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 악보 졸장만록 대전시 유형문화유산 지정
가야금 악보 졸장만록 대전시 유형문화유산 지정
대전시립연정국악원에 소장된 가야금 악보 『졸장만록(拙庄漫錄)』이 대전시 유형문화유산으로 공식 지정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불교기록유산인 『재조본(再雕本) 사분율(四分律) 권6~10』과 『선문염송집(禪門拈頌集)』도 대전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되어 지역 문화유산의 가치를 한층 높이고 있습니다.
이번 지정은 국가유산 체제 개편 이후 대전시에서 최초로 이루어진 유형문화유산 지정 사례로, 3년 만에 신규 지정된 문화유산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닙니다. 지정 확정 및 예고된 세 건의 문화유산 모두 전적류에 속하며, 대전시의 역사와 문화적 자산으로서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가야금 악보 졸장만록의 가치
『졸장만록』은 1981년 연정 임윤수 선생(1917~2004)이 대전시립연정국악원에 기증한 가야금 악보로, 현존하는 고악보 중에서도 가야금 악보는 매우 희소한 자료입니다. 이 악보는 수법과 도해가 세밀하게 정리되어 있어 음악사적 가치가 뛰어나며, 연정국악원 신청사 개관 10주년 기념식에서 실물이 공개된 바 있습니다.
불교기록유산 사분율과 선문염송집
지정 예고된 두 건의 불교기록유산은 『재조본 사분율 권6~10』 1책과 『선문염송집』 10책입니다. 『사분율』은 승려들이 불법 수행에 필요한 계율을 기록한 율전으로, 전체 60권 12책 중 초분에 해당하는 5권 1책의 목판본입니다. 2017년 보물로 지정된 『재조본 사분율 권47~50』과 같은 판본으로 추정되며, 국보인 「합천 해인사 대장경판」에 포함된 판본과 동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244년 고려 고종 31년에 판각되어 조선 초기에 인출된 이 목판본은 온전히 보존된 조선 초기 선장 형식의 인출본으로서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선문염송집』은 수선사 2세 사주 혜심(慧諶, 1178~1234)이 역대 선사들의 어록을 모아 편찬한 책으로, 이번에 지정 예고된 30권 10책은 조선 초기에 인출된 현존 완질본 중 가장 오래된 판본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각 면마다 여러 각수의 이름이 인출되어 있어 연구 자료로서도 귀중한 가치를 지닙니다.
문화유산 지정 절차와 향후 계획
『사분율』과 『선문염송집』은 30일간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최종 지정 여부가 결정될 예정입니다. 이번에 지정 확정 및 예고된 문화유산들은 체계적인 연구와 보존, 관리가 이루어져 대전시의 역사적·문화적 자원으로 적극 활용될 계획입니다.
대전시는 이번 문화유산 지정으로 지역 문화의 깊이를 더하고, 후대에 전할 소중한 유산으로서의 가치를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