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숨은 영웅들의 따뜻한 손길

우리 동네 숨은 영웅들의 따뜻한 손길
우리는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눈을 뜨고, 익숙한 골목길을 지나 각자의 일상으로 향합니다. 그 길목마다 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보도블록과 계절의 변화를 알리는 가로수는 너무나 당연한 풍경처럼 느껴지지만, 그 이면에는 누군가의 보이지 않는 다정한 손길과 땀방울이 스며 있습니다.
지난해 봄, 10여 년간 치열하게 이어온 기자 생활을 잠시 내려놓고 엄마로서의 삶에 집중하면서, 바쁘게만 흘러가던 일상에서 한 걸음 물러서 숨을 고르니 그동안 미처 보지 못했던 우리 동네 이웃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무심히 지나쳤던 과거의 자신을 돌아보며 무거운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출근과 등교가 끝난 한산한 오전 시간, 아파트 단지 안을 홀로 걸으며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주민이 있습니다. 그는 경비원도, 미화원도 아닌 평범한 이웃일 뿐입니다. 대가나 인정 없이 그저 자신이 살아가는 터전을 조금 더 맑고 깨끗하게 만들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 하나로 행동합니다.
또한, 얼룩으로 거뭇해진 단지 종합안내판을 개인 청소용품까지 챙겨 나와 정성스럽게 닦아내는 손길도 있습니다. 아무도 강요하지 않는 일에 자신의 시간과 마음을 기꺼이 내어주는 이들이 바로 우리 동네의 숨은 영웅들입니다.
등굣길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노란 조끼를 입고 거리에 나서는 어르신들도 동네의 온기를 더하는 주인공들입니다. 이들은 대단한 훈장이나 화려한 조명을 받지 않지만, 질주하는 차량을 막아서는 단호한 눈빛과 허리를 숙여 묵묵히 쓰레기를 줍는 모습에서 진정한 어른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잠시 숨을 고르며 마주한 우리 동네의 풍경은 생각보다 훨씬 더 따뜻했습니다. 이 다정한 풍경 속에서 자라날 아이들도 언젠가 누군가의 일상을 단단하고 따뜻하게 지켜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조용히 소망해 봅니다.
이 글은 대전광역시 서구청 소식지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누구나 무료 구독 신청이 가능합니다. 자세한 문의는 대전광역시 서구청 문화체육과(전화 042-288-2286, 2324)로 연락하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