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아래 동춘당 대합창

동춘당의 가을밤을 채운 음악
2026년 10월 9일 오후 7시, 대전 동춘당공원 원형광장에서 ‘2026 동춘당 달빛음악공감’ 공연이 열렸다. 평소 고즈넉한 분위기를 간직한 동춘당 일대는 이날 음악과 박수, 관객들의 함성이 이어지는 야외 공연장으로 바뀌었다.
공연이 저녁 시간에 마련되면서 시민들은 선선한 가을밤의 정취와 음악을 함께 즐겼다. 원형광장 안쪽 좌석은 관객들로 가득 찼고, 자리를 잡지 못한 시민들은 광장 주변과 언덕에 서서 무대를 바라봤다. 역사적인 공간과 여러 장르의 음악이 한자리에서 어우러진 점이 이번 행사의 뚜렷한 특징이었다.
동춘당 달빛음악공감은 대전 곳곳을 공연 무대로 활용하는 ‘들썩들썩 인 대전’과 연계해 진행됐다. 본 공연에 앞서 거리공연 참여 예술인들의 사전 무대가 이어졌고, 이후 소리꾼 최재구와 가수 솔지가 무대에 올랐다.
본 공연에 앞서 열린 클래식 무대
첫 번째 사전 공연은 클래식 음악팀 폴리엣지클래식이 맡았다. 폴리엣지클래식은 대전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들썩들썩 인 대전’ 거리공연에 출연한 클래식 팀 가운데 하나로 소개됐다.
본격적인 행사 준비가 이어지는 동안에도 연주자들은 침착하게 공연을 진행했다. 무대 주변으로 시민들이 하나둘 모여들면서 원형광장은 점차 관객들로 채워졌다. 무대 한쪽의 운영 천막에서는 공연에 필요한 음향과 영상이 통제됐다.
사전 공연과 무대 준비가 동시에 진행됐지만 연주는 안정적으로 이어졌다. 공연 시작을 기다리던 시민들은 자연스럽게 클래식 선율에 귀를 기울였고, 원형광장에는 본 공연을 앞둔 기대감이 차분히 번졌다.
두 개의 대형 화면으로 넓힌 관람 시야
이번 공연에서는 무대 양옆에 설치된 두 대의 대형 화면이 눈길을 끌었다. 공연 장면이 현장에서 바로 화면에 송출돼 무대에서 떨어진 곳에 자리한 관객들도 출연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원형광장 안쪽뿐 아니라 뒤편과 주변 언덕까지 관객이 모인 상황에서 대형 화면은 무대와 객석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역할을 했다. 많은 인파 속에서도 시민들은 화면을 통해 연주와 가수들의 표정, 무대 진행 상황을 확인하며 공연을 즐겼다.
밤이 되자 기온이 갑자기 내려갔고 현장에서는 관객들에게 핫팩이 제공됐다. 늦은 시간까지 야외에서 공연을 관람하는 시민들을 고려한 운영이었다.
대전 곳곳을 무대로 만든 거리공연
공연 중간에는 진행자가 ‘들썩들썩 인 대전’의 취지와 10월 공연 일정을 설명했다. 안내에 따르면 2026년 10월 공연은 모두 다섯 곳에서 진행됐다.
갑천과 은구비공원, 우리들공원, 동춘당에서 시민들을 만났으며 마지막 공연은 2026년 10월 17일 대전천에서 열리는 일정으로 소개됐다. 특정 공연장에 머물지 않고 시민들에게 익숙한 도심 공간을 문화 무대로 활용하는 행사 구성이었다.
공원과 하천을 비롯한 일상적인 장소가 공연장으로 바뀌면서 시민들은 가까운 곳에서 여러 장르의 음악을 접할 수 있었다. 동춘당 공연 역시 역사적인 장소의 풍경을 그대로 살린 채 무대가 운영됐다.
가림막 없이 펼쳐진 동춘당의 풍경
동춘당 달빛음악공감 무대 뒤에는 별도의 가림막이 설치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관객들은 공연과 함께 동춘당의 가을 풍경을 자연스럽게 바라볼 수 있었다.
