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과 바로크의 만남, 대전 음악제

대전시립연정국악원에서 펼쳐진 2025 바로크음악제
가을이 깊어가는 11월과 12월,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은 시민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특별한 음악 축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은 KBS대전방송총국, 대전예술기획과 협력하여 ‘2025 한국음악이 있는 세계의 바로크’ 제11회 바로크음악제를 11월 8일부터 12월 6일까지 큰마당과 작은마당에서 진행 중입니다.
이번 축제는 한국 전통음악과 서양 고음악의 조화를 선보이며, 바로크 시대의 원전 악기 소리를 복원해 관객들에게 그 시대의 음악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깊이 있는 프로그램으로 매년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다채로운 공연과 풍성한 무대
음악감독 조성연의 지휘 아래, 국악원의 특별 기획 공연과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이 어우러져 어느 해보다 풍성한 구성을 자랑합니다. 동서양 전통음악이 어우러진 바로크음악제는 대전 시민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11월 8일에는 가족 뮤지컬 「토장군을 찾아라」가 큰마당에서 공연되어 한국 전통 판소리 ‘수궁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11월 11일부터 12일까지는 클래식 애호가들을 위한 깊이 있는 무대가 펼쳐졌습니다. 11일 저녁 작은마당에서는 첼리스트 E. 발렌주엘라와 세종앙상블이 바흐부터 피아졸라까지 시대를 초월한 명곡을 연주했습니다.
같은 기간 큰마당에서는 푸치니의 대표작 오페라 「라보엠」이 공연되어 사랑과 청춘, 예술가들의 삶을 서정적으로 그려내 관객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12일 저녁 작은마당에서는 「까리시미 & 헨델 오페라 아리아」가 펼쳐져 비극적 아름다움과 화려한 콜로라투라의 매력을 선사했습니다.
13일 저녁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이혜림과 하프시코디스트 최유미가 함께하는 바로크 듀오 리사이틀이 열려 원전 악기의 선율로 바로크 음악의 본질을 전달했습니다.
전통과 바로크의 독특한 협연
11월 14일 작은마당에서는 청흥가야금중주단이 한국 전통 성악곡과 서양 바로크 악기 만돌린을 접목한 독창적인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대전과 충청 지역 여성 연주자들로 구성된 이 단체는 조선 후기 풍류방 음악부터 현대 창작곡, 바로크 시대 음악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들려주었습니다.
특히 가곡 ‘편수대엽’은 꽃을 인격에 비유한 문학적 아름다움이 돋보였으며,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의 세레나데는 만돌리니스트 김선영의 섬세한 트레몰로 주법으로 사랑스러운 음색을 전했습니다. 파헬벨의 ‘캐논 변주곡’은 25현 가야금 삼중주로 재해석되어 청아한 현의 울림을 선사했습니다.
작은마당은 로비 우측에 위치해 관객들이 편안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외투와 가방을 맡길 수 있는 물품보관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예매표 교환 부스는 공연 1시간 전부터 운영되며, 포토존도 설치되어 있어 추억을 남기기에 좋습니다.
다양한 문화 융합과 무장애 공연
11월 15일 큰마당에서는 국립민속국악원의 무장애 창극 ‘지지지’가 2회 공연되어 시각, 청각, 지체, 인지 장애 관객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수어 통역, 자막, 음성해설이 제공되었습니다. 이 공연은 판소리 ‘흥부전’을 재해석한 감동적인 이야기로 제비국을 배경으로 합니다.
같은 날 작은마당에서는 일본 전통 현악기 소우와 한국 가야금이 만난 ‘MMM 특별초청공연’이 열렸습니다. 재일교포 2~3세 여성들로 구성된 MMM은 일본과 한국 전통음악의 조화를 선보이며, 소프라노 한금옥과 소우 연주자 나카지마 히카리, 피아노 반주자 배진주가 함께 무대를 풍성하게 만들었습니다.
송년의 대미, 헨델 ‘메시아’ 공연
12월 6일 오후 5시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에서는 70년 전통의 목원대학교가 헨델 오라토리오 ‘메시아’를 공연합니다. 인류의 고난과 구원, 영원한 희망을 노래하는 이 작품은 바로크 음악제의 대미를 장식하며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인 무대가 될 것입니다.
대전 시민과 함께하는 음악 축제
이번 제11회 바로크음악제는 조선시대 풍류와 서양 바로크, 한국 전통 성악과 현대 창작곡, 동양과 서양 악기가 한 무대에서 어우러지는 폭넓은 음악을 선보였습니다. 대전 시민들에게는 가까운 곳에서 세계적 음악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입니다.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대전시립연정국악원에서 가을밤의 낭만을 만끽하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