 독서를 통해 잠시 호흡을 고를 수 있는 공간이었다. 축제장을 둘러보다 휴식이 필요한 방문객들이 책을 읽거나 산책로에 머물 수 있도록 성격이 다른 공간을 함께 배치했다.
대동천 일대에서도 대학 연계 플리마켓이 운영됐다. 소제동의 음식 거리와 체험 부스에 이어 대동천에서도 판매 공간을 둘러볼 수 있어 축제 구역을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볼거리가 이어졌다.
꽃으로 꾸민 기념 공간
대동천 인근에는 꽃으로 장식한 대형 캐릭터 조형물이 설치됐다. 노란색과 분홍색, 금색 꽃으로 제작한 캐릭터들이 나란히 놓여 방문객들이 축제 방문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공간이 됐다.
평소 카페와 식당이 자리한 소제동은 축제 기간 동안 음식과 체험, 공연이 이어지는 거리로 변했다. 도로에 설치된 부스와 무대, 대동천의 독서 공간과 꽃 조형물이 서로 다른 장면을 만들었고, 방문객들은 먹거리를 고르거나 체험에 참여하고 공연을 관람하며 현장을 둘러봤다.
사흘간 펼쳐진 동구 축제
2026 대전 동구동락축제는 동광장로와 대동천이라는 서로 다른 공간의 특징을 활용했다. 소제동 일대에서는 세계 음식과 한식, 푸드트럭, 체험, 플리마켓, 버스킹과 경연대회를 만날 수 있었고 대동천에서는 북크닉과 대학 연계 플리마켓, 꽃 조형물을 접할 수 있었다.
도심의 도로와 하천 산책로를 하나의 축제 동선으로 묶어 먹고, 만들고, 관람하고, 쉬는 경험을 함께 제공한 것이 이번 행사의 핵심이었다. 동구동락축제는 2026년 행사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