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헤리디움서 만난 세계 현대미술의 밤

대전 원도심 헤리디움, 특별한 뮤지엄 나이트 개최
대전 원도심에 위치한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리디움에서 열린 ‘2026 HEREDIUM Museum Night’ 행사가 지역 예술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 이 행사는 하루의 일상을 마감하고 예술과 함께하는 특별한 밤을 선사하며, 전시 감상과 작품 해설, 그리고 정원에서의 여유로운 저녁 시간을 포함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역사와 현대미술이 공존하는 헤리디움 공간
헤리디움은 1922년 일제강점기 시절 건립된 구 동양척식주식회사 대전지점 건물을 복원해 조성한 복합문화예술공간이다. 식민지 시대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이 건물은 100년이 넘는 세월을 지나 지역 에너지기업의 손길로 예술과 문화가 흐르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내부에 들어서면 오래된 창틀과 몰딩, 붉은 벽돌의 질감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불수교 140주년 기념, 이봉 랑베르 소장품 전시
이번 전시는 ‘이봉 랑베르: 예술가의 곁에서(Alongside the Artists)’라는 주제로, 한불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헤리디움과 프랑스 현대미술관 콜렉시옹 랑베르가 공동 기획했다. 세계적인 컬렉터 이봉 랑베르가 1966년 파리에 갤러리를 열어 반세기 이상 현대미술을 이끌어온 그의 소장품 40여 점이 전시되었다.
전시 작품에는 장 미셸 바스키아, 솔 르윗, 사이 톰블리, 다니엘 뷔렌, 크리스티앙 볼탕스키, 장 미셸 오토니엘 등 세계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포함되어 있어, 한 사람의 안목을 통해 현대미술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공간과 움직임을 예술로 승화시킨 설치 작품
특히 질비나스 켐피나스의 설치 작품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두 대의 선풍기 사이에 자기 테이프가 공중에 떠 있는 이 작품은 보이지 않는 바람이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형태뿐 아니라 공간과 움직임까지 예술의 영역임을 입증했다.
또한, 헤리디움 입구에서 만날 수 있는 로렌스 와이너의 작품 ‘RUPTURED’는 ‘파열된’이라는 의미를 담아 기존 질서를 깨고 새로운 시선을 제시하는 현대미술의 정신을 상징하는 듯했다.
전시 해설과 정원에서의 여유로운 시간
함선재 관장의 전시 해설은 작품에 대한 이해를 한층 깊게 해주었으며, 해설 후에는 헤리디움 정원에서 음식과 음료를 즐기며 관람객들이 서로 작품에 대한 감상을 나누는 따뜻한 교류의 장이 마련되었다. 음악이 흐르는 정원은 예술과 휴식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밤을 선사했다.
대전에서 만나는 세계적 현대미술
멀리 해외 유명 미술관을 찾지 않아도 대전에서 세계적인 현대미술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은 지역 문화예술의 큰 자산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역사적 건축물과 현대미술이 조화를 이루는 헤리디움에서 올여름 특별한 전시 여행을 계획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헤리디움 위치
대전광역시 동구 대전로 7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