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원도심 건축물로 본 역사와 미래

대전 원도심,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공간

대전 원도심은 근현대의 건축물이 다수 남아 있어 도시의 역사와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이 지역은 원도심 활성화와 기존 건축물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진행 중입니다. 대전의 첫 시청사부터 옛 충남도청, 신축 중인 나라키움 대전통합청사, 그리고 3.8민주의거 기념관까지, 원도심 건축물의 변화와 의미를 살펴봅니다.

첫 대전시청사, 옛 대전부청사의 역사

대전 중구 은행동에 위치한 옛 대전부청사는 1936년에 준공된 3층 건물로, 일제 강점기 당시 대전부의 행정 중심지였습니다. 1층은 사무실, 2층은 충남상공장려관과 회의실, 3층은 공회당과 강당으로 사용되었습니다. 해방 후에는 미군정청이 잠시 사용했고, 1949년 대전시로 개칭되면서 시청사로 활용되었습니다.

1959년 대전시청이 현재 중구청사로 이전한 뒤에는 상공회의소와 청소년회관으로 용도가 바뀌었으며, 1972년과 1976년 보수 공사를 거치면서 외관 일부가 변경되었지만 원래의 입면 형태는 유지되고 있습니다. 1996년 상공회관이 둔산으로 이전한 후 삼성화재가 인수해 외장과 일부 구조물을 변경했으나, 한동안 방치되어 원도심의 흉물로 남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2024년 5월 30일 대전시가 이 건물을 매입하며 복원과 보수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2026년까지 옛 모습을 되살릴 계획이며, 현재 내부 철거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건물 주변에는 보행자 안전을 위한 펜스가 설치되어 있고, 대전의 옛 모습을 담은 아트월이 설치되어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대전근현대사전시관, 옛 충남도청사의 가치

대전 중구 선화동에 위치한 옛 충남도청사는 1932년 충남도청이 공주에서 대전으로 이전하면서 지어진 근대 건축물입니다. 모더니즘 양식을 충실히 반영한 이 건물은 등록문화재 제18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원형이 잘 보존되어 건축사적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일제 강점기 식민지 개발정책의 일환으로 대전으로 이전한 충남도청은 해방 후 미군정청과 한국전쟁 중 임시 중앙청 건물로 사용되었고, 육군본부와 주한미군사령부가 입주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도청사로 다시 활용되다가 2012년 충남도청이 내포 신도시로 이전하면서 현재는 대전의 근현대사를 전시하는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건물은 대전 0시축제의 상징적인 장소이며, 영화 촬영지로도 자주 활용되어 지역 문화와 역사에 깊은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나라키움 대전통합청사, 새로운 행정 중심지

옛 충남경찰청 부지에 신축 중인 나라키움 대전통합청사는 지하 2층에서 지상 9층 규모로, 334대의 주차 공간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청사에는 대전 중부경찰서, 대전 세무서, 대전 지방교정청, 위치추적 대전관제센터 등이 입주할 예정입니다.

당초 2025년 4월 준공 예정이었으나 공사 기간이 다소 연장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사업은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시행하는 국유부동산 개발사업인 나라키움 사업의 일환으로, 대전 원도심의 행정 기능을 한 곳에 모으는 중요한 프로젝트입니다.

3.8민주의거 기념관, 민주화의 역사 현장

대전 중구 선화서로에 위치한 3.8민주의거 기념관은 1960년 3월 8일부터 10일까지 자유당 이승만 정권의 부정과 부패에 맞서 싸운 대전 민주화 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2024년 11월에 개관했습니다. 이 운동은 전국 민주화 운동의 시발점이 되었으며, 4.19혁명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역사적 사건입니다.

기념관에는 당시 학생 운동 참가자들의 육성 기록, 사진, 소지품 등이 전시되어 있어 방문객들에게 생생한 역사 체험을 제공합니다. 주변에는 대전 원도심 둘레길인 바리바우가 있어, 사랑과 행복 등 12가지 보물을 얻는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대전 원도심,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공간

대전 원도심은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매년 대전 0시축제가 이곳에서 열리며, 2025년에는 8월 8일부터 16일까지 9일간 대전역과 원도심을 잇는 중앙로 일대에서 축제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많은 시민과 방문객이 이곳에서 대전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며 한여름 밤의 즐거움을 만끽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주요 건축물 위치

• 옛 대전부청사 복합문화공간: 대전광역시 중구 중앙로 148
• 대전근현대사전시관: 대전광역시 중구 중앙로 101
• 나라키움 대전통합청사: 대전광역시 중구 보문로 287
• 3.8민주의거 기념관: 대전광역시 중구 선화서로 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