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과 디자인이 만난 대전

대전의 도시 이야기를 디자인으로 확장하다
대전대학교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와 로쏘 주식회사 성심당이 함께 마련한 2026 오!대전 X 성심당 전시가 대전근현대사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행사는 대전의 역사와 문화, 상권을 탐구해 온 지역 밀착형 디자인 프로젝트 오!대전 10주년과 성심당 창립 70주년을 함께 기념하는 자리다. 전시 주제는 ‘Expansion’, 즉 확장이다. 서로 다른 영역에서 대전을 바라봐 온 두 주체가 만나 도시의 정체성과 문화적 가능성을 시각적으로 넓혀 보여준다.
오!대전은 대전대학교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학생들이 도시 환경을 직접 살피고, 그 안에서 발견한 역사와 문화, 지역 상권의 특징을 디자인 언어로 재해석하는 프로젝트다. 10년 동안 이어진 학생들의 관찰과 기록은 이번 협업에서 대전을 대표하는 향토 브랜드 성심당의 70년 발자취와 교차한다.
근현대 건축과 현대 디자인의 만남
전시가 열리는 대전근현대사전시관은 옛 충남도청사로 사용됐던 공간이다. 붉은 벽돌과 웅장한 아치형 복도, 높은 창문과 천장이 건물의 오랜 시간을 드러낸다. 대전의 크고 작은 근현대사를 품어 온 장소에 현대적인 그래픽과 시각예술 작품이 배치되면서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맞닿는다.
관람객이 전시장에 들어서면 고풍스러운 건축 구조 사이로 다채로운 그래픽과 감각적인 시각 콘텐츠가 이어진다. 오랜 시간 도시의 가치를 세심하게 관찰한 청년 디자이너들의 시선과 대전에서 성장한 성심당의 이야기가 하나의 흐름을 이룬다. 익숙한 지역과 브랜드를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보게 한다는 점이 이번 전시의 핵심이다.
역사적인 공간은 단순한 전시 배경에 머물지 않는다. 시간의 흔적을 간직한 건물과 젊은 디자이너들의 작품이 나란히 놓이면서 전시가 말하는 확장의 의미가 더욱 선명하게 전달된다.
세 전시실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해석
전시는 대전근현대사전시관 1층의 3전시실과 4전시실, 5전시실 등 모두 세 공간에서 진행된다. 작품들은 성심당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다루면서도 서로 다른 시각과 표현 방식을 보여준다. 같은 소재에서 출발했지만 각각의 결과물은 개성과 아이디어를 뚜렷하게 드러낸다.
1980년대와 1990년대의 복고 감성을 살린 디자인이 있는가 하면, 조선 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작품도 전시돼 있다. 시대와 형식의 경계를 넓힌 표현을 따라가다 보면 일상에서 익숙하게 마주했던 성심당과 대전이라는 도시가 새로운 시각적 소재로 다가온다.
감각적인 디자인 작품뿐 아니라 관광 명소 중심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대전의 실제 일상을 정직하게 담은 사진도 만날 수 있다. 화려한 도시 홍보보다 생활 속 장면과 지역의 표정을 포착한 작업들은 학생들이 대전을 어떻게 관찰하고 기록했는지를 보여준다. 작품 전반에는 지역을 향한 세심한 관심과 애정이 묻어난다.
오!대전 잡지로 이어지는 도시 기록
전시장 한쪽에는 열한 번째로 발간된 오!대전 잡지가 놓여 있다. 잡지는 관람객에게 무료로 배포되며, 전시 작품과 함께 대전의 여러 모습과 숨은 매력을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전시가 공간 안에서 도시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면 잡지는 그 기록을 관람 이후까지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익숙해서 지나치기 쉬웠던 대전의 장면과 이야기를 다시 들여다보게 하며, 지역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통로가 된다.
직접 참여하며 즐기는 전시
이번 전시는 작품을 눈으로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전시장에는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이 마련돼 있고,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투표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참여형 프로그램에서는 시럽당, 효모당, 앙꼬당 가운데 원하는 빵의 정당을 선택해 투표할 수 있다. 빵의 재료와 특징을 정당의 이름처럼 표현한 재치 있는 구성으로, 성심당이라는 주제를 친근하게 풀어냈다. 관람객의 선택이 더해지면서 전시장은 작품 감상과 참여가 함께 이뤄지는 공간으로 확장된다.
빵을 단순한 먹거리로만 다루지 않고 도시와 디자인을 연결하는 문화적 소재로 활용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참여 프로그램과 포토존은 어린 관람객부터 성인까지 부담 없이 전시의 이야기에 들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빵지순례에 더해진 문화 코스
대전근현대사전시관은 대전 원도심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으며 성심당 본점과도 가깝다. 전시 관람 전후로 성심당 거리를 함께 둘러볼 수 있어 대전의 빵 문화를 찾는 방문객에게 전시와 원도심을 연결한 동선을 제공한다.
여행객에게는 성심당을 통해 알려진 대전을 도시의 역사와 디자인까지 살펴보는 기회가 된다. 대전 시민에게는 익숙한 지역의 일상과 브랜드를 청년 디자이너들의 시선으로 다시 발견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대전의 근현대사를 담은 공간, 70년 전통의 지역 브랜드, 10년 동안 도시를 탐구한 디자인 프로젝트가 한자리에서 만났다. 2026 오!대전 X 성심당은 빵과 디자인, 역사와 일상을 연결하며 대전이라는 도시의 이야기를 한층 넓게 펼쳐 보이는 전시다.
전시 정보
| 전시명 | 2026 오!대전 X 성심당 |
|---|---|
| 기념 내용 | 오!대전 10주년, 성심당 70주년 |
| 전시 주제 | Expansion 확장 |
| 전시 기간 | 2026년 10월 13일 화요일부터 10월 29일 목요일까지 |
| 운영 시간 |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
| 전시 장소 | 대전근현대사전시관 1층 3전시실, 4전시실, 5전시실 |
| 시설 위치 | 대전광역시 중구 중앙로 8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