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룡역 작은문학관에서 만나는 시의 온기
바쁜 일상 속 시 한 줄의 위로
대전 오룡역 지하철 플랫폼 벽면에 적힌 시 구절을 본 적이 있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짧은 시 한 줄은 잠시 마음을 쉬게 하는 쉼표 역할을 한다. 정신없이 바쁜 하루 중에도 시가 전하는 여운은 사람들로 하여금 생각을 멈추고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는 소중한 시간을 선사한다.
시를 읽는 행위는 단순한 독서를 넘어 시인과의 대화와도 같다. 시인의 시선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면, 평범한 일상의 풍경도 새롭게 다가온다. 무엇보다 시는 정서적 안정과 치유의 힘을 지니고 있어, 삶의 기쁨과 슬픔, 외로움과 설렘 같은 복잡한 감정을 위로하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준다.
시문화 확산운동과 대전문학관의 역할
이러한 시의 가치를 시민들과 나누기 위해 대전문학관은 2014년부터 ‘시문화확산운동’을 전개해왔다. 이 운동은 시를 특정 계층이나 전문가만의 전유물이 아닌, 모든 시민이 일상 속에서 향유할 수 있는 문화로 자리매김시키기 위한 시민 중심의 문화 캠페인이다. 대전 곳곳에는 시를 접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조성되어 문학이 삶에 온기를 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오룡역 작은 문학관의 전시와 의미
그중 대표적인 공간이 바로 오룡역 4번 출구 인근 통로에 위치한 ‘오룡역 작은 문학관’이다. 이 문학관은 시민들이 오가는 길목에서 자연스럽게 시를 접하고, 짧은 순간이나마 감성의 여운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된 공간이다. 문학관 내에는 대전을 대표하는 향토 시인 고(故) 박용래 시인의 작품과 생애를 소개하는 전시가 마련되어 있다.
박용래 시인의 대표작인 「오류동의 동전」, 「저녁눈」, 「앵두, 살구꽃 피면」 등을 통해 그의 문학 세계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으며, 작품의 배경이 된 오류동 이야기를 통해 지역 문학의 뿌리를 되새길 수 있다. 또한, 시문화확산운동에 선정된 지역 작가 10인의 작품도 함께 전시되어 있어, 강신용, 김남규, 김혁분, 안현심, 오유정, 윤종영, 임정매, 임효빈, 황희순 등 다양한 주제의 시를 감상할 수 있다.
지역 문학의 흔적과 시민의 일상 속 문학
서대전네거리역 4번 출구 인근에는 박용래 시인의 옛 집터가 있었으나 현재는 공원과 주차장으로 변모했다. 그 자리에는 조용히 집터 표지석이 남아 시인의 발자취를 전하고 있다. 이처럼 문학은 대전 시민의 일상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오룡역 작은 문학관’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문학이 시민의 일상 속으로 스며드는 따뜻한 통로 역할을 한다. 잠시 멈춰 시 한 줄을 읽는 행위는 마음의 균형을 되찾게 하고, 소란한 일상 속에서 내면의 평화를 선물한다. 지친 마음과 허전한 순간에 시는 조용히 다가와 위로의 말을 건넨다. 그 한 줄의 시가 오늘 하루를 견디는 작은 힘이 될 수 있다.
시와 함께하는 작은 힐링의 시간
대전 중구 계룡로 793 오룡역에 위치한 ‘오룡역 작은 문학관’은 시민들에게 시와 마주하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짧은 순간이지만 시를 통해 마음을 어루만지고, 삶에 따뜻한 숨을 불어넣는 힐링의 시간을 누릴 수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문학이 주는 온기를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이 공간은 특별한 쉼터가 되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