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근영 작가 개인전 엉뚱한 자연의 색채 향연

유근영 작가 개인전 엉뚱한 자연의 색채 향연
대전광역시 유성구 도룡동에 위치한 갤러리메르헨에서 유근영 작가의 개인전 '엉뚱한 자연'이 개최되고 있습니다. 전시장 하얀 벽면을 가득 채운 그의 작품들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며, 무더운 여름날 화려한 색채의 향연으로 더위를 잊게 만듭니다.
청록빛 물방울무늬 배경 위로 솟아오른 황금빛 잎사귀, 짙푸른 붓질 사이로 얼굴을 내민 별 모양의 꽃, 자줏빛 하늘 아래 흔들리는 초록 줄기들이 어우러진 작품들은 보는 이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습니다. 유근영 작가의 그림은 강렬한 색채와 굵고 힘 있는 붓 자국이 돋보이지만, 그 안에는 섬세하고 온유한 손길이 공존합니다. 거친 붓질 옆에 부드러운 곡선이 자리하고, 폭발하는 색채 옆에는 여백이 있어 자연에 대한 깊은 사유와 감정을 담아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948년 대전 출생인 유근영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와 동 대학원 미학과를 졸업했으며, 1970년대부터 서울, 대전, LA를 오가며 반세기 넘게 작품 활동을 이어온 원로 화가입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등 국내 주요 미술관에 소장되어 한국 현대 회화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의 제목이자 대표 연작인 '엉뚱한 자연(The Odd Nature)'은 초기 추상적 패턴에서 출발해 풍경화와 정물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시리즈로 확장되었습니다. 전시장에 전시된 작품들은 나뭇잎, 꽃잎, 새, 항아리 등 다양한 형상이 한 화면에 어우러져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이 공존하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이는 자연을 단순한 재현 대상이 아닌 끊임없이 순환하고 회복하는 생명의 리듬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철학을 반영합니다.
특히 유근영 작가는 스케치 없이 감정이 먼저 캔버스에 닿고, 그 위에 신념이 얹히는 작업 방식을 고수합니다. 이러한 방식은 작품에 생동감을 부여하며, 두터운 물감 질감과 겹겹이 쌓인 붓의 층위는 오랜 시간 응축된 사유의 흔적임을 보여줍니다.
작가에게 자연은 거센 비바람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생명의 의지를 상징합니다. 그의 붓끝에서 탄생하는 나뭇가지와 꽃송이는 단순한 사물이 아니라 존재의 이유를 묻는 질문이며, 때로는 자유분방한 형태로 표현되는 '엉뚱함'은 인간과 자연이 공유하는 본질적인 생동감을 나타냅니다.
순수한 감성을 간직한 유근영 작가는 자연 앞에서는 겸손하지만, 붓 앞에서는 타협 없는 자유로움을 보여줍니다. 갤러리메르헨에서 열리는 '유근영-THE ODD NATURE' 전시는 일상에서 잊기 쉬운 생명의 미묘한 떨림을 다시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 전시장 위치 | 갤러리메르헨,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덕대로556번길 87 도룡동 대덕초등학교 앞 |
|---|---|
| 전시 기간 | 2026년 7월 22일 ~ 8월 31일 |
| 운영 시간 | 10:00 ~ 18:00 |
| 주차 안내 | 공영주차장 1시간 무료 이용 가능 |
| 대중교통 | 버스 연구단지네거리 또는 대덕고등학교 하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