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년 전 한영사전 전시, 한남대 인돈기념관

한남대학교 인돈기념관에서 만나는 130년 전 한영사전과 선교사 역사
대전광역시 대덕구에 위치한 한남대학교는 1956년 개교 이래 올해로 70주년을 맞았습니다. 한남대학교 캠퍼스 내 인돈기념관 1층에 마련된 전시관에서는 개교 7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역사 자료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전시는 주중 학교 개방 시간에 관람 가능하며, 학교 내 주차 시 500원 정도의 주차비가 부과됩니다.
인돈기념관 1층 로비에는 서구의 오래된 성당에서 볼 수 있는 전등이 걸려 있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전시관 오른쪽에는 한남기독교 전시관이 자리해 있으며, 내부에는 회의 공간과 함께 한남대학교의 역사를 소개하는 전시물이 벽을 따라 배치되어 있습니다. 대학의 역사는 2층 전시 공간으로 이어집니다.
한남대학교는 1956년 4월 10일 대전기독학관으로 출발했으며,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들이 1892년 대한제국 시절 한반도에 건너와 선교 활동을 펼친 뒤 1956년에 남장로교 최초의 고등교육기관으로 설립한 학교입니다. 당시 교명은 ‘대전대학’이었습니다.
전시에는 1962년 당시 영문학과 학생이 선정된 ‘믿음, 배움, 사랑’이라는 교훈과 표창장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20세기 초반의 다양한 기록물과 인쇄물도 전시되어 있는데, 1918년 발간된 종교지 ‘다락방’, 1936년 평양에서 창간된 기독교 월간지 ‘게자씨’ 등이 대표적입니다.
또한, 대한제국 광무 9년(1905년) 11월 22일 발행된 공립신보 1호, 1911년 선교사가 만든 아동용 한글 교재 ‘초학언문’, 1909년 발행된 세계지리서 ‘사민필지’ 원본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사민필지’는 대한제국 육영공원 영어교사 호머 헐버트가 지은 우리나라 최초의 순 한글 교과서로, 1898년에 처음 발행되었습니다.
수학 교과서인 ‘고등산학신편’은 1922년 발행된 한국 최초의 순한글 수학교과서로, 초판은 1908년에 발행되었습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전시품은 1897년 발행된 한영사전입니다. 기독교 선교사 기일(1863~1937)이 일본 요코야마 출판사에서 발행한 이 사전은 한국 최초의 한영사전으로, 1부 한영사전과 2부 중영사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35,000개의 조선어 단어를 수록했습니다. 1911년 2판, 1931년에는 82,000개 이상의 단어가 수록된 사전으로 발전했습니다.
1928년 사진 스크랩북에는 단아한 조선 여성들의 모습이 담겨 있으며, 1932년 발행된 달력은 평양 관운장 사당을 배경으로 한 한옥을 담아 현대적 감각의 디자인을 자랑합니다.
1900년 일본이 발행한 경인철도 노선도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경인철도는 1899년 9월 18일 서울과 인천을 잇는 철도로, 중국 철도까지 표시되어 있어 당시 일본의 대륙 진출 의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노선도에는 기차 운임도 표기되어 있으며, 동해는 ‘일본해’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또한, 1900년 대한제국 외부에서 발행한 여행허가서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2층 전시 공간에서는 한남대학교의 역사 기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956년 대전기독학관으로 개관한 린튼기념관(현 인돈기념관)의 모습과 당시 대덕구 오정동의 황량한 풍경이 사진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6.25 전쟁으로 인한 피해가 반영된 모습입니다.
대전대학은 1971년 서울 숭실대학과 통합해 숭전대학이 되었으나, 1983년 다시 한남대학교로 분리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전대학’ 명칭은 이미 용운동에 개교한 대전대학교(1981년)와 중복되어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대학 분리를 위한 서명운동 자료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인돈기념관 앞에는 현재의 교훈 ‘진리, 자유, 봉사’를 새긴 돌이 세워져 있습니다. 초기 교훈 ‘믿음, 배움, 사랑’과는 달라진 모습입니다.
한남대학교 인돈기념관 전시관은 대전과 함께 성장해 온 지역 대학의 역사와 학문적 발전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깊이 있는 역사적 사료를 접하며 지역 대학의 미래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한남대학교 위치
대전광역시 대덕구 한남로 70 한남대학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