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로컬 감성 투어, 시간의 예술을 걷다

대전의 역사와 예술이 어우러진 특별한 공간들
대전 동구 인동에 위치한 헤레디움은 1922년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구 동양척식주식회사 건물을 복원해 재탄생한 복합문화공간입니다. '유산으로 물려받은 토지'라는 뜻을 지닌 이곳은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건축물이 현대 예술과 만나 새로운 문화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2004년 문화재로 등록된 헤레디움은 2023년 공식 개관 이후 클래식 음악 공연과 현대미술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방문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현재는 세계적인 현대미술가 로랑 그라소의 개인전 '미래의 기억들'이 열리고 있으며, 영상, 회화, 조각, 설치 작품 22점이 전시 중입니다. 특히 루이비통과 협업한 'Studies into the Past' 연작과 기후 변화 메시지를 담은 영상 작품 'Orchid Island'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시간의 흔적을 간직한 테미오래
헤레디움에서 가까운 대전 중구 보문로205번길에 위치한 테미오래는 1932년 충남도청이 공주에서 대전으로 이전하면서 지어진 충남도지사 및 공무원 관사촌입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행정 관사촌으로, 2019년 시민에게 개방되어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테미오래는 보문산 아래 '테미'라는 지명과 '오래된'이라는 뜻이 결합된 이름으로, 역사와 시간이 공존하는 장소임을 보여줍니다. 5호 관사에서는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주거 문화를 재현한 기획전시 '한 채의 집, 한 도시의 시간 - 관사에서 읽는 대전의 시간'이 진행 중입니다. 응접실, 거실, 서재, 안방, 자녀방, 주방 등 각 공간이 당시 모습으로 꾸며져 방문객들에게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선사합니다.
전시된 가구와 소품은 여상희 작가가 직접 수집한 것으로, 졸업 앨범, 교재, 장난감 등 추억의 물품들이 대전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이들에게 특별한 공감을 자아냅니다.
골목길의 보석, 스페이스 테미
테미오래의 골목길을 따라 언덕에 자리한 스페이스 테미는 낡은 구옥을 개조해 만든 아늑한 갤러리입니다. 큐레이터이자 관장인 김주태 씨의 정성과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어우러져 탄생한 이 공간은 방문객들에게 따뜻한 환영을 전합니다.
현재 박은미 작가의 개인전 '색의 향연'이 진행 중이며, 대전문화재단의 후원으로 9월 14일까지 이어집니다. 다채로운 색채로 내면의 깊이를 표현한 작품들이 갤러리의 아늑한 분위기와 어우러져 특별한 감상을 선사합니다.
대전, 역사와 예술이 숨 쉬는 도시
헤레디움, 테미오래, 스페이스 테미는 과거의 흔적을 소중히 보존하면서도 현대 문화 예술을 활발히 선보이는 대전의 대표적인 문화 공간입니다. 이 세 곳을 방문하면 대전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고 깊은 울림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장소 | 주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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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레디움 | 대전광역시 동구 대전로 735 |
테미오래 | 대전광역시 중구 보문로205번길 13 |
스페이스 테미 | 대전광역시 중구 테미로44번길 4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