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원에 잇는 원도심

대전 동구의 전통시장과 원도심 역사를 한 번에 살펴보는 ‘2026 대전 동구 원도심 미식투어’가 10월 17일 마지막 8회차 일정을 마쳤다. 참가자들은 대전전통나래관에서 소제동과 지역 무형유산에 관한 해설을 들은 뒤 대전중앙시장으로 이동해 시장의 형성과 구조를 알아보고 다양한 먹거리를 맛봤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히 음식을 시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통시장의 골목과 상품, 원도심의 역사적 배경을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했다. 시장 상인과 대학 교수진, 학생들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음식 체험과 문화관광 해설이 차례로 이어졌다.
2026 원도심 미식투어 운영 내용
| 주제 | 전통시장 맛 집어먹기 원도심을 걷다 |
|---|---|
| 운영 기간 | 2026년 6월부터 10월까지 |
| 참가비 | 1인 5천 원 |
| 모집 인원 | 회차당 15명 안팎 |
| 참여 횟수 | 1인 최대 2회 |
| 주관 기관 | 대전광역시 동구청 |
| 운영 단체 | 대덕대학교 산학협력단 |
2026년 미식투어는 대전중앙시장뿐 아니라 신도시장과 용운시장 등 동구의 여러 전통시장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운영됐다. 마지막 8회차는 대전전통나래관에서 출발해 소제동의 역사와 대전 무형유산을 살펴보고, 대전중앙시장과 목척교 일대를 거치는 코스로 구성됐다.
대덕대학교 K 외식조리과 박정섭 교수는 이 사업이 약 4년 동안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작은 규모로 출발했지만 대전 동구청과 함께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면서 점차 규모를 넓혔다는 설명이다.
다른 회차에서는 대덕대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 학생들이 잡채를 직접 만들고 중앙시장에서 장을 보는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외국인 학생들은 자국의 시장과 비교하며 동구 전통시장의 청결 상태와 시설을 살펴봤고, 음식에 대해서도 높은 만족도를 나타낸 것으로 소개됐다.
운영진은 각 회차가 끝난 뒤 참가자 만족도 조사도 진행했다. 대덕대학교 학생들은 음식 준비와 참가자 안내를 맡았다. 학생들에게는 조리한 음식을 현장에서 제공하고 방문객을 응대하는 실습 기회가 됐으며, 시장에는 다양한 방문객에게 상품과 먹거리를 알리는 접점이 마련됐다.
소제동 역사에서 시작한 일정
오전 10시 대전전통나래관에서 문화관광해설사 문경혜 씨의 설명과 함께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됐다. 첫 이야기는 소제동의 역사였다. 해설에 따르면 소제동에는 과거 소제호라는 호수가 있었으며, 철도가 들어선 뒤 철도 종사자들이 생활하는 관사가 조성됐다.
현재도 소제동 골목에는 옛 관사의 흔적이 남아 있다. 기존 건물을 활용한 카페와 음식점도 운영되고 있다. 참가자들은 골목과 건물이 바뀌어 온 과정, 소제동의 변화와 재개발에 관한 설명을 들으며 원도심 공간의 배경을 확인했다.
이어 대전전통나래관 2층 전시실 관람이 진행됐다. 전시실에는 대전의 무형유산을 이어가는 장인들의 작품이 놓여 있었다. 짚으로 만든 짚신과 달걀꾸러미를 비롯해 단청 작품, 나무를 깎아 만든 불상과 목기 등이 차례로 소개됐다.
참가자들은 해설사의 설명에 따라 작품의 재료와 형태를 살펴봤다. 전시품만 관람할 때 지나치기 쉬운 세부 요소가 해설을 통해 구체적으로 전달됐다. 전통 기술과 생활문화에 대한 관람을 마친 일행은 대전중앙시장으로 이동했다.
열여섯 단위시장으로 이뤄진 중앙시장
대전중앙시장에서는 김덕한 교수가 시장의 형성과 내부 구조를 설명했다. 중앙시장은 겉으로는 하나의 시장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여러 단위시장이 모인 형태다. 이날 해설에서는 모두 16개 단위시장으로 구성돼 있다고 소개됐다.
시장 안에는 원단거리와 한복거리, 중앙도매시장 등이 자리한다. 취급하는 상품에 따라 골목의 모습과 상점 구성이 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참가자들은 먼저 원단과 한복을 판매하는 골목으로 들어섰다.
상점 앞에는 색상과 무늬가 다른 여러 종류의 원단이 놓여 있었고, 미싱을 사용하는 점포도 볼 수 있었다. 이불과 커튼, 의류를 판매하는 상점이 이어지면서 중앙시장이 먹거리뿐 아니라 다양한 생활 상품을 취급하는 공간이라는 점도 드러났다.
