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 독서대전, 도심 공원서 책과 예술의 향연
가을 도심 속 독서 축제, 유성 독서대전 현장
가을은 독서의 계절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선선한 바람과 부드러운 햇살이 어우러지는 이 시기에, 책 한 권을 펼치기 가장 좋은 환경이 조성됩니다. 이러한 계절적 특성에 맞춰 대전 유성구에서는 10월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2025 유성 독서대전이 유림공원 잔디광장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는 '서락서락(書樂書樂) : 읽고, 잇다'라는 주제 아래, 책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전시와 체험, 공연이 펼쳐지며 도심 속 공원이 거대한 야외도서관으로 변모했습니다. 행사장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부터 청년,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대가 함께 어우러져 돗자리 위에서 책을 읽거나 버스킹 공연을 즐기며 독서의 즐거움과 함께하는 행복을 동시에 누렸습니다.
다채로운 공연과 문화 프로그램
행사 기간 동안 메인무대와 광장 프린지무대, 문학마을 등 곳곳에서 낭독극, 버스킹, 시낭송, 음악공연 등 책을 주제로 한 문화 프로그램이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방문일 광장에서는 이도저도 책방의 태PD가 진행한 '책장너머 버스킹'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기타 선율과 낭독이 어우러진 무대는 책의 문장을 노래로 풀어내며 관객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잔디 위에 앉아 자연스러운 리듬에 맞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책과 예술, 그리고 사람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감성 무대가 완성되었습니다.
풍성한 도서 전시와 지역 출판사 부스
이번 독서대전에서는 노벨문학상 수상 도서, 초청작가 도서전시, '나랑 생일이 같은 작가는 누구?' 코너, 우리 지역 출판 도서 등 다양한 주제의 도서가 전시되었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큰 그림책도 함께 전시되어 세대 간 공감과 즐거움을 더했습니다. 또한 대전·충청 지역 출판 부스가 운영되어 지역 출판사와 작가들의 개성 있는 작품을 소개하며 지역 독서 문화의 다양성을 보여주었습니다.
편리한 북크닉 서비스와 야외도서관 운영
한켠에서는 북크닉 물품 대여 부스가 운영되어 돗자리와 보드게임을 대여하는 서비스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방문객들은 가볍게 앉아 책을 읽거나 함께 온 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는 독서 대여 코너도 마련되어 무거운 책을 들고 오지 않아도 자유롭게 독서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유림공원 잔디광장에는 야외도서관이 함께 운영되어 돗자리, 의자, 테이블이 마련된 가족석과 편안한 빈폴백이 놓인 텐트가 설치되어 아이들과 함께 누워 책을 읽거나 휴식을 취하기에 적합했습니다. 직접 돗자리와 의자를 가져와 편안하게 독서하는 방문객들도 많았으며, 조용히 책을 읽거나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모습, 일행과 오손도손 이야기하는 모습이 어우러져 공원은 거대한 독서관으로 변모했습니다.
작가와의 만남, 김금희 북토크
메인무대에서는 소설 『경애의 마음』으로 잘 알려진 김금희 작가의 북토크가 진행되어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김 작가는 신작 '치유, 성장 그리고 자연'과 소설 '첫 여름, 완주'를 중심으로 삶과 글쓰기, 문학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강연 후 진행된 사인회에는 긴 줄이 이어졌으며, 독자들은 감명 깊게 읽은 구절을 나누며 작가와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양한 체험 부스와 독서 골든벨 대회
공원 한쪽에는 북마크 만들기, 캘리그라피 체험, 책 표지 종이가방 만들기, 냉장고 자석 꾸미기, 종이모자 디자인 체험 등 아이들이 직접 손으로 만들고 색칠하며 책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가 마련되었습니다. 행사의 마무리는 대전 유성 관내 초등학교 2-3학년을 대상으로 한 독서 골든벨 대회로, 사전에 공지된 10권의 도서를 기반으로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100명의 어린이 참가자들은 차분히 답안을 작성하며 전반전, 후반전, 패자부활전을 거쳐 최후의 1인이 골든벨을 울리는 순간 관중석에서는 큰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습니다.
책으로 잇는 세대와 사람들
책을 중심으로 펼쳐진 공연, 전시, 체험, 북토크는 사람과 사람을 잇는 다리가 되었습니다. '서락서락, 읽고 잇다'라는 주제처럼 이번 독서대전은 책을 통해 세대와 세대가 소통하고,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는 뜻깊은 행사였습니다. 책과 함께한 하루가 지나고, 내년 독서대전의 재개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왔습니다.
행사 장소: 유림공원, 대전광역시 유성구 어은로 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