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음악이 물들인 가을밤

2026년 10월 31일, 대전 지역 음악인들이 국립한밭대학교 아트홀에 모여 깊어가는 가을밤을 다채로운 선율로 채웠다. 이날 열린 ‘충청뉴스 창간 22주년 기념 지역가수·밴드 후원 가을 음악회’는 창간 22주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지역에서 활동하는 가수와 연주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늘한 바람이 불고 단풍이 짙어지는 10월의 마지막 날, 공연장은 지역 음악인들의 무대를 기다리는 주민들로 활기를 띠었다. 지역 주민들이 일상 가까이에서 문화예술을 접하고, 대전과 충청권을 기반으로 꾸준히 활동해 온 음악인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공연이었다.
지역 주민과 음악을 나눈 무대
음악회는 윤희영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됐다. 대전에서 활동하는 음악인들은 한 무대에 올라 포크와 대중가요, 팝, 재즈, 퓨전, 발라드, 블루스, 록 등 서로 다른 색깔의 음악을 선보였다.
공연을 접하기 어려운 이웃에게도 입장권을 나누면서 문화 향유의 기회를 넓혔다. 지역 예술인을 후원하고 조명하는 취지에 이웃을 위한 나눔이 더해져 행사의 의미를 살렸다.
지역 음악인이 주민과 직접 호흡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했다는 점이 이번 음악회의 중심에 놓였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차례로 이어지면서 지역 문화예술의 폭과 현장에서 활동하는 음악인들의 면모도 함께 드러났다.
손범석의 통기타로 연 공연
첫 무대는 통기타 가수 손범석이 맡았다. 손범석은 대전과 충청 지역의 라이브 무대와 지역 축제에서 꾸준히 활동해 온 싱어송라이터다.
그는 통기타 연주에 감성적인 포크 음악을 더해 음악회의 시작을 알렸다. 화려한 구성보다 목소리와 기타 선율에 집중한 무대는 공연 초반의 분위기를 차분하게 이끌었다. 관객들은 통기타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앞으로 이어질 무대를 맞이했다.
영락이 전한 유쾌한 에너지
이어 대전 출신 솔로 보컬리스트 영락이 무대에 올랐다. 영락은 ‘영탁 아니고 영락’이라는 소개로 자신의 이름을 알리며 관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
활동명 영락은 부모의 성함에서 한 글자씩 따왔으며, ‘영원히 즐겁게 음악하자’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그는 음원을 발표하고 라이브 공연을 이어가는 한편, 보컬 트레이너로 후학을 가르치고 있다.
영락의 무대는 지역을 기반으로 음원 활동과 공연, 교육을 함께 이어가는 음악인의 모습을 보여줬다. 객석과 가까이 호흡하는 구성 속에서 솔로 보컬의 존재감과 활력이 공연장에 전해졌다.
재즈와 퓨전이 만든 편안한 선율
재즈 보컬리스트 이보미와 3인조 라온앙상블의 공연도 이어졌다. 이들 역시 대전과 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음악인들이다.
무대에서는 재즈와 퓨전을 중심으로 여러 장르를 편곡한 음악이 펼쳐졌다. 보컬과 연주가 어우러진 편안하고 감성적인 선율은 앞선 포크와 대중음악 무대에 또 다른 색채를 더했다.
대중가요에서 팝과 재즈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음악이 한 공연 안에서 이어지면서 대전 지역 음악인들의 다양한 활동 영역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장르가 바뀔 때마다 공연장의 분위기도 자연스럽게 전환됐다.
원미연이 소환한 발라드의 추억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에 활발하게 활동한 가수이자 방송인 원미연도 음악회에 함께했다. 원미연은 1991년 발표한 2집 타이틀곡이 큰 사랑을 받으며 발라드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원미연은 특유의 감성과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관객과 호흡했다.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노래들이 공연장을 채우자 객석에서는 곡에 담긴 추억과 정서를 함께 나누는 모습이 나타났다.
세대를 아우르는 발라드 무대는 지역 음악인 중심의 공연에 익숙한 대중음악의 추억을 연결했다. 원미연의 목소리는 가을밤의 정취와 어우러지며 음악회의 흐름을 한층 깊게 만들었다.
맨인블루스가 장식한 마지막 무대
공연의 마지막은 대전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6인조 블루스 밴드 맨인블루스가 맡았다. 맨인블루스는 보컬과 기타, 베이스, 드럼, 키보드, 색소폰으로 구성된 팀이다.
밴드는 블루스 고유의 깊이 있는 소리부터 대중적인 록 사운드까지 폭넓게 넘나드는 라이브 연주를 펼쳤다. 각 악기의 소리가 겹겹이 쌓이며 앞선 무대와는 다른 풍성하고 역동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맨인블루스는 대전문화재단이 주최한 직장인 밴드 대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관평뜰축제 무대에도 참여했다. 지역 행사와 공연을 통해 활동을 이어온 밴드는 이날 음악회의 대미를 힘 있는 합주로 장식했다.
지역 예술인의 가능성을 확인한 가을밤
이번 음악회에는 통기타 싱어송라이터부터 솔로 보컬리스트, 재즈 보컬과 앙상블, 발라드 가수, 6인조 블루스 밴드까지 서로 다른 음악적 배경을 지닌 출연진이 참여했다.
| 출연진 | 무대 특징 |
|---|---|
| 손범석 | 통기타와 감성적인 포크 음악 |
| 영락 | 솔로 보컬 중심의 라이브 무대 |
| 이보미와 라온앙상블 | 재즈와 퓨전을 바탕으로 한 편곡과 연주 |
| 원미연 |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전한 추억의 발라드 |
| 맨인블루스 | 블루스와 록을 넘나든 6인조 밴드 연주 |
각기 다른 장르가 한 무대에 오르면서 지역 음악 생태계의 다양성이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공연을 지켜본 관객들은 음악인의 연주와 노래에 박수로 화답했고, 가을밤의 공연장은 무대와 객석이 음악으로 연결되는 공간이 됐다.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해 온 예술인에게 무대와 관객을 연결하고, 주민에게 가까운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분명한 행사였다. 지역 문화예술의 기반을 넓히는 공연은 음악인들의 지속적인 활동과 주민들의 문화생활을 함께 뒷받침한다.
공연 장소
행사가 열린 국립한밭대학교 아트홀은 대전광역시 유성구 동서대로 125에 자리하고 있다. 이날 아트홀은 지역 음악인들의 연주와 주민들의 박수가 어우러지는 가을 음악회 현장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