골목에는 상인들의 영업이 이어지고 참가자들이 해설을 들으며 이동했다. 상품을 고르는 시민과 먹거리를 준비하는 상인, 투어에 참여한 일행이 한 공간에서 오가면서 전통시장 특유의 분주한 흐름이 형성됐다.
골목을 따라 이어진 먹거리 체험
원단거리를 지나 중앙종합시장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먹거리 체험이 시작됐다. 첫 구간에서는 뻥튀기와 옛날과자, 꽈배기, 식혜 등이 제공됐다. 점포에 따라 참가자가 원하는 음식을 직접 고르기도 했고, 미리 준비된 음식을 함께 나누기도 했다.
반찬가게 한미반찬에서는 참가자가 원하는 반찬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1인당 5천 원 상당의 반찬을 가져가는 방식이었다. 매대에는 제육볶음과 오이무침, 깻잎, 고추무침 등 여러 반찬이 진열됐으며 참가자들은 각자의 선택에 따라 한 가지씩 골랐다.
이후 분식집에서는 떡볶이와 튀김을 맛봤다. 하나의 음식을 먹은 뒤 다음 골목으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일정이 진행됐다. 이동 구간에는 음식점뿐 아니라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점포도 이어졌다. 김덕한 교수는 시장에서 판매되는 상품과 오래 영업해 온 백년가게에 관한 이야기도 전했다.
먹거리 체험은 중앙시장의 여러 업종과 골목 구조를 자연스럽게 살펴보는 과정과 함께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평소 목적지를 정해 방문할 때보다 시장 안쪽 골목까지 폭넓게 이동하며 각 구역의 차이를 확인했다.
투어에 참여한 음식점에는 ‘대전 동구 원도심 미식투어 맛집’이라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었다. 프로그램 운영 교수진은 해당 표시가 미식투어 참여 점포를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땅콩빵부터 수제 어묵까지
중앙시장 먹거리 일정은 땅콩빵 시식으로 이어졌다. 땅콩빵은 참가자들에게 두세 개씩 나눠 제공됐다. 이어 명태살로 수제 어묵을 만드는 어묵점에 들렀다. 이곳에서 준비한 어묵은 바로 먹지 않고 마지막 식사 장소로 옮겨 다른 음식과 함께 맛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떡집에서는 바람떡을 한 개씩 시식했다. 짧은 간격으로 점포를 방문하면서 시장에서 판매되는 간식과 반찬, 분식, 수제 어묵, 떡 등 서로 다른 종류의 음식이 차례로 소개됐다.
시장 골목을 모두 둘러본 뒤 참가자들은 목척교 방향으로 이동했다. 목척교에서는 대전천과 주변 원도심에 관한 해설이 진행됐다. 김덕한 교수는 목척교가 만들어진 배경과 시장 주변 공간이 변화한 과정도 설명했다.
열한 가지 음식으로 마친 투어
목척교 해설이 끝난 뒤 일행은 마지막 식사 장소로 이동했다. 테이블에는 앞서 중앙시장에서 준비한 수제 어묵과 족발이 놓였고, 10원빵도 함께 제공됐다. 10원빵을 가르자 안에 든 치즈가 길게 늘어나는 모습이 보였다.
프로그램을 진행한 교수는 이날 참가자들이 맛본 음식이 모두 11가지라고 안내했다. 뻥튀기와 옛날과자, 꽈배기, 식혜를 시작으로 반찬과 떡볶이, 튀김, 땅콩빵, 수제 어묵, 바람떡, 족발과 10원빵 등이 시장의 여러 구간과 마지막 식사 자리에서 제공됐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남은 음식을 포장해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이후 운영진의 마지막 안내를 끝으로 8회차 일정과 2026년 대전 동구 원도심 미식투어 전체 프로그램이 마무리됐다.
음식과 지역사를 연결한 원도심 코스
이번 8회차는 대전전통나래관과 소제동, 대전중앙시장, 목척교를 하나의 동선으로 이었다. 참가자들은 소제동의 옛 호수와 철도 관사 이야기를 들은 뒤 대전의 무형유산 작품을 관람하고, 중앙시장의 단위시장 구조와 상품별 골목을 살펴봤다.
이어 시장 점포를 방문해 다양한 음식을 시식하고 대전천과 목척교 주변의 변화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음식 체험이 중심에 놓였지만 전통시장과 원도심의 형성 과정, 지역 생활문화에 대한 해설도 일정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대전광역시 동구청이 주관하고 대덕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운영한 미식투어는 전통시장 방문과 역사 해설, 대학생 현장 실습을 한 프로그램 안에 담아냈다. 2026년 일정은 6월부터 10월까지 중앙시장과 신도시장, 용운시장 등 동구의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중앙시장을 찾은 마지막 8회차를 끝으로 종료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