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과 책이 예술이 되다

일상과 예술이 만나는 대전 K아트페어
책과 빵, 생활용품과 한글처럼 친숙한 소재가 미술 작품으로 변신한다. ‘2026 대전 K아트페어’가 2026년 10월 1일부터 4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열린다.
전시장 입구에는 노란 머리와 알록달록한 장식이 돋보이는 대형 캐릭터 조형물이 배치됐다. 밝은 색채와 익살스러운 표정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내부에는 회화와 조각을 비롯한 여러 장르의 작품이 부스마다 이어진다. 벽면을 채운 그림과 공간 곳곳에 설치된 입체 작품이 어우러져 다채로운 전시장 풍경을 만든다.
입장 절차는 사전등록자와 실물 티켓 소지자, 온라인 구매자에 따라 구분된다. 관람객은 현장 안내에 따라 확인 절차를 거친 뒤 손목띠로 교환해 입장하게 된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다가오는 작품
박신양 작가의 특별전 ‘제4의 벽’에서는 어두운 바탕 위에 겹쳐진 색과 거친 붓질이 강한 인상을 남긴다. 화면을 가로지르는 선과 색의 대비가 두드러지며, 구체적인 대상을 곧바로 찾아내기보다 색채와 붓의 움직임을 따라가도록 이끈다.
서유라 작가의 특별전은 책이라는 익숙한 사물을 중심에 둔다. 여러 권의 책이 쌓이거나 펼쳐진 모습과 동화책을 연상시키는 표지가 친근한 장면을 구성한다. 책의 두께와 겹침까지 세밀하게 표현한 작품들은 관람객이 각자의 독서 경험과 기억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한다.
한쪽에서는 색과 붓질이 시선을 붙잡고, 다른 한쪽에서는 익숙한 이미지가 기억을 불러낸다. 같은 전시장 안에서도 작품에 가까워지는 방식이 서로 다르다는 점이 이번 행사의 특징으로 드러난다.
거대한 빵이 만든 낯선 풍경
‘EVERYDAY BREAD: 일상 속 빵’ 특별전에서는 평범한 음식인 빵을 새로운 시선으로 보여준다. 바닥에 놓인 대형 빵 모양 작품과 벽면의 식탁 풍경이 어우러지면서 익숙하면서도 낯선 공간이 형성된다.
일상에서 먹거리로 접하던 빵은 크기와 표현 방식이 달라지는 순간 감상의 대상이 된다. 주변에서 자주 보는 사물도 작품의 소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쉽게 이해하게 하는 전시다. 미술을 어렵게 느끼는 관람객도 친숙한 소재부터 자연스럽게 작품을 살펴볼 수 있다.
회화와 조각이 전하는 감상의 차이
회화에서 입체 작품으로 시선을 옮기면 감상의 기준도 달라진다. 눈을 감고 미소 짓는 인물 조각은 얼굴 표정과 자세를 자세히 살펴보게 한다. ‘작은 조각’ 특별전에서는 몸을 길게 뻗은 인물들의 움직임과 균형이 강조된다.
어두운 배경에 배치된 금빛 항아리 형태의 작품은 조명을 받아 촘촘한 표면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그림에서는 색과 구도를, 조각에서는 형태와 움직임을, 빛을 활용한 공간에서는 조명에 따라 달라지는 분위기를 관찰할 수 있다.
모든 작품을 똑같은 기준으로 이해할 필요는 없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색이나 선, 표정과 형태를 차분히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작품과 가까워질 수 있다는 메시지가 전시장 전반에서 나타난다.
청년작가의 미술시장 진입 지원
이번 아트페어에서는 작품뿐 아니라 지역 작가들의 활동도 확인할 수 있다. 대전문화재단의 ‘2026 대전청년작가유통지원’ 사업과 연계된 ‘DYAS 26’은 선정된 청년작가 12명의 작품을 소개한다.
현장 안내에는 청년작가의 미술시장 진입과 작품 유통을 지원한다는 사업 취지가 제시됐다. 지역의 젊은 작가들이 작품을 알리고 관람객과 만날 기회를 넓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서천문화관광재단 부스에서는 회화와 도자 등 서로 다른 장르의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 벽면의 그림과 전면에 놓인 도자 작품을 한 공간에서 비교할 수 있어 재료와 표현 방식의 차이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여러 지역 작가의 작품과 이름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구성이다.
생활공간으로 이어지는 공예
대전공예협동조합 부스에는 도자기와 장식품, 가방을 비롯한 생활 밀착형 공예 작품이 전시된다. 꽃과 나무가 그려진 컵과 접시에서는 그림과 색, 형태에 따라 생활용품의 분위기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볼 수 있다.
이들 작품은 전시장에서 감상하는 예술과 일상에서 사용하는 물건 사이의 거리를 좁힌다. 관람객이 공예품을 식탁이나 생활공간에 놓았을 때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도록 구성됐다. 예술이 특별한 장소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물건과 공간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한글의 획과 여백을 작품으로
‘한글, 예술이 되다’ 특별전은 매일 사용하는 문자를 시각예술의 대상으로 다룬다. 현장에서는 한글날 100주년 기념 특별전으로 안내된다.
글자의 뜻을 읽는 데 익숙한 관람객에게 획의 굵기와 배치, 선의 흐름과 여백을 살펴보는 경험을 제공한다. 책과 빵에서 시작해 생활용품과 한글로 이어지는 전시 구성을 통해 예술의 소재가 일상 가까이에 존재한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드러낸다.
기술과 대화 음악으로 넓어진 예술
아르떼숨 부스에는 독립형 공간과 ‘AI 자화상 테라피’가 소개된다. 행사 프로그램에는 AI 도슨트와 예술심리 큐레이팅도 포함돼 기술을 활용해 작품을 만나고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을 제시한다.
작가와 작품에 관한 이해를 돕는 아티스트 토크도 마련된다. 현장에는 날짜별 주제와 시간이 안내되며, 라이브 퍼포먼스를 위한 그랜드피아노도 설치된다. 작품 감상에 이야기와 음악을 더해 예술을 경험하도록 구성한 것이다.
프로그램별 진행 시간과 이용 대상은 서로 다를 수 있어 현장 운영 안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아트샵 구역에서는 작품과 소품을 함께 살펴볼 수 있으며, 꽃다발을 든 인물 조각처럼 유쾌한 분위기의 작품도 전시된다.
관람 정보
| 행사명 | 2026 대전 K아트페어 |
|---|---|
| 장소 |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 1홀부터 4홀 |
| 소재지 | 대전광역시 유성구 엑스포로 107 |
| 행사 기간 | 2026년 10월 1일 목요일부터 10월 4일 일요일까지 |
| 일반 관람 | 2026년 10월 2일 금요일부터 10월 4일 일요일까지 |
| 10월 2일과 3일 |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운영, 오후 6시 30분 입장 마감 |
| 10월 4일 |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 오후 5시 입장 마감 |
| 일반 입장권 | 1만 원 |
| 중학생과 고등학생 | 학생증 지참 시 50퍼센트 할인 |
| 무료입장 |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 |
이번 행사는 친숙한 사물을 활용한 작품부터 지역 청년작가의 창작물, 생활 공예와 한글 특별전, 기술을 접목한 프로그램까지 폭넓게 구성된다. 작품의 정답을 찾는 데 집중하기보다 각 작품에서 먼저 눈에 들어오는 색과 형태, 움직임을 따라가며 자신의 취향을 발견할 수 있는 자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