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그늘 따라 걷는 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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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그늘 따라 걷는 죽동

도심 가까이에서 만나는 숲길

대전광역시 유성구 죽동 712-1에 자리한 죽동근린공원은 숲속 오솔길을 정비해 만든 맨발 걷기 길을 갖춘 근린공원이다. 맨발 걷기 구간의 길이는 1,300m로, 짧게 둘러보는 산책보다 숲의 흐름을 따라 비교적 여유롭게 걸을 수 있는 코스다.

이곳의 두드러진 특징은 나무가 우거진 숲 안으로 길이 이어진다는 점이다. 햇볕이 강한 날에도 곳곳에 나무 그늘이 드리워지고, 정비된 길 주변으로 매미와 새의 울음소리가 이어진다. 간혹 청설모와 작은 새도 모습을 드러내 도심 공원이면서도 숲에 들어선 듯한 분위기를 만든다.

죽동근린공원의 맨발 걷기 길은 두꺼운 황토를 푹신하게 깔아 놓은 형태가 아니다. 기존 숲길의 바닥을 고르고 쓸어 자연스러운 지면의 느낌을 살린 구간이다. 인위적으로 단장된 황톳길과는 성격이 다르며, 나무 사이로 난 오솔길을 맨발로 걷는 데 초점을 맞췄다.

유성구의 맨발 걷기 공간

대전 유성구에는 죽동근린공원을 비롯해 여러 맨발 걷기 공간이 마련돼 있다. 유성구가 공개한 자료에는 해랑숲근린공원 230m 구간과 죽동근린공원 1,300m 구간이 소개돼 있다. 관평동과 노은1동 일원의 완충녹지에도 각각 1,000m와 250m 길이의 맨발 걷기 길이 조성된 것으로 안내됐다.

이 가운데 죽동근린공원은 네 구간 중 가장 긴 1,300m 규모다. 숲길 자체를 활용한 코스여서 맨발 걷기를 목적으로 찾는 이용객뿐 아니라 조용한 산책을 원하는 주민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반드시 맨발로 걸어야 하는 길은 아니며, 신발을 신고 일반 산책로처럼 둘러보는 것도 가능하다.

공원으로 들어가는 길

공원 입구는 죽동성당 인근에서 찾을 수 있다. 죽동성당 앞 공영주차장에서 걸어서 약 2분이면 죽동근린공원 입구에 닿는다. 해당 주차장이 만차인 경우에는 길 건너편의 넓은 공영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공원 동쪽 산책로가 끝나는 지점에도 주차 공간이 있다. 이곳에는 화장실이 함께 마련돼 있어 동쪽에서 산책을 시작하는 동선도 가능하다. 다만 세족장은 반대편 공원 입구에 있으므로, 맨발 걷기 뒤 발을 씻을 계획이라면 출발 지점과 복귀 경로를 미리 살펴보는 편이 편리하다.

시설위치와 특징
공영주차장죽동성당 앞과 길 건너편에 위치
동쪽 주차 공간산책로 동쪽 끝 화장실 측면에 위치
세족장공원 주출입구에 설치
화장실동쪽 산책로 끝 지점에 마련
휴게시설산책로 곳곳에 벤치와 정자 배치
운동시설코스 중간에 간단한 운동기구 설치

죽동의 이름을 전하는 유래비

죽동근린공원 입구에는 죽동의 지명과 연혁을 설명하는 유래비가 세워져 있다. 유래비에 따르면 죽동 지역은 과거 공주시 관할에 속했다가 대전 중구를 거쳐 대전 유성구로 편입됐다.

죽동이라는 이름은 이 일대에 대나무숲이 많았던 데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진다. 공원에 들어서기 전 유래비를 살펴보면 현재의 행정구역뿐 아니라 지역 이름에 담긴 배경까지 함께 확인할 수 있다.

1,300m 숲길의 구성

맨발 걷기 길의 입구는 세족장 오른쪽에 있다. 길은 작은 산의 지형을 따라 이어지며, 중간중간 산책 방향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설치돼 있다. 잠시 걸음을 멈출 수 있는 벤치와 정자도 곳곳에 배치돼 있어 체력과 속도에 맞춰 쉬어 갈 수 있다.

