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구리의 희망 한 걸음

아이들에게 전한 인형극
대전광역시 대덕구 우암로 460에 있는 주보라지역아동센터에서 센터 이용 아동들을 위한 인형극 너구리야 넌 혼자가 아니야가 공연됐다. 행복한 공룡도서관이 선보인 이번 작품은 외롭고 우울한 너구리가 친구들과 마음을 나누며 도움을 요청할 용기를 배우는 과정을 담았다.
공연을 앞둔 배우들은 직접 분장을 준비하고 대본을 다시 살폈다. 무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실수를 줄이기 위해 장면과 대사를 꼼꼼히 점검하는 모습에서는 한 편의 인형극을 완성하기까지 이어진 준비 과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후 4시 막이 오르자 아이들은 기대 어린 표정으로 무대를 바라봤다. 공연 시작을 알리는 안내와 함께 너구리 인형을 입은 배우가 모습을 드러내자 객석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무대로 모였다.
솔직하게 마음을 말하는 용기
인형극은 누구에게나 힘들고 속상한 날이 찾아올 수 있다는 이야기에서 출발했다. 그런 순간에는 친구에게 자신의 마음을 솔직히 말하고 도움을 구할 수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면 편지를 통해 마음을 알리는 방법도 있다고 설명했다.
마음이 힘들 때 도움을 요청하는 일 역시 용기가 필요한 행동이라는 점이 작품의 중심에 놓였다. 혼자 견디는 데 머무르지 않고 친구나 믿을 수 있는 어른에게 마음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냈다.
무대에는 올빼미와 까치, 호랑이, 나비를 비롯한 여러 동물 손인형이 등장했다. 대사는 미리 녹음됐으며, 현장에서는 배우들이 녹음된 음성에 맞춰 움직이는 립싱크 형식으로 공연이 진행됐다.
너구리에게 다가간 숲속 친구들
늘 우울하고 외로웠던 너구리에게 숲속 동물들이 먼저 다가갔다. 까치와 호랑이, 표범, 여우 등은 저마다 잘할 수 있는 일을 내세워 너구리를 도우려고 했다.
- 까치는 너구리를 찾아가 먼저 말을 걸었다.
- 여우는 따뜻한 마음을 담아 맛있는 음식을 만들었다.
- 호랑이는 자신 있게 노래를 불러 줬다.
- 나비는 많은 말을 건네기보다 너구리 곁을 조용히 지켰다.
친구들은 같은 방식으로 너구리를 위로하지 않았다. 각자 할 수 있는 행동으로 마음을 전했고, 너구리가 다시 밖으로 나올 때까지 곁을 지켰다. 올빼미는 너구리를 숲속 생명사랑 시상식에 초대하며 세상 밖으로 한 걸음을 내디딜 계기를 마련했다.
재치 있는 상에 담긴 격려
숲속 생명사랑 시상식에서는 너구리를 돕기 위해 노력한 동물들에게 각자의 특징을 살린 상이 주어졌다. 친구를 위해 부지런히 날아다닌 까치는 부지런한 날개 상을 받았다. 자기 몸을 튼튼하게 가꾼 표범에게는 근육 빵빵 상이 돌아갔다.
따뜻한 마음을 음식에 담은 여우는 따뜻한 손 상을 받았고, 노래 솜씨가 부족해도 자신감 있게 무대에 나선 호랑이에게는 내가 제일 잘났 상이 수여됐다.
특별상은 힘든 시간을 지나 다시 친구들 곁으로 걸어온 너구리에게 돌아갔다. 상의 이름은 희망 한 걸음 상이었다. 어려움 속에서도 용기를 내어 움직인 너구리의 작은 변화를 격려하는 상이었다.
아무 말 없이 곁을 지킨 나비
너구리는 우울한 마음 때문에 친구들이 찾아오는 것조차 귀찮게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그런 자신의 태도가 미안해지면서 스스로를 더욱 싫어하게 됐다는 마음도 이야기했다.
그 과정에서 너구리에게 힘이 된 친구는 나비였다. 나비는 억지로 말을 시키거나 행동을 재촉하지 않고 너구리 곁을 지켰다. 너구리는 아무 말 없이 함께 있어 준 나비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마침내 너구리가 친구들과 함께 웃자 객석의 아이들은 박수를 보내며 기뻐했다. 무대 위 동물들이 너구리를 기다리고 응원하는 과정과 너구리가 다시 친구들에게 다가서는 장면이 이어지면서 공연의 메시지도 분명해졌다.
혼자가 아니라는 공연의 메시지
마지막 장면에서 올빼미는 마음이 무거울 때에도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전했다. 주변에는 도움을 주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 수 있으며, 자신의 어려움을 알리고 도움을 청하는 행동도 소중한 용기라는 내용이었다.
너구리야 넌 혼자가 아니야는 자신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기 위해 마음을 감추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이야기했다. 친구나 믿을 수 있는 어른에게 솔직한 마음을 보여주고 필요한 도움을 받는 과정이 너구리와 숲속 동물들의 이야기로 표현됐다.
공연은 우울하고 외로운 너구리의 감정만 다루는 데 그치지 않았다. 친구의 어려움을 발견했을 때 먼저 말을 걸고, 음식을 만들고, 노래를 부르고, 조용히 곁을 지키는 여러 행동을 함께 보여줬다. 도움을 주는 방식은 서로 달라도 상대를 존중하고 기다리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흐름이 무대 전반에 이어졌다.
지역공동체 사업으로 마련
너구리야 넌 혼자가 아니야는 2026년 새마을 지역공동체 실현운동 공모사업에 선정된 작품이다. 이론을 중심으로 설명하기보다 어린이와 지역주민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인형극 형식을 활용하도록 설계됐다.
공연을 맡은 행복한 공룡도서관은 대덕구 비래동 작은도서관 회원들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인형극과 그림책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고 존중과 배려를 다루는 활동을 이어가는 작은도서관이다.
행복한 공룡도서관 김다영 대표를 비롯한 배우들은 긴장 속에서 공연을 진행했으며, 막이 내린 뒤에는 준비한 무대를 마쳤다는 뿌듯한 표정을 보였다. 주보라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은 너구리와 친구들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너구리가 다시 웃는 장면에 박수로 호응했다.
공연 장소
| 시설명 | 주보라지역아동센터 |
|---|---|
| 소재지 | 대전광역시 대덕구 우암로 460 |
| 공연명 | 너구리야 넌 혼자가 아니야 |
| 공연 단체 | 행복한 공룡도서관 |
| 사업 | 2026년 새마을 지역공동체 실현운동 공모사업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