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탄에서 만나는 2026 대전 포토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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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탄에서 만나는 2026 대전 포토 페스티벌

2026 대전 포토 페스티벌, 갤러리 탄에서 펼쳐지다

2026년 9월 9일부터 20일까지 대전시 전역 11개 전시장에서 2026 대전 포토 페스티벌이 개최되고 있습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는 ‘노동(Labor)’을 주제로 미국, 독일, 이탈리아, 우크라이나, 한국 등 10개국 108명의 국내외 작가들이 참여하여 다양한 시각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갤러리 탄, 서구 탄방동의 숨은 예술 공간

대전 서구 탄방동에 위치한 갤러리 탄(Gallery TAN)은 이번 포토 페스티벌에서 조춘만과 박하선 작가의 초대전을 진행 중입니다. 갤러리 탄은 탄방동의 5층 빌딩 안에 자리 잡고 있어 처음 방문하는 이들에게는 다소 의외의 장소로 느껴질 수 있으나, 내부에 들어서면 차분한 나무 바닥과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진 쾌적한 전시 공간이 펼쳐집니다. 벽면을 가득 채운 작품들은 관람객들이 작품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조춘만 작가의 기계 해부학적 탐구

조춘만 작가는 산업 현장과 중공업 풍경을 오랜 시간 기록해온 사진가로, 이번 전시에서는 산업 장비, 의료기기, 가전제품 등 200여 종의 기계를 분해하여 그 내부 구조를 정밀하게 촬영한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그의 작품은 복잡한 미세 부품들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마치 생명체의 조직처럼 보이며, 금속과 플라스틱의 재료적 특성이 기능과 결합해 하나의 정교한 조각품을 연상케 합니다. 이를 통해 일상 속 기계들이 인간의 지식과 노동, 기술의 집약체임을 새삼 깨닫게 합니다.

박하선 작가의 고인돌 사진, 오래된 침묵을 담다

박하선 작가는 다큐멘터리 사진가로서 세계 오지와 분쟁 지역, 한민족 상고사 아카이빙 작업을 이어온 거장입니다. 이번 초대전에서는 20여 년간 한반도와 만주 지역을 누비며 촬영한 대형 흑백 고인돌 사진들을 전시합니다. 고인돌은 신석기 말기부터 청동기 시대에 걸쳐 축조된 거석 문화유산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으나 현대 개발과 무관심 속에서 점차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박 작가는 평범한 바위처럼 주변 풍경에 흩어진 고인돌을 거대한 흑백 필름에 담아내어 우리 유산에 대한 깊은 안타까움과 숭고함을 전합니다. 흑백 사진 속 고인돌은 단순한 역사적 유물이 아니라 수천 년의 세월을 견뎌낸 고요한 침묵 그 자체입니다.

기술과 역사, 두 세계의 만남

갤러리 탄에서 열린 이번 초대전은 최첨단 기계의 정교한 내부 구조와 수천 년 세월을 품은 거석 유산의 웅장한 정적이 한 공간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가을의 선선한 바람이 부는 이 시기에 방문객들은 인간이 만들어낸 기술의 정교함과 세월이 남긴 고요한 울림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전시 정보

  • 전시 기간: 9월 9일(목)부터 20일(일)까지
  • 전시 장소: 갤러리 탄 (대전광역시 서구 문정로 148 굿앤월드월드빌딩 5층)
  • 문의 전화: 0507-1330-8067

이번 전시는 사진 예술을 통해 노동과 기술, 그리고 역사의 깊이를 느끼고자 하는 이들에게 뜻깊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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