코스를 동쪽 방향으로 따라가면 숲길이 도로와 만나는 지점에 이른다. 이곳에서 산책을 마칠 수도 있고, 다시 숲을 지나 처음 출발한 입구로 돌아갈 수도 있다. 세족장을 이용해야 한다면 출발했던 입구까지 되돌아오는 왕복 동선이 자연스럽다.

걷는 동안에는 빽빽한 나무가 만드는 그늘이 길게 이어진다. 숲 안에는 매미 소리와 새소리가 번갈아 들리고, 정돈된 산책로 주변으로 자연스러운 숲의 모습이 남아 있다. 긴 구간을 빠르게 통과하기보다 이정표와 쉼터를 따라 천천히 이동하기 알맞은 구조다.

맨발 걷기 전 확인할 사항

공원 입구에는 발을 씻을 수 있는 세족장이 설치돼 있다. 수전과 고압 세척 호스가 마련돼 있어 산책 뒤 발바닥에 묻은 흙과 이물질을 씻어낼 수 있다. 고압 호스는 수압이 강할 수 있으므로 발에 너무 가까이 대지 않고 조심스럽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별도의 신발 보관대는 마련돼 있지 않다. 맨발로 걸을 예정이라면 작은 가방을 준비해 신발을 직접 휴대하거나, 다른 이용자의 통행을 방해하지 않는 곳에 정리해 두어야 한다. 세족장을 이용한 뒤 발을 닦을 수건도 개인이 준비할 필요가 있다.

입구에는 방범용 폐쇄회로 텔레비전이 설치돼 있다. 그러나 신발과 개인 소지품은 이용자가 직접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공원 반대편까지 이동하거나 긴 시간 머무를 경우에는 물품을 몸에 지니고 걷는 편이 안전하다.

반려동물 동반 이용 기준

죽동근린공원에서는 반려동물을 동반해 산책할 때 목줄을 착용하고 배설물을 수거해야 한다. 공원 안내에는 반려동물의 맨발 걷기 길 출입을 자제해 달라는 내용도 제시돼 있다.

맨발 걷기 구간은 여러 이용자가 신발 없이 지면을 직접 밟는 공간이다. 반려동물과 함께 공원을 찾는 경우에는 현장 안내를 확인하고 일반 산책 공간을 이용하는 등 공용 공간의 질서를 지킬 필요가 있다.

여름 산책에 어울리는 시간과 동선

기온과 습도가 높은 여름에는 햇볕이 강해지기 전인 이른 아침이 비교적 걷기 편한 시간대다. 죽동근린공원은 나무 그늘이 넓게 형성돼 있지만, 계절과 날씨에 따라 지면 상태와 체감 온도는 달라질 수 있다. 갑작스럽게 비가 내린 뒤에는 습도가 높아지고 길이 젖을 수 있으므로 현장 상태를 먼저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

죽동성당 인근 공영주차장에서 출발하면 공원 입구와 세족장을 먼저 만난다. 이곳에서 맨발 걷기를 시작해 동쪽 끝의 화장실과 주차 공간까지 이동한 뒤, 다시 같은 길을 따라 입구로 돌아오면 세족장을 이용하기 쉽다. 반대로 동쪽 주차 공간에서 출발할 경우에는 화장실 이용이 편리하지만, 걷기를 마친 뒤 발을 씻으려면 주출입구 쪽 세족장까지 이동해야 한다.

죽동근린공원은 긴 숲길과 세족장, 화장실, 쉼터, 운동기구를 한 공간에 갖추고 있다. 자연스러운 지면을 살린 1,300m 길과 울창한 나무 그늘이 이 공원의 핵심이다. 대전 유성구에서 맨발 걷기와 숲 산책을 함께 할 장소를 찾는다면, 이동 동선과 시설 위치를 확인한 뒤 차분히 둘러볼 수 있는 생활권 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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