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미오래 5호관사서 만나는 대전의 시간
테미오래 5호 관사, 대전의 기억을 담다
대전의 등록문화유산인 옛충남도지사촌 내 테미오래 5호 관사에서 새로운 전시가 시작됐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한 채의 집, 한 도시의 시간’으로, 관사라는 생활 공간을 통해 대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그 속에 담긴 기억들을 조명한다.
전시 공간과 관람 안내
테미오래 5호 관사는 과거 충남도청 고위 공직자들의 관사로 사용되었던 곳이다. 관람객들은 가정집에 들어가듯 신발을 벗고 입장하며, 전시는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응접실에서 만나는 대전의 역사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는 응접실에는 1950년대와 1981년 대전역 앞 풍경, 그리고 1950년대 목척교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차가 없던 거리의 모습은 오늘날과 크게 다르다. 이 공간은 단순한 손님 접대실이 아니라 대전의 미래를 논의하던 작은 회의실 역할도 했던 곳이다.
가족실과 학생 방, 그리고 서재
가족실로 꾸며진 방에는 당시 유행했던 자개 가구와 일본식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벽장 안에는 ‘함께 머문 시간의 자리’라는 주제로 가족사진과 보문산 유원지의 추억이 전시되어 있다. 이어지는 학생 방에서는 졸업장과 낮은 책상, 대전천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아이들의 사진 등 60대 이상 세대가 공감할 만한 자료들이 전시된다.
서재에는 1984년 올림픽 복권 달력, 오래된 LP판과 턴테이블, 카세트 플레이어 등이 놓여 있어 방문객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1989년 신문에는 폴란드와의 수교 소식도 담겨 있다.
안방과 부엌, 그리고 생활의 흔적
안방에는 색동 요와 이불, 자개 화장대, 재봉틀 등이 전시되어 있어 당시 가정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부엌은 입식 구조로 쌀통과 식탁이 배치되어 있으며, 벽에는 대전 시장과 식탁 사진, 그리고 ‘아끼는 쌀 한 톨이 나라 살림 돕는다’라는 구호가 걸려 있다. 이는 당시의 절약 정신과 가족 건강에 대한 관심을 보여준다.
대전 0시 축제와 테미오래의 역할
2025년 대전 0시 축제는 대전의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시간 여행 축제로, 테미오래도 축제의 일환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8월 8일부터 15일까지 ‘테미온’이라는 주제로 버스킹, 푸드트럭, 수공예품 부스가 운영되며, 이 기간 동안 5호 관사 전시 관람 시간도 오후 9시까지 연장된다.
편리한 방문 정보
테미오래 방문객은 무료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으며,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대전광역시 중구 보문로205번길 13과 18에 위치한 테미오래와 5호 관사에서 대전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