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은 마을 축제, 수먹문 현장 속으로

노은 마을 축제, 수먹문 현장 속으로
지난 3월, 대전 유성구 노은역 인근 광장에서 특별한 마을 축제가 열렸습니다. 이름하여 ‘수먹문’ 행사로, ‘수공예, 먹거리, 문화’의 앞 글자를 딴 이 행사는 지역 주민과 방문객들에게 따뜻한 공동체의 정을 선사했습니다.
‘맹꽁이 마을’이라 불리는 이곳은 유성구 노은동 은구비 서로에 위치한 상점가로, 예로부터 맹꽁이 서식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는 ‘맹꽁이 거리’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다양한 상점들이 어우러져 살아 숨 쉬는 골목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행사 장소인 노은역 4번 출구 쪽 광장에 들어서면, 화창한 봄날씨 아래 다채로운 부스들이 줄지어 서 있어 마치 작은 마을 축제 현장을 연상케 했습니다. 방문객들은 각 부스를 둘러보며 정성스레 준비된 김치와 다양한 먹거리를 맛보고, 아이들의 그림 그리기 체험과 전통 공예 체험에 참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특히 공예 체험 부스에서는 손끝으로 전통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이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공방 체험 공간에서는 각자의 개성이 담긴 작품들이 하나둘 완성되어 갔습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물건을 사고파는 상업적 모습보다는 사람들 간의 따뜻한 대화와 웃음이 더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가격을 묻고 흥정을 나누는 소리, 시식을 권하는 다정한 말 한마디, 체험을 마친 뒤 만족스러운 미소까지, 이 모든 순간들이 모여 이곳을 하나의 살아 있는 공동체로 만들고 있었습니다. 특히 노은역 광장이라는 특성 덕분에 오가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축제의 풍성함을 더했습니다.
한편, 은구비상점가는 올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대전 지역 상점가 중 유일한 선정이며, 전국 골목형상점가 중에서도 단독으로 이름을 올린 점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는 이 골목이 지닌 가치와 잠재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골목은 단순한 상업 공간을 넘어 사람들의 삶이 이어지는 생활 터전입니다. ‘수먹문’ 행사에서 느껴진 따뜻한 분위기는 바로 이 골목이 가진 힘의 증거입니다. 서로의 얼굴을 마주하며 작은 경험을 함께 나누는 순간들이 모여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기 때문입니다.
이번 ‘수먹문’ 축제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 가는 살아 있는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 속에서도 이러한 골목의 온기가 계속 이어진다면, 우리의 일상은 더욱 따뜻해질 것입니다. 앞으로도 맹꽁이 마을이 사람을 모으고 마음을 잇는 공간으로 오래도록 남기를 기대합니다.
행사 장소: 대전광역시 유성구 노은로 161, 노은역 4번 출구 광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