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미술대전, 서예와 캘리의 예술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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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미술대전, 서예와 캘리의 예술 향연

제37회 대전광역시 미술대전, 서예·서각·캘리그라피의 예술 세계

가을이 깊어가는 11월, 대전 엑스포 시민광장에서는 예술의 향기가 가득한 현장이 펼쳐졌다. 11월 8일부터 12일까지 열린 제37회 대전광역시 미술대전은 서예, 서각, 캘리그라피 일반공모전 수상작을 비롯한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시민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무료로 진행된 이번 전시는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하던 이들에게도 특별한 감동을 선사했다.

전시장 내부는 작품과 조명이 어우러져 차분하고 고요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벽면을 따라 전시된 글자 형상화 액자 작품들은 일반 공모전 출품작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했다. 관람객들은 각 작품에 담긴 작가의 마음을 헤아리며 한글의 조형미가 얼마나 다양하게 표현될 수 있는지 새삼 깨닫는 시간을 가졌다.

두 번째 전시 구역에서는 글자뿐 아니라 종교적 그림이 함께 어우러진 작품들이 전시되어 숭고한 감성을 불러일으켰다. 크기는 크지 않았지만 색감과 글자의 조화가 잔잔한 여운을 남겼으며, ‘네가 있어서 언제나 맑음’, ‘먼길을 걸어온 어여쁜 봄이 여기 앉아 있었네’ 등의 문구가 따스한 봄날의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한편, 한자와 한글을 함께 표현한 작품들은 두 언어의 조화로운 균형을 보여주며 서로를 보완하는 메시지를 완성했다. 부드러운 한글 곡선과 단단한 한자 획이 어우러져 독특한 미감을 선사했다.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최우수상 수상작들이었다. 첫 번째 작품은 주황색의 강렬한 색감과 사실적인 표현이 돋보였으며, ‘부서진 침묵 속에서’라는 제목과 함께 안전에 대한 깊은 성찰을 불러일으켰다. 또 다른 최우수상 작품은 천으로 만든 작품으로, 부드러운 천의 결과 주름, 질감이 조명에 따라 다채롭게 변하며 관람객에게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했다.

전시장 한편에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서예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힘 있고 굵은 획과 정제된 여백의 조화는 단정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며, 한문서예의 정통미와 자유로운 현대 서예가 함께 어우러져 깊은 예술적 울림을 전했다.

감성적인 캘리그라피 작품들도 눈길을 끌었다. ‘너도 꽃 피어봐’, ‘뿌리’ 등의 문구는 글자가 마치 식물처럼 싹을 틔우고 피어나는 듯한 생명력을 느끼게 했다.

전시의 마지막을 장식한 ‘엄마’라는 글자 작품은 단 두 글자에 담긴 깊은 감정을 진한 먹으로 굵게 표현해 작가의 사랑과 그리움을 고스란히 전했다. 이처럼 예술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강력한 힘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제37회 대전광역시 미술대전은 단순한 서예와 캘리그라피 전시를 넘어, 글자를 통해 감정과 철학, 미학을 담아낸 예술의 장이었다. 붓끝으로 세상을 담는 서예, 칼끝으로 나무에 생명을 새기는 서각, 감성을 글씨로 표현하는 캘리그라피가 한자리에 모여 글자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짧은 전시 기간이 아쉬울 만큼 대전 시민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 시간이었다.

한편, 11월 17일부터 21일까지는 초대작가전이 대전엑스포시민광장 아트센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남은 가을, 이곳에서 마음을 울리는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뜻깊은 경험이 될 것이다.

전시장 위치
대전광역시 서구 둔산대로 169, 대전엑스포시민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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