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이 피운 모꼬지대덕

대덕문화원이 한 해 동안 이어진 문화예술 교육의 결실을 주민과 나누는 작품발표회를 열었다. 2026년 10월 23일 대덕문화원에서 열린 ‘2026 모꼬지대덕 대덕문화가족 작품발표회’에는 문화교실 수강생들이 완성한 작품과 공연이 한자리에 펼쳐졌다.
‘모꼬지’는 놀이나 잔치 등을 위해 여러 사람이 모이는 일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행사 이름처럼 수강생과 지역 주민이 함께 어우러진 가운데, 한 해 동안 쌓아 온 배움의 과정과 성취를 공유하는 문화예술 무대가 마련됐다.
문화교실의 결실을 한자리에
이번 작품발표회는 전시와 공연으로 구성됐다. 전시실 벽면과 진열대에는 대덕문화원 문화교실 수강생들이 강좌를 통해 익힌 기량을 바탕으로 제작한 작품이 가득 놓였다. 서로 다른 분야의 작품이 한 공간에 모이면서 수강생들이 기울인 시간과 노력을 차분히 살펴볼 수 있었다.
작품은 완성된 결과만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았다. 글씨의 획과 그림의 색채, 화면의 여백과 세부 표현마다 수강생들이 반복해서 연습하고 다듬어 온 흔적이 드러났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작품 앞에서 발걸음을 늦추고 각 작품의 표현과 구성을 세심하게 살폈다.
먹빛에 담긴 서예와 문인화
서예와 문인화 전시 구역에서는 먹을 활용한 정갈한 표현이 눈길을 끌었다. 서예 작품에는 한 줄씩 공들여 써 내려간 글귀가 담겼으며, 획의 굵기와 흐름에서 수강생마다 다른 개성이 나타났다.
문인화 작품은 절제된 먹빛과 화면의 여백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채워진 부분과 비워 둔 공간이 조화를 이루면서 차분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서예와 문인화는 화려한 장식보다 선과 먹의 흐름에 집중하게 했고, 관람객들은 작품 가까이에서 세부적인 붓놀림을 살펴봤다.
정성스럽게 완성한 한 획과 한 줄은 문화교실에서 이어진 꾸준한 배움의 시간을 보여줬다. 작품마다 표현 방식은 달랐지만, 오랜 연습을 바탕으로 완성도를 높였다는 점은 공통적이었다.
색채로 채운 미술 작품
미술 작품 구역에서는 수채화와 서양화, 민화가 다채로운 색감을 선보였다. 수채화와 서양화에는 풍경과 인물, 정물 등 여러 소재가 담겼다. 맑고 부드러운 색채로 표현된 작품부터 선명한 색의 대비가 돋보이는 작품까지 다양한 화면이 전시장을 채웠다.
같은 회화 분야 안에서도 소재를 바라보는 시선과 색을 사용하는 방식은 서로 달랐다. 풍경화는 주변의 모습을 화면에 옮겼고, 인물화와 정물화는 대상의 형태와 분위기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풀어냈다. 여러 작품이 나란히 걸리면서 수강생 개개인의 표현 방식이 자연스럽게 비교됐다.
민화 작품은 전통적인 멋과 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화려한 색채로 드러냈다. 예스러운 분위기와 섬세한 묘사가 어우러져 관람객들의 시선을 오래 붙잡았다. 반복되는 문양과 세부 표현에서는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들인 시간과 공력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장구와 난타가 깨운 무대
공연 무대에서는 장구 연주와 난타, 한국무용, 밸리댄스, 오카리나 연주가 이어졌다. 장구의 신명 나는 가락과 난타의 힘찬 타악은 현장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연주자들이 만들어 낸 일정한 박자와 역동적인 움직임에 관객들은 박수로 호응했다.
한국무용 무대에서는 부드럽고 고운 선이 펼쳐졌다. 절제된 움직임과 우아한 동작이 무대의 분위기를 바꿨고, 이어진 밸리댄스는 화려하고 활력 있는 움직임으로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서로 성격이 다른 두 춤 공연은 수강생들이 익혀 온 표현과 기량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오카리나 연주는 은은하고 맑은 선율을 더했다. 타악 공연의 강한 울림과 춤 공연의 시각적인 움직임에 오카리나의 부드러운 소리가 이어지면서 공연 구성이 한층 풍성해졌다. 무대에 오른 수강생들은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연습의 결과를 선보였고, 관객들은 공연이 끝날 때마다 박수로 화답했다.
배움과 성취를 이웃과 공유
2026 모꼬지대덕은 문화교실 수강생들이 만든 작품을 전시하고 공연을 선보이는 자리인 동시에, 일상에서 이어 온 배움의 성취를 지역 주민과 나누는 시간이었다. 전시장에서는 손으로 완성한 작품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었고, 공연장에서는 연주와 춤을 통해 축적된 실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행사의 중심에는 한 해 동안 꾸준히 배우고 연습한 수강생들의 과정이 있었다. 서예의 한 획, 그림의 한 색, 무대의 한 동작과 한 음이 모여 작품발표회를 완성했다. 강좌별 결과물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대덕문화원 문화교실에서 이뤄진 문화예술 활동의 폭도 함께 드러났다.
행사가 열린 대덕문화원은 대전광역시 대덕구 대전로 1348에 있다. 이날 공간에는 서예와 문인화의 차분한 먹빛, 수채화와 서양화의 맑은 색채, 민화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이 자리했다. 공연장에는 장구와 난타의 힘찬 울림, 한국무용과 밸리댄스의 움직임, 오카리나의 맑은 선율이 더해졌다.
전시와 공연은 분야와 표현 방식이 달랐지만, 배움을 통해 완성한 결과를 이웃과 나눈다는 공통된 의미로 연결됐다. 수강생과 강사, 지역 주민이 함께한 작품발표회는 대덕 지역의 문화예술 활동을 한눈에 살펴보는 자리로 마무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