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만나는 시오타 치하루의 빛과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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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서 만나는 시오타 치하루의 빛과 기억

대전 헤레디움에서 펼쳐지는 시오타 치하루 전시

대전역에서 도보로 약 15분 거리에 위치한 붉은 벽돌의 서양식 건축물, 복합문화공간 헤레디움에서는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시오타 치하루의 특별한 전시가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는 2026년 8월 30일부터 2027년 2월 21일까지 이어지며,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관일이다.

관람료는 성인 15,000원, 청소년 12,000원, 어린이 9,000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모바일 티켓이 대세인 요즘, 이 전시는 지류 티켓 발권을 필수로 한다. 이는 헤레디움뿐 아니라 아트사이트 소제에서도 전시가 함께 진행되어, 두 곳에서 티켓 확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전의 역사와 사람을 담은 맞춤형 설치미술

시오타 치하루의 이번 전시는 단순히 기존 작품을 옮겨온 것이 아니라, 대전이라는 도시의 역사와 장소, 그리고 한국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새롭게 구상된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점이 이번 전시를 더욱 의미 있게 만든다.

헤레디움 전시장 입구에서 마주한 첫 작품은 붉은 실이 촘촘히 엮여 동굴이나 아치 형태의 공간을 이루고 있으며, 실 사이로 비치는 빛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실 아래 놓인 신발에는 각기 다른 사연이 적혀 있어, 단순한 설치미술을 넘어 사람들의 추억이 겹겹이 쌓인 공간임을 느끼게 한다.

2층 전시와 한국전쟁 경험자의 이야기

2층 전시 공간에서는 1층만큼 대규모 공간 활용은 아니지만, 종이 위에 수용성 왁스 파스텔과 잉크, 실을 더해 완성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 작품들은 사람과 사람, 사물과 장소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의미를 탐구하게 한다.

특히 한국전쟁을 겪은 한국인 시어머니의 인터뷰가 인상적이다. 숫자로만 기록되는 역사가 아닌, 개인이 겪은 경험을 차분한 목소리로 전하는 이 작품은 언어의 장벽을 넘어 감동을 전한다. 이는 전시가 가진 깊은 매력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암실 공간과 아트사이트 소제의 또 다른 설치미술

어두운 암실 공간에서는 흰 실과 은은한 대비를 이루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작가가 과거에 선보인 작품들을 통해 잊혀가는 기억과 사라진 존재에 대한 추모와 경의를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이 공간은 관람객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헤레디움 전시 관람 후에는 인근 아트사이트 소제로 이동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붉은 실이 파도처럼 일렁이는 설치미술 작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집의 형상을 한 공간이 숨겨진 비밀처럼 느껴진다. 아트사이트 소제에는 관람객이 편안히 앉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빈백이 마련되어 있다.

아트사이트 소제에서는 전시 작품이 하나뿐이지만, 관련 굿즈 판매처와 주변 카페가 있어 전시의 여운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삶과 기억을 잇는 특별한 대전 전시

이번 대전 전시는 삶과 죽음, 존재와 부재, 그리고 보이지 않는 관계를 실타래로 묵직하게 표현하며, 관람객에게 잊지 못할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대전광역시 동구 대전로 735에 위치한 헤레디움과 동구 철갑3길 17의 아트사이트 소제에서 각각 전시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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