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대전시청사, 시민 품으로 다시 태어난다
첫 대전시청사, 시민의 공회당으로 재탄생
대전의 역사적 건축물인 첫 대전시청사, 옛 대전부청사가 시민과 함께하는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납니다. 1937년 대전부 최초의 도시계획시설로 건립된 이 건물은 ‘대전공회당’이라는 이름으로 지역 사회의 중심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번에 대전사회혁신센터 커먼즈필드에서 열린 설명회에서는 시민과 전문가들이 모여 이 건물의 활용 방안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습니다.
대전공회당은 일제강점기 지역 유지들의 사교 공간인 ‘구락부’에서 출발해 3·1운동을 전후로 지역 주민의 주권 의식과 사회 참여를 상징하는 공론장으로 발전했습니다. ‘공회’라는 단어 자체가 참여와 집회, 공공성을 뜻하는 근대 신조어로서, 이 건물의 역사적 의미를 더욱 부각시킵니다.
과거 대전공회당은 1층에 대전·충남 특산품을 전시·판매하는 ‘산업장려관’, 2층에는 대전상공회의소 회원들이 중심이 된 주민 커뮤니티 공간, 3층에는 각종 집회와 공연, 영화 상영이 이루어지는 대강당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이번 활용 계획은 이러한 역사적 기능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1층은 대전의 대표 로컬 브랜드인 ‘꿈씨 패밀리’, ‘0시 축제’, ‘한화이글스’ 등을 중심으로 한 F&B, 디자인, 출판 등 크리에이티브 공간으로 조성됩니다. 2층은 1930~40년대 ‘대전구락부’를 재현한 콘셉트 카페와 팝업 전시장이 운영될 예정입니다. 3층은 350석 규모의 컨벤션홀로 만들어져 공연, 강연, 공공 집회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전망입니다. 옥상에는 시민들이 휴식할 수 있는 ‘옥상공원’이 조성됩니다.
첫 시청사의 보존과 활용 사업은 오는 7월 공공건축심의를 거쳐 설계공모에 들어가며, 2026년 공사 착수, 2027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추진됩니다. 이번 사업은 건축유산의 보존, 시민 환원, 경제적 가치 창출이라는 세 가지 원칙 아래 시민 의견을 적극 반영해 최적의 활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대전의 역사와 문화를 잇는 첫 대전시청사의 새로운 변신은 지역 사회의 자긍심을 높이고, 시민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