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태 전통예술 한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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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 전통예술 한무대

태국 전통무용과 한국 국악이 한 무대에서 만나 두 나라 전통예술의 고유한 멋을 펼쳤다. 어우림국악예술단의 2026년 제20회 정기공연이 지난 10월 8일 목요일 오후 7시 대전 관저문예회관 공연장에서 열렸다.

공연은 ‘태국 전통무용과 한국 전통예술의 향연’을 주제로 구성됐다. 태국 각 지역의 전통춤과 현대무용에 이어 한국의 전통무용, 기악, 민요, 판소리, 가야금병창 등이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서로 다른 두 나라의 전통문화를 춤과 음악으로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자리였다.

이번 정기공연은 어우림국악예술단이 주최·주관했으며 충청전통문화연구소와 한결세무회계법인이 후원했다. 전체 공연 안내는 어우림국악예술단 회원 전영춘이 맡았다. 전영춘은 공연 순서와 내용을 차분하게 소개하며 태국 전통무용과 한국 전통예술로 이어지는 무대의 흐름을 전달했다.

태국 전통무용으로 연 1부

1부는 Mr. Krailas Chitkul의 사회로 진행됐다. 태국 전통무용이 지닌 아름다움과 태국 여러 지역의 문화적 특색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중심을 이뤘다.

개막공연에 이어 태국 북부 전통춤인 폰칸톡이 무대에 올랐다. 다음 순서에서는 태국 중부의 전통무용 추이 차이(Chui Chai)가 소개됐고, 태국 북동부 이산 지역의 민속춤이 뒤를 이었다. 지역에 따라 달라지는 전통춤의 구성과 표현을 한 공연에서 이어서 볼 수 있도록 순서가 마련됐다.

태국 남부의 전통춤 타리 키파스(Tari Kipas)도 선보였다. 부채를 활용하는 이 춤에서는 태국 전통무용의 섬세한 손동작과 우아한 몸짓이 두드러졌다. 화려한 전통의상과 부채의 움직임이 어우러지면서 앞선 지역 춤과는 또 다른 무대가 펼쳐졌다.

1부 마지막은 태국 현대무용으로 꾸며졌다. 개막공연부터 현대무용까지 모두 6개 프로그램이 이어지며 태국 각 지역의 전통문화와 다양한 춤의 형태를 한자리에서 보여줬다. 전통춤으로 시작한 공연이 현대무용까지 확장되면서 태국 춤의 여러 면모가 순서에 따라 드러났다.

태국 전통무용을 한국 공연장에서 직접 만나는 무대인 만큼 관객들은 공연의 흐름을 지켜봤다. 무용수들의 화려한 전통의상, 우아한 손동작, 절제되고 섬세한 몸짓이 어우러져 공연장에 색다른 장면을 만들었다.

2024년 시작된 문화예술 교류

사단법인 어우림국악예술단과 태국 치앙마이 라자밧대학교가 함께하는 ‘태국 한국 문화예술 교류 사업’은 2024년 시작됐다. 양측은 매년 2월 태국 치앙마이에서, 10월 한국에서 정기공연을 열며 두 나라의 전통문화와 예술을 소개하고 있다.

교류 활동은 정기공연에만 머물지 않았다. 영동 국악축제와 금산세계인삼축제, 백제문화제 등 국내 주요 축제에도 참여하며 문화예술 교류를 이어왔다. 태국에서는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호응을 확인했으며, 태국 참가자들의 한국 방문은 한국 문화를 직접 접하는 계기가 됐다.

2026년 2월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린 교류 행사에서는 공연예술과 함께 문학 분야의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치앙마이 라자밧대학교 한국어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디카시 경연대회가 열렸고, 한국의 디카시 회원들도 함께 참여했다. 춤과 음악을 중심으로 이어온 교류가 문학 분야까지 연결된 행사였다.

살풀이춤으로 시작한 한국 무대

2부에서는 한국 전통예술 공연이 이어졌다. 첫 무대는 이근례의 살풀이춤이었다. 살풀이춤은 액운을 풀어내고 평안과 행복을 기원하는 뜻을 담은 한국 전통무용이다. 이근례는 절제된 움직임과 우아한 춤사위로 한국 전통무용의 특징을 표현했다.

