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골마을 벽화거리, 상생의 골목길 미학

뒷골마을 벽화거리, 상생의 골목길 미학
대전광역시 대덕구 읍내동에 위치한 뒷골마을은 도시의 빠른 변화 속에서도 주민들의 따뜻한 협력과 자발적인 참여로 새로운 생명을 얻은 공간입니다. 과거 노후화되고 어두웠던 이 골목길은 현재 다채로운 벽화와 자연이 어우러진 야외 미술관으로 탈바꿈하였습니다.
뒷골마을 벽화거리는 2021년과 2022년 대덕구 공동체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되었으며, 단순한 미관 개선을 넘어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를 적용해 골목길의 안전까지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특히 관 주도의 일방적 사업이 아닌 주민들이 중심이 되어 마을을 직접 가꾸어 나간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닙니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뒷골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모이자 공동체'가 있습니다. 주민들은 정기적으로 모여 벽화 주제를 함께 고민하고, 방치된 쓰레기 투기 지역을 정비하며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주민들이 직접 붓을 들고 벽화를 완성하는 과정은 이웃 간 정을 돈독히 하고 마을에 대한 애착을 높이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지역 장애인 주간보호시설인 '행복이음주간보호센터'와의 협력은 뒷골마을 벽화거리를 더욱 특별하게 만듭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벽화 채색에 참여하며 사회 통합의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더했습니다. 벽화 곳곳에 깃든 따뜻한 색감과 온기는 바로 이러한 상생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골목길 곳곳에는 참외 크기의 작은 수박과 자줏빛 자두, 바닥에 떨어진 감 등 자연의 섭리가 느껴지는 풍경이 펼쳐집니다. 시멘트와 돌 담벼락을 타고 오르는 담쟁이덩굴은 골목에 싱그러운 생기를 더하며, 주민들의 정성과 자연이 어우러진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벽화에는 옛 선조들이 짚신을 꼬던 모습, 아이들이 윷놀이를 즐기는 장면, 연꽃이 만발한 연못 등 다양한 주제가 정성스럽게 그려져 있습니다. 후곡경로당의 주황빛 외벽과 어우러진 인형극 벽화는 지나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할 만큼 정감 어린 매력을 선사합니다. 대학생들의 재능기부로 완성된 벽화는 지역 사회의 따뜻한 연대를 느끼게 합니다.
뒷골마을 벽화거리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주민들의 다정한 연대가 어우러진 소중한 지역 문화유산입니다. 이곳은 바쁜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조용한 위로와 쉼을 선사하며, 느림의 미학과 이웃의 온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후곡경로당은 대전광역시 대덕구 계족로740번길 23-9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번 주말, 초록 담쟁이가 반겨주고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벽화로 피어난 뒷골마을 골목길을 걸으며 특별한 경험을 해보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