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 디자이너의 예술 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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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 디자이너의 예술 외출

화폐 밖으로 나온 창작의 세계

한국조폐공사 창립 75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시회 제6회 어울림전이 대전 유성구 한국조폐공사 화폐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린다. 전시 기간은 2026년 10월 13일부터 11월 1일까지다.

이번 전시는 엄격한 보안과 정해진 규칙에 따라 화폐를 디자인해 온 한국조폐공사 디자이너들이 업무의 경계를 넘어 각자의 예술 세계를 선보이는 자리다. 일상에서 익숙하게 사용하는 지폐와 동전의 디자인을 담당해 온 전문가들이 개인 창작자로서 어떤 시선과 감성을 지니고 있는지 작품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정교한 화폐 디자인을 수행해 온 전문가들의 기술과 개성이 자유로운 창작 작품으로 확장된다는 점이 이번 전시의 핵심이다. 평소에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조폐공사 디자이너들의 또 다른 면모가 한 공간에서 펼쳐진다.

회화 조소 그래픽 아트의 조화

제6회 어울림전에는 회화와 조소, 그래픽 아트 등 여러 장르의 작품이 전시된다. 참여자들은 같은 조직에서 화폐 디자인이라는 전문 업무를 담당하고 있지만, 개인 작품에 담아낸 주제와 표현 방식은 서로 다르다.

정교하고 섬세한 표현이 두드러지는 작품과 자유로운 색채가 돋보이는 작품이 함께 놓이면서 전시장은 다채로운 분위기를 형성한다. 관람객은 하나의 조직 안에서도 각기 다른 예술적 시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확인할 수 있다.

화폐를 디자인하는 전문가라는 공통점이 작품 전체를 잇는 바탕이라면, 창작자로서 서로 다른 시선은 전시의 폭을 넓히는 요소다. 작품마다 소재와 구성이 달라 관람 동선을 따라 이동할수록 새로운 표현을 연이어 마주하게 된다.

친근한 캐릭터에 담긴 유머

정장을 차려입은 귀여운 캐릭터를 그린 작품은 친근한 인상으로 눈길을 끈다. 단정한 정장과 캐릭터 특유의 모습이 대비를 이루고, 배경에 배치된 만화적 요소가 작품의 개성과 유머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

엄격하고 정교한 화폐 디자인 업무를 담당하는 디자이너가 개인 창작에서는 한층 자유로운 소재와 표현을 선택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캐릭터의 표정과 복장, 배경의 조합은 관람객이 부담 없이 작품을 바라보도록 이끈다.

색채와 무늬로 표현한 식물

네 개의 세로 화면으로 구성된 그래픽 작품도 전시된다. 각 화면에는 짙은 녹색과 노란색, 푸른색과 보랏빛이 어우러져 서로 다른 색채의 흐름을 만든다.

화면 아래쪽에는 꽃과 잎, 풀과 나뭇가지처럼 보이는 식물의 형상이 섬세하게 표현돼 있다. 여러 색과 식물 형태가 세로 화면 안에서 조화를 이루며, 정교한 무늬를 다루는 그래픽 작업의 특징을 보여준다.

섬세한 선과 반복되는 무늬는 화폐 디자인에서 요구되는 정밀함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개인 작품만의 자유로운 색감을 함께 전달한다. 화면별 색채를 비교하고 세부적인 식물 형상을 살펴보는 과정도 주요 감상 요소다.

원형 화면에 구현된 입체감

동전과 같은 원형 화면 안에 인물의 얼굴과 상반신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얼굴 윤곽과 머리카락, 옷의 주름이 뚜렷하게 드러나 평면 회화와는 다른 감상 경험을 제공한다.

원형의 틀과 인물 표현이 결합된 구성은 화폐와 조형 예술의 접점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관람객은 작품의 전체적인 형태를 먼저 살펴본 뒤 얼굴과 의복에 구현된 세밀한 부분을 가까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작품마다 달라지는 감상 방식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하나의 방식으로만 감상할 필요가 없다. 캐릭터의 유머와 친근함에 주목할 수도 있고, 그래픽 작품의 색채와 무늬를 세밀하게 살펴볼 수도 있다. 원형 작품에서는 인물의 입체적인 표현과 질감을 중심으로 감상할 수 있다.

작품별로 감상 지점이 다른 만큼 전시장을 천천히 이동하며 관심이 가는 작품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서로 다른 장르와 표현을 차례로 마주하는 동안 조폐공사 디자이너들의 폭넓은 창작 감각도 확인할 수 있다.

화폐의 역사와 예술을 한자리에서

한국조폐공사 화폐박물관은 우리나라 화폐의 역사와 제작 과정, 위조 방지 기술 등 화폐와 관련된 다양한 내용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기존의 화폐 관련 전시에 디자이너들의 개인 창작 작품이 더해진다.

화폐의 역사와 제작 기술을 알아보는 관람에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경험까지 결합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공공기관의 전문 업무를 수행해 온 디자이너들이 축적한 감각이 개인의 창작 세계로 이어지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이기도 하다.

한국조폐공사 창립 75주년을 기념하는 제6회 어울림전은 화폐를 단순한 사용 수단이 아니라 정교한 디자인과 예술적 감각이 담긴 결과물로 바라보게 한다. 동시에 화폐 디자인을 담당하는 사람들의 개성과 창작 역량을 회화와 조소, 그래픽 아트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조명한다.

전시 정보

전시명한국조폐공사 창립 75주년 기념 특별전시회 제6회 어울림전
전시 기간2026년 10월 13일부터 11월 1일까지
전시 장소한국조폐공사 화폐박물관 특별전시실
소재지대전광역시 유성구 과학로 80-67
입장료무료
주차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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