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린 동춘당, 고즈넉한 역사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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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더욱 빛난 동춘당 문화제

2025년 5월 10일, 대전광역시 대덕구 동춘당로 80 일대에서 제28회 동춘당 문화제가 개최되었습니다. 이날은 아쉽게도 비가 내리는 흐린 날씨였으나, 오히려 비 덕분에 동춘당의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이 한층 더 깊이 느껴지는 특별한 하루가 되었습니다.

소수 인원으로 진행된 역사 문화 탐방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진행된 '역사 문화 탐방' 프로그램은 매 시각 선착순 10명씩 소규모로 운영되어 조용하고 집중된 분위기 속에서 동춘당과 주변 역사적 장소를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참여자들은 동춘당 앞 종합 안내소에서 접수를 마치고, '역사 문화 탐방 참여자' 명찰을 착용한 채 단체로 이동하며 외부인과 구분되어 탐방이 진행되었습니다.

전문 해설사와 함께한 깊이 있는 역사 이야기

탐방은 전문 해설사의 상세한 설명과 함께 이루어져,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동춘당과 이 지역의 역사적 의미를 새롭게 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동춘당이 위치한 이곳은 조선시대 명문가인 은진 송 씨 집성촌으로, 마을 이름도 성씨를 따라 '송촌(宋村)'이라 불리며 전국에서 행정동 명칭에 성씨가 남아 있는 유일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송준길 선생과 동춘당의 의미

동춘당을 세운 송준길 선생은 1606년 출생으로 조선시대 병조판서와 이조판서를 역임하였으며, 사후에는 '문정'이라는 시호를 받았습니다. 해설사는 동춘당이라는 이름이 '동(同)', 봄 '춘(春)', 집 '당(堂)'을 합쳐 '만물과 더불어 한 가지로 봄을 함께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양한 고택과 전통 건축의 과학적 구조

동춘당 외에도 소대헌, 오숙재, 옥류각 등 여러 고택과 정자가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각각 별당, 서제, 누각의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전통가옥은 나무 기둥을 기준으로 '칸' 단위로 크기를 표현하는데, 동춘당은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총 6칸 구조이며, 동서남북 문 모양이 모두 달라 자연의 흐름을 고려한 과학적 설계가 돋보입니다.

내부 구조와 생활의 지혜

내부에는 창 아래 설치된 '머름'이라는 높은 문지방이 있어 팔을 걸쳤을 때 편안한 높이로 사생활 보호에 기여하며, 우물마루 구조의 마루판은 고장 시 교체가 용이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또한, 작은 창인 '눈꼽재기창'을 통해 문 전체를 열지 않고도 외부를 확인하거나 작은 물건을 주고받을 수 있는 독특한 구조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동춘당 주변과 특별한 사당

해설사는 동춘당 주변의 계절별 풍경과 함께, 13년째 매년 첫눈 오는 날 같은 자리에서 동춘당의 모습을 기록하는 이야기를 전해 참여자들의 큰 감동을 자아냈습니다. 동춘당은 사랑채, 안채, 별당, 사당으로 구성된 전통 양반가옥이며, 사당이 두 채인 이유는 송준길 선생이 국가로부터 '불천위'를 받은 인물로 지정되었기 때문입니다.

비 오는 날의 특별한 탐방 경험

평소 출입이 제한된 동춘당 내부를 이번 문화제 기간 동안 탐방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방문할 수 있었으며, 비가 오는 날씨 덕분에 외부 활동 대신 내부 중심의 탐방이 이루어져 더욱 깊이 있는 해설과 함께 뜻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참여자들은 기념품과 문화제 부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2,000원 쿠폰을 받으며 행사를 마무리했습니다.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소중한 하루

제28회 동춘당 문화제는 비 오는 날씨가 오히려 고즈넉한 분위기를 더해주어, 역사와 건축, 자연이 어우러진 특별한 경험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행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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