건물 안에서 열리는 공연과 달리 밤하늘과 공원 풍경이 무대의 배경이 됐다. 고즈넉한 동춘당에 악기 소리가 퍼지고 객석의 박수가 이어지면서 평소와 다른 분위기가 형성됐다. 문화유산 주변의 가을 경관과 야외 음악이 분리되지 않고 하나의 무대를 이뤘다.
아우라오페라단이 전한 익숙한 선율
두 번째 사전 공연에는 아우라앙상블로도 불리는 아우라오페라단이 나섰다. 서로 다른 악기가 어우러진다는 의미를 담은 이름처럼 여러 악기의 소리가 하나의 선율로 이어졌다.
공연에서는 ‘헤이 주드’, ‘바람의 노래’, ‘타임 투 세이 굿바이’, ‘맘마미아’ 등 관객들에게 익숙한 곡들이 연주됐다. 클래식 공연을 자주 접하지 않은 시민도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곡들로 무대가 구성됐다.
익숙한 멜로디가 시작될 때마다 객석의 집중도는 높아졌다. 서로 다른 음색의 악기들이 조화를 이루는 장면은 야외 공간 특유의 울림과 만나 실내 공연과는 다른 분위기를 만들었다.
최재구가 풀어낸 전통의 흥
사전 공연이 끝난 뒤 동춘당 달빛음악공감의 본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첫 무대에는 전통의 흥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내는 소리꾼 최재구가 올랐다.
최재구는 한국의 소리를 현대적인 방식으로 전달하는 소리꾼으로 소개됐다. 전통 판소리에 현대적인 사운드와 무대 연출을 결합해 관객들이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공연을 선보였다.
무대 진행에는 판소리 특유의 풍자와 해학이 담겼다. 노래만 이어가는 방식이 아니라 객석의 반응을 유도하고 관객과 대화를 주고받으며 현장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특히 ‘달이 차오른다’가 시작되면서 관객들의 관심이 무대로 집중됐다. 전통적인 소리와 현대적인 음악이 한 무대에서 만나 색다른 인상을 남겼다.
이어 익숙한 ‘쾌지나 칭칭나네’를 재미있게 바꾼 무대도 펼쳐졌다. ‘대박이 절로 나네’라는 가사가 흥을 더했고, 객석에서는 웃음과 호응이 이어졌다. 국악을 어렵게 느낄 수 있는 관객도 함께 반응할 수 있도록 구성된 무대였다.
설명으로 이어진 무대와 객석
진행자는 출연진이 교체되는 시간마다 공연과 참여 팀을 설명했다. 관객에게 다소 낯설 수 있는 분야를 알기 쉽게 소개하고, 박수와 함성을 유도하며 다음 무대로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연결했다.
클래식과 앙상블, 국악, 대중음악처럼 성격이 다른 장르가 차례로 등장했지만 공연의 흐름은 끊기지 않았다. 각 무대 사이에 더해진 설명은 관객이 공연의 특징을 이해하고 다음 순서를 기다릴 수 있도록 도왔다.
솔지의 목소리로 달아오른 광장
공연의 후반부에는 가수 솔지가 등장했다. 솔지는 EXID의 리더이자 메인보컬로 활동한 가수이며, ‘현역가왕3’에서 ‘어우솔’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활약한 인물로 소개됐다.
솔지가 무대에 오르자 원형광장의 분위기는 한층 뜨거워졌다. 특유의 가창력과 무대 진행이 이어졌고, 관객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무대에 시선을 고정하며 공연에 호응했다.
‘미운 사내’가 시작되자 객석의 열기는 더욱 높아졌다. 익숙한 노래에 맞춰 관객들의 반응이 이어졌으며, ‘한도초과’도 짧게 선보여 공연의 재미를 더했다. 짧게 들려준 곡에도 시민들은 큰 박수와 함성으로 답했다.
