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빛 물든 유성의 밤

도심을 물들인 열일곱 번째 국화축제
가을이 깊어진 2026년 10월, 대전 유림공원과 유성천 일원이 형형색색의 꽃으로 물들었다. 올해로 17회를 맞은 2026 유성국화축제는 10월 17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렸다. 계절의 변화를 가까운 도심에서 만날 수 있는 축제로, 국화 전시와 공연, 야간조명, 드론 쇼가 함께 펼쳐졌다.
축제의 중심은 유림공원을 따라 이어진 가을꽃 전시였다. 공원에 들어서면 노란색과 분홍색, 보라색 등 여러 색깔의 국화가 산책로를 따라 펼쳐졌다. 서로 다른 빛깔의 꽃이 길을 채우면서 방문객들은 걸음을 늦추고 국화가 만든 가을 풍경을 차분히 둘러봤다.
국화만 전시된 것은 아니었다. 분홍빛 물결을 이룬 핑크 뮬리와 바람에 흔들리는 코스모스가 국화와 나란히 가을 정취를 더했다. 꽃 사이로 이어진 산책길에서는 도심의 일상과 잠시 거리를 둔 듯한 풍경이 만들어졌다. 유림공원과 유성천 일대가 하나의 넓은 가을 정원처럼 이어지면서 축제장을 찾은 시민들의 발길도 자연스럽게 꽃길을 따라 움직였다.
국화 조형물과 돌아온 태권브이
축제장 곳곳에는 국화로 꾸민 여러 조형물이 설치됐다. 꽃을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국화로 완성한 다양한 형태를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돼 방문객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산책로를 걷던 사람들은 조형물 앞에 잠시 머물며 가을꽃과 작품이 어우러진 모습을 살펴봤다.
여러 조형물 가운데 특히 눈에 띈 것은 거대한 로보트 태권브이였다. 해마다 축제장에 등장해 온 태권브이는 유성국화축제를 대표하는 친숙한 볼거리로 자리를 지켰다.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고, 아이들에게는 크고 색다른 조형물을 가까이에서 만나는 즐거움을 전했다.
해마다 새로운 조형물을 살펴보는 재미와 함께 익숙한 태권브이를 다시 만나는 반가움도 있었다. 세대에 따라 받아들이는 인상은 달랐지만, 같은 공간에서 함께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은 이 조형물이 지닌 특징이었다. 국화로 장식된 축제 공간과 친근한 캐릭터가 어우러지면서 가족 단위 방문객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풍경이 완성됐다.
꽃길 사이에서 이어진 거리공연
유성국화축제는 꽃 전시에만 머물지 않았다. 축제 기간에는 마술과 버블쇼를 비롯한 거리공연이 열려 산책을 이어가던 방문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꽃을 감상한 뒤 공연 앞에서 잠시 머물고, 다시 산책길로 이동할 수 있도록 전시와 공연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주말에는 유성이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해당 프로그램은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마련돼 낮 시간대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관람객들은 국화와 핑크 뮬리, 코스모스를 둘러보는 가운데 공연도 함께 감상하며 축제장을 폭넓게 즐겼다.
정해진 공간에서 공연만 관람하는 방식이 아니라 꽃길을 걷는 과정에 공연이 더해진 구성이었다. 산책과 전시, 거리공연이 한 공간에서 이어지면서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각자의 속도에 맞춰 축제를 둘러볼 수 있었다.
조명이 밝힌 유림공원의 가을밤
해가 진 뒤 유림공원은 낮과 다른 모습으로 바뀌었다. 꽃과 조형물에 형형색색의 조명이 들어왔고, 산책로를 따라 이어진 불빛이 공원 곳곳을 환하게 밝혔다. 낮 동안 자연광 아래에서 선명한 색을 드러냈던 국화는 밤이 되자 조명과 어우러져 한층 화려한 모습을 보였다.
국화로 꾸민 조형물에도 빛이 더해지면서 형태와 색감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났다. 낮에는 국화와 핑크 뮬리, 코스모스가 지닌 본래의 색을 감상할 수 있었고, 밤에는 빛과 꽃이 함께 만든 풍경을 만날 수 있었다. 같은 장소에서도 관람 시간에 따라 서로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야간 전시의 특징이었다.
불빛이 이어지는 산책로에서는 관람객들이 천천히 이동하며 조명을 받은 꽃과 조형물을 살펴봤다. 가을꽃의 차분한 정취와 야간조명의 화려함이 한데 겹쳐지면서 유림공원의 밤은 낮과 구별되는 축제 공간으로 변했다.
1500대 드론이 수놓은 개막식
2026년 10월 17일 열린 개막식에서는 가수들의 축하공연과 드론 쇼가 이어졌다. 축하공연이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린 뒤 밤하늘에는 1,500대의 드론이 동시에 떠올랐다. 수많은 불빛은 대형을 바꾸며 여러 형상을 만들어냈고, 관람객들은 하늘에서 이어지는 움직임을 바라봤다.
드론 쇼에서 특히 눈길을 끈 장면은 우주발사체 나로호가 힘차게 상승하는 모습을 표현한 순간이었다. 각각의 드론이 만든 불빛이 하나로 모여 로켓의 형태를 완성했고, 실제로 발사되는 듯한 움직임까지 이어졌다. 많은 빛이 정교하게 움직이며 하나의 장면을 만들어내자 유림공원의 밤하늘은 거대한 공연 무대처럼 펼쳐졌다.
나로호의 비상을 표현한 장면은 과학도시 대전과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자리한 유성의 특색을 선명하게 보여줬다. 국화축제가 가을꽃을 감상하는 자리에 그치지 않고 지역의 과학기술 이미지를 함께 드러낸 대목이었다. 꽃으로 채워진 지상과 첨단 기술로 완성된 밤하늘이 한자리에서 어우러지며 유성만의 개성이 강조됐다.
세대가 함께 즐긴 가을 풍경
이번 축제에서는 국화와 핑크 뮬리, 코스모스 등 계절을 대표하는 꽃부터 국화 조형물과 태권브이, 거리공연과 야간조명까지 다양한 볼거리가 이어졌다. 낮에는 꽃의 색과 형태를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었고, 밤에는 조명과 드론이 더해진 화려한 장면을 감상할 수 있었다.
어른에게는 익숙한 태권브이가 추억을 전했고, 어린이에게는 마술과 버블쇼, 대형 조형물이 새로운 볼거리가 됐다. 여기에 1,500대의 드론이 완성한 나로호 장면은 과학도시 유성의 정체성을 축제의 장면으로 풀어냈다. 서로 다른 세대가 각자 관심 있는 요소를 찾으면서도 하나의 가을 풍경을 함께 누릴 수 있었다.
멀리 이동하지 않고도 도심 속 공원에서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는 점도 유성국화축제의 매력으로 꼽혔다. 꽃을 따라 걷고, 공연을 감상하고, 해가 진 뒤 조명이 켜진 산책로와 드론 쇼를 바라보는 흐름이 하나의 축제로 이어졌다. 가을꽃의 정취와 과학기술의 역동성이 어우러진 유성의 밤은 축제의 인상을 또렷하게 남겼다.
축제 장소
| 장소 | 유림공원과 유성천 일원 |
|---|---|
| 유림공원 위치 | 대전광역시 유성구 어은로 27 |
| 축제 기간 | 2026년 10월 17일부터 11월 1일까지 |
| 주말 프로그램 |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 사이 유성이 퍼포먼스 진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