태국 무용의 화려하고 섬세한 몸짓에 이어 한국 전통무용 특유의 절제된 동작이 펼쳐지면서 두 나라 춤의 서로 다른 표현 방식이 한 공연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무대의 분위기도 1부의 다채로운 지역 춤에서 2부의 깊이 있는 한국 전통예술로 전환됐다.

거문고 대금 가야금의 울림

기악 무대에서는 안문영의 거문고와 이택주의 대금 합주가 펼쳐졌다. 거문고의 깊고 묵직한 선율 위로 대금의 맑고 청아한 소리가 더해졌다. 서로 다른 음색을 지닌 두 악기가 조화를 이루며 한국 전통음악의 아름다움을 전했다.

이어 박예선이 25현 가야금을 연주했다. 25현 가야금은 일반 가야금보다 넓은 음역과 풍부한 화음을 표현할 수 있는 악기다. 여러 음이 어우러진 선율이 공연장을 채우며 앞선 거문고와 대금 합주에 이어 현악기의 다양한 울림을 들려줬다.

고수는 오영기가 맡아 장단을 더했다. 악기의 깊은 울림과 연주자들의 기량이 맞물리면서 춤 중심으로 진행된 1부와 구별되는 한국 전통음악의 소리를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무대가 완성됐다.

소고춤과 경기민요의 흥

이윤진의 소고춤은 경쾌한 장단과 신명 나는 춤사위로 무대에 활력을 더했다. 손에 든 소고와 몸짓이 장단에 맞춰 어우러지면서 한국 전통춤이 지닌 흥겨운 분위기가 공연장에 퍼졌다.

이어 김은숙이 경기민요를 불렀다. 맑고 구성진 목소리와 흥겨운 가락이 어우러진 무대였다. 소고춤의 움직임으로 살아난 장단이 경기민요의 소리로 이어지며 한국 전통춤과 민요의 멋과 흥을 함께 보여줬다.

북장단 판소리 가야금병창

정태흥과 이근례는 진도북춤을 선보였다. 신명 나는 북장단과 역동적인 춤사위가 어우러지며 공연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북을 두드리는 장단과 무용수의 움직임이 맞물려 소리와 춤을 동시에 보여주는 무대가 펼쳐졌다.

김경례의 판소리도 이어졌다. 뒤이어 김경옥, 힘용재, 이진경이 가야금병창 무대에 올랐다. 가야금 연주와 소리가 함께 구성된 무대를 통해 한국 전통 성악과 현악의 결합을 선보였다.

박태구 어우림국악예술단 단장의 판소리도 공연 순서에 포함됐다. 판소리 특유의 깊은 울림과 흥겨운 가락이 무대를 채웠으며, 마지막 남도민요가 공연의 끝을 장식했다. 살풀이춤으로 문을 연 2부는 기악과 춤, 민요, 판소리, 가야금병창을 거쳐 남도민요로 마무리됐다.

전통예술로 이어진 두 나라

이번 공연의 중심에는 태국의 화려한 전통무용과 한국 국악의 깊은 울림이 있었다. 1부에서는 태국 북부·중부·북동부·남부의 춤과 현대무용을 차례로 소개했고, 2부에서는 한국의 전통무용과 기악, 민요, 판소리, 가야금병창을 폭넓게 선보였다.

한 무대에 오른 두 나라의 예술은 각자의 전통을 그대로 드러내면서도 공연이라는 공통된 형식 안에서 연결됐다. 태국 전통의상의 화려한 색감과 섬세한 몸짓, 한국 전통악기의 깊은 음색과 춤사위가 순서에 따라 교차하며 공연 전체의 흐름을 만들었다.

2024년부터 이어진 문화예술 교류 사업은 태국 치앙마이와 한국에서 정기공연을 개최하고 국내 주요 축제에도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2026년에는 디카시 경연대회까지 더해져 공연예술과 문학을 아우르는 교류로 범위가 넓어졌다. 이번 제20회 정기공연은 그 교류 과정에서 태국과 한국의 전통예술을 대전 시민에게 함께 선보인 자리였다.

공연 장소

시설대전 관저문예회관 공연장
주소대전광역시 서구 관저동로105번길 20
공연 일시2026년 10월 8일 목요일 오후 7시
공연명어우림국악예술단 2026년 제20회 정기공연
주제태국 전통무용과 한국 전통예술의 향연
주최 주관어우림국악예술단
후원충청전통문화연구소, 한결세무회계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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