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트레일존, 문화와 역사를 잇는 지하길

대전 트레일존, 문화와 역사를 잇는 지하길
대전 도심 한복판에는 특별한 지하공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바로 ‘트레일존’이라 불리는 이곳은 단순한 통로를 넘어 복합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트레일’은 트렌드(Trend)와 레일(Rail)의 합성어로, 기차와 길의 의미를 담아 대전역과 원도심을 잇는 상징적인 공간입니다.
1981년에 준공된 대전역전지하상가는 올해로 44년의 역사를 자랑합니다. 2017년 리브랜딩을 통해 ‘트렌드를 쇼핑하는 역전지하상가’라는 슬로건 아래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났습니다. 특히 기관차를 형상화한 출입구 디자인은 방문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이 공간이 단순한 상업시설을 넘어 문화와 역사를 잇는 통로임을 시각적으로 보여줍니다. 로고 역시 기관차를 모티브로 하여 활기와 개성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안전성 면에서도 뛰어난 이 지하상가는 내진 설계가 적용되어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구조적 안정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곳곳에 설치된 안내 표지판은 방문객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트레일존의 마스코트인 ‘치치’와 ‘포포’는 기관차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로, 머리 위에 기차 그림을 이고 있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상가의 정체성을 표현합니다. 이들은 방문객을 안내하는 역할을 하며, 특히 아이들과 함께 방문할 경우 보물찾기처럼 캐릭터를 찾아보는 재미를 더합니다.
지하도는 도시철도 대전역 지하층에서 목척교와 중앙로까지 이어지는 통로형 구조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광장에서 출발해 문화거리, 중앙시장, 한약거리, 인쇄골목 등 원도심의 주요 명소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쇼핑과 관광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최적의 동선을 제공합니다. 상점가에는 수제화, 가발, 패션잡화 등 개성 있는 매장이 자리해 오랜 단골은 물론 여행객들에게도 인기가 높습니다. 무엇보다 대전역과 지하철이 바로 연결되어 있어 비나 눈이 오는 날에도 편리하게 원도심을 누빌 수 있는 뛰어난 접근성이 큰 장점입니다.
이 지하공간은 단순한 상업 공간을 넘어 대전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문화통로로 자리 잡았습니다. 벽면과 기둥에는 1920년대 대전역의 모습, 옛 충청남도청과 원도심 거리 풍경 등 과거 대전의 모습을 담은 흑백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어 방문객들에게 시간여행 같은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러한 전시는 대전역과 원도심을 잇는 길을 더욱 의미 있는 공간으로 완성합니다.
대전 원도심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이 트레일존을 꼭 걸어보길 권합니다. 대전역에서 시작해 원도심으로 이어지는 이 길은 쇼핑과 문화, 역사와 체험이 공존하는 특별한 공간으로, 대전만의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대전역전지하상가
대전광역시 동구 중앙로 2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