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교향악단 마티네 콘서트, 오전의 클래식 향연

대전시립교향악단 마티네 콘서트, 오전의 클래식 향연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작은 마당에서 열린 대전시립교향악단의 마티네 콘서트가 많은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성황리에 진행됐다. 마티네 콘서트는 프랑스어 '마탱(matin)'에서 유래한 말로, 오전이나 이른 오후에 열리는 공연을 뜻한다. 저녁 공연과 달리 여유로운 시간대에 진행되어 신중년, 주부, 학생 등 다양한 계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마티네 콘서트는 ‘나라’를 주제로 삼아 각 회마다 특정 국가의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첫 무대는 영국, 두 번째는 독일, 그리고 세 번째 무대는 프랑스 음악으로 꾸며져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유럽 무대에서 활약 중인 지휘자 송안훈이 지휘봉을 잡아 더욱 의미를 더했다.
송안훈 지휘자는 독일 오스나브뤼크 시립극장 카펠마이스터이자 함부르크 국립음대 교수로, 국내 관객들과는 마티네 콘서트 독일 편부터 인연을 맺었다. 그는 섬세하면서도 강단 있는 해석으로 이번 프랑스 음악 무대를 이끌었다.
공연은 클로드 드뷔시의 '작은 모음곡'으로 시작되었다. 드뷔시는 후기 낭만주의 시대 인상주의 음악을 개척한 프랑스 작곡가로, 그의 작품은 프랑스 음악의 우아함과 섬세함을 잘 보여준다. '작은 모음곡'은 네 개의 짧은 곡으로 구성된 피아노 듀엣곡으로, 서정적이고 인상주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어 앙리 토마시의 트롬본 협주곡이 연주되었다. 토마시는 관악기 레퍼토리에 특화된 프랑스 작곡가로, 이 곡은 트롬본 협주곡 중에서도 자주 연주되는 명곡이다. 프랑스 감성과 현대적 요소가 조화를 이루며 트롬본의 다채로운 음색과 폭넓은 표현력을 선보였다.
송안훈 지휘자는 독학으로 피아노를 배우고 늦게 음악 입시를 준비하는 등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며 독일 유학길에 올랐다. 뒤셀도르프 국립음대와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지휘과를 수석 졸업하고, 동양인 최초로 마이스터클라스 지휘과에 전액 장학생으로 합격해 수석 졸업하는 등 뛰어난 성과를 거두었다. 현재 독일 오스나브뤼크 시립극장 카펠마이스터이자 함부르크 국립음대 교수로 활발히 활동 중이며, 2011년에는 '미래의 거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마티네 콘서트는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송안훈 지휘자의 깊이 있는 해설과 감동적인 삶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대전시립교향악단은 오는 11월 네 번째 마티네 콘서트를 준비 중이며, 여유로운 오전 시간에 힐링을 원하는 시민들에게 적극 추천할 만한 공연이다.
공연 장소: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작은 마당
주소: 대전광역시 서구 둔산대로 1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