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흥배수지, 시민 품은 근현대 건축유산 개방
대전 대흥배수지, 시민 품은 근현대 건축유산 개방
대전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근현대 건축유산인 '대흥배수지'가 시민을 위한 특별 개방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행사는 '대전 헤리티지 오픈하우스'의 두 번째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으며, 대전광역시 문화유산과 고윤수 학예연구관의 해설과 함께 대흥배수지의 역사와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가 되었다.
대흥배수지는 대전 최초의 배수시설로, 일제강점기 시절 대전 시가지에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1950년대에 조성된 근대 수도 시설이다. 당시 고지대 약 300여 가구에 물을 공급하는 1급 보안시설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현재는 상수도 시설로서의 기능을 마치고 폐쇄된 상태이나, 근대 산업유산 및 건축유산으로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 배수지는 테미공원 일대에 위치해 있으며, 이 지역은 '테미', '수도산', '대전부사'라는 이름에 담긴 깊은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충남대 도수희 교수의 저서 《대전지명》에 따르면, 이 지역 명칭은 토끼가 달을 바라보는 형상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백제어로 '연결된 산'을 뜻한다는 설 등 다양한 유래가 전해진다. 또한,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산의 모양이 후지산과 닮았다 하여 '대전부사'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대전이 근대 도시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대전역 일대 개발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도시 축이 서쪽 넓은 평지로 이동하면서 테미 일대는 대전 도시사의 주요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1919년 대전중학교 이전, 1927년 대전신사 이전, 1932년 충남도지사 관사촌 조성 등 역사적 사건들이 이곳에서 이루어졌다. 당시 이 지역은 소제동과 함께 대전 최초의 풍치지구로 지정되어 자연경관과 녹지를 오늘날까지 보존할 수 있었다.
이번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는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었던 대흥배수지 내부 관람이었다. 고윤수 학예연구관의 상세한 해설과 함께 방문객들은 묵직한 콘크리트 구조물 안에서 빛과 바람을 느끼며 근현대 산업유산의 가치를 체감했다. 이 공간은 앞으로 테미문학관의 일부로 활용되어 시민들이 책과 함께 역사문화 공간을 향유할 수 있는 장소로 거듭날 전망이다.
대흥배수지와 테미공원은 대전광역시 중구 보문로199번길 37-36에 위치해 있으며, 시민들에게 근현대 도시사와 건축유산의 소중함을 알리는 중요한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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