핑과 핫으로 완성된 관객 참여
솔지와 관객이 직접 구호를 주고받는 장면도 펼쳐졌다. 솔지는 객석이 ‘핑’을 외치면 자신이 ‘핫’으로 답하는 방식으로 호흡을 맞췄다.
처음에는 다소 어색하게 반응하던 관객들도 반복되는 구호에 빠르게 적응했다. 무대와 객석 사이에서 짧고 강한 외침이 오가자 공연장은 더욱 활기를 띠었다. 관객은 음악을 듣는 데 그치지 않고 공연의 한 부분으로 참여했다.
가수와 시민이 같은 박자에 맞춰 목소리를 주고받은 순간, 넓은 원형광장은 하나의 객석처럼 움직였다. 무대 위 공연과 객석의 반응이 맞물리며 이날 행사의 열기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클래식부터 대중음악까지 한 무대에
이번 공연은 서로 다른 장르를 차례로 배치했다. 폴리엣지클래식과 아우라오페라단의 사전 공연에서는 클래식과 앙상블의 조화를 들을 수 있었다.
최재구의 무대는 전통음악의 흥과 해학을 현대적인 사운드로 전달했다. 솔지의 무대에서는 힘 있는 가창과 관객 참여를 중심으로 대중음악의 에너지가 펼쳐졌다.
각 공연은 음악적 성격이 달랐지만 하나의 야외 무대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특정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도 친숙한 곡과 설명, 참여형 진행을 통해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었다.
| 구분 | 출연진 | 무대 특징 |
|---|---|---|
| 사전 공연 | 폴리엣지클래식 | 클래식 음악 연주 |
| 사전 공연 | 아우라오페라단 | 익숙한 곡을 여러 악기의 앙상블로 구성 |
| 본 공연 | 최재구 | 판소리와 현대적 사운드 및 퍼포먼스의 결합 |
| 본 공연 | 솔지 | 가창과 관객 참여가 어우러진 대중음악 무대 |
원형광장을 넘어선 시민들의 열기
이날 현장에서 두드러진 부분은 관객 규모였다. 원형광장 안쪽은 공연을 보기 위해 찾아온 시민들로 가득 찼다. 광장 안에 자리를 잡지 못한 관객들은 주변 언덕에 서서 무대와 대형 화면을 바라봤다.
무대 가까이 앉은 관객부터 뒤편에 선 시민들까지 노래와 진행에 맞춰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동춘당의 차분한 풍경 위로 음악이 흐르고 많은 시민의 반응이 더해지면서 공원은 평소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사전 공연의 차분한 클래식 선율로 시작된 행사는 전통음악의 흥을 거쳐 대중음악의 뜨거운 에너지로 이어졌다. 동춘당 원형광장을 채운 시민들의 참여는 도심 속 문화공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역사 공간에서 만난 도심 문화공연
동춘당은 역사와 전통을 느끼며 산책할 수 있는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에는 야외 음악공연이 더해져 평소의 고요한 모습과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고즈넉한 공원에 클래식과 국악, 대중음악이 차례로 울려 퍼졌고 공연이 끝날 때마다 관객들의 박수가 이어졌다. 멀리 있는 전문 공연장을 찾지 않아도 생활권 가까이에서 여러 장르의 음악을 만날 수 있는 자리였다.
동춘당 달빛음악공감은 대전광역시와 대전문화재단이 주관했다. ‘들썩들썩 인 대전’과 연계한 사전 공연, 최재구의 현대적인 국악 무대, 솔지의 대중음악 공연이 한자리에서 이어지며 가을밤의 원형광장을 채웠다.
동춘당공원 장소 정보
공연이 열린 동춘당공원은 대전광역시 대덕구 동춘당로 80에 자리한다. 이날 행사의 중심 무대는 공원 안 원형광장에 마련됐다.
무대 양옆의 대형 화면과 주변 지형을 활용해 광장 바깥의 관객들도 공연을 관람했다. 별도의 무대 가림막을 두지 않은 구성 덕분에 동춘당의 가을 풍경이 공연 배경으로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