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노·김창열, 한불수교 140주년 기념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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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노·김창열, 한불수교 140주년 기념 특별전

이응노·김창열, 한불수교 140주년 기념 특별전

대전 서구 만년동에 위치한 이응노미술관에서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전시가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과 이응노미술관이 공동기획한 《이응노, 김창열》전으로, 프랑스 파리 화단에서 독자적인 조형 언어를 구축한 두 거장의 예술 세계를 한자리에서 조명한다.

전시는 6월 23일부터 9월 27일까지 진행되며, 이후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에서 이어진다. 총 49점의 작품이 전시되며, 이응노의 회화와 조각 27점, 김창열의 회화 22점이 세계의 장으로 나뉘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응노미술관 상설전과 특별전의 만남

이응노미술관 입구에서는 2026년 상설전 ‘시대와 함께한 예술가, 이응노’를 먼저 만나볼 수 있다. 이 전시는 식민지 시대부터 해방, 한국전쟁, 근대화, 세계화에 이르기까지 격변의 시대를 살아낸 이응노 화백의 작품을 세 단계로 나누어 소개한다. 대표작을 포함한 다양한 매체와 형식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그의 시대 서사를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다.

김창열 화백의 물방울 예술

김창열 화백은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독보적인 조형 언어를 선보인 물방울 화가로, 50년간 오직 물방울이라는 단일 모티프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의 작품은 캔버스 위에 투명한 물방울이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듯한 생생한 표현이 특징이다. 작가가 파리에서 밤새 그린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아 캔버스를 재활용하려고 물을 뿌려둔 후,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물방울을 보고 첫 물방울 작품을 시작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동양적 사유와 독창적 예술 세계

이번 전시는 두 미술관이 지난해 체결한 업무협약의 첫 결실로,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마련된 특별한 자리다. 두 거장은 파리라는 이국의 땅에서 동양적 사유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하며 한국미술의 국제화를 이끌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특히 두 작가 모두 한자라는 동양 전통 요소를 주요 조형 언어로 삼아, 문자가 단순한 읽는 언어에서 시각예술로 전환되는 과정을 작품에서 보여준다. 이응노는 한자의 형태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문자추상 시리즈로 유명하며, 글자의 역동성과 생명력을 표현한다. 붓뿐 아니라 나무막대, 신문지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입체적인 작품을 선보이며, ‘군상’ 시리즈에서는 감동적인 움직임과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반면 김창열의 작품은 정적이고 평온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투명한 물방울은 죽음, 고독, 상처와 고통을 담고 있으며, 영롱하게 반짝이다 사라지는 물방울처럼 모든 것이 사라지고 무(無)의 상태로 정화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그의 작품은 세상의 생성과 소멸 과정을 물방울을 통해 표현하며, 관람객에게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제공한다.

전시 관람 안내

이번 전시는 6월 23일부터 9월 27일까지 대전 이응노미술관에서 진행되며, 이후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으로 자리를 옮겨 전시가 이어진다. 가족, 연인, 혹은 혼자서도 두 거장의 작품 세계를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응노미술관
대전광역시 서구 둔산대로 157

이응노·김창열, 한불수교 140주년 기념 특별전
이응노·김창열, 한불수교 140주년 기념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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