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비 따라 걷는 대전문학관

대전광역시 동구 용전동에 자리한 대전문학관은 실내 전시와 야외 산책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학 공간이다. 문학관 정원과 숲길에는 대전 문인들의 작품을 담은 시비가 곳곳에 세워져 있다. 경사로와 산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면 시인의 언어와 나무가 어우러진 야외문학관의 모습을 차례로 만날 수 있다.
대전문학관 이용 정보
대전문학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야외문학관은 상시 관람이 가능하다.
| 위치 | 대전광역시 동구 송촌남로11번길 116 |
|---|---|
| 실내 관람 시간 |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
| 관람료 | 무료 |
| 주차 | 무료 |
| 야외문학관 | 상시 관람 가능 |
대전문학관 앞 방문객 주차장 입구에는 차단기가 설치돼 있다. 주차하려면 차단기의 호출 벨을 눌러 대전문학관 측에 출입을 요청하면 된다. 주차장은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이후에는 차량을 출차할 수 없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정원 경사로에서 만나는 작품
문학관 앞 계단을 오르면 건물 입구와 외부 로비가 나온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외부 공간에서 문학 작품을 접할 수 있도록 야외문학관이 조성돼 있다.
야외문학관의 시비들은 정원의 경사로와 조경석 사이에 배치돼 있다. 입구 주변 조경석 사이에 나란히 선 세 개의 시비에는 왼쪽부터 한성기 시인의 달여울, 권선근 소설가의 허선생 일부, 이재복 시인의 산가가 담겨 있다.
문학관 옆 숲길이 시작되는 지점의 오른쪽에서는 박용래 시인의 앵두, 살구꽃 피면을 볼 수 있다. 그 건너편의 큰 나무 아래에는 정훈 시인의 철쭉이 피면 온다더니 시비가 자리한다. 작품을 따라 시선을 옮기면 정원과 숲길이 자연스럽게 하나의 관람 동선으로 이어진다.
돌에 새긴 꽃밭
야외문학관에서 돌에 직접 새긴 시비는 이재복 시인의 꽃밭이다. 시비 주변에는 앉아서 작품을 바라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어 작은 문학교실처럼 활용되기도 한다.
꽃밭 시비 옆 함지박에는 세잎클로버가 가득하다. 세잎클로버는 행복을 뜻하고 네잎클로버는 행운을 상징한다고 알려져 있다. 함지박을 채운 세잎클로버와 돌에 새긴 작품이 가까이 놓여 있어 산책 중 잠시 걸음을 멈추고 시를 읽기 좋은 구간이다.
마로니에와 두 편의 시
정훈 시인의 철쭉이 피면 온다더니 시비 옆에는 마로니에로 불리는 칠엽수가 서 있다. 잎의 형태가 뚜렷하게 드러나며, 가을 무렵에는 열매가 열린다. 마로니에 열매에는 뾰족한 가시가 돋아 있어 가시 칠엽수라고도 불린다.
산길을 따라 위쪽으로 이동하면 오른쪽에 두 개의 시비가 나란히 나타난다. 진행 방향 앞쪽부터 임강빈 시인의 황홀과 김대현 시인의 강이다. 숲길에서는 주변 산책로를 이용하는 주민들의 발걸음도 이어진다.
대전문학관 야외문학관의 산길을 넘어가면 송촌동으로 연결된다. 문학관에서 용전근린공원까지의 거리는 약 500m다. 야외문학관의 시비를 둘러본 뒤 주변 산길과 공원 방향으로 산책을 이어갈 수 있는 위치다.
백년 졸참나무와 산은 산끼리
야외문학관 중심부에는 키가 큰 졸참나무와 여러 개의 벤치가 자리하고 있다. 이 졸참나무는 겉으로 보면 한 그루처럼 보이지만 땅에서부터 여섯 개의 줄기가 함께 자란 형태다.
졸참나무의 열매는 도토리다. 이 나무는 여섯 개의 도토리가 가까운 곳에 묻힌 뒤 거의 동시에 싹을 틔워 자란 것으로 전해져 6남매 나무라고도 불린다. 나무의 높이를 바탕으로 추정한 수령은 약 100년이다. 졸참나무 곁에는 박희선 시인의 산은 산끼리 시비가 놓여 있다.
벤치에 앉으면 여섯 줄기의 졸참나무와 시비를 한 공간에서 바라볼 수 있다. 작품과 오래된 나무가 야외문학관 중심부의 차분한 풍경을 이룬다.
실내로 이어지는 대전 문학
대전 문인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대전문학관 3층 상설전시장에서 살펴볼 수 있다. 2026년 여름에는 냉방기 고장으로 상설전시장 관람에 다소 불편이 있었다.
문학 작품은 전시장 내부에만 머물지 않는다. 대전문학관 3층 외벽에도 시가 남아 있으며, 오랜 시간이 흐른 흔적이 표면에 드러나 있다. 2층에서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는 박용래 시인의 엽서를 만날 수 있다. 야외 시비에서 시작된 문학 동선이 건물 외벽과 내부 계단, 상설전시장으로 이어지는 구성이다.
시를 담은 엽서
대전문학관은 대전 시인의 작품을 선정해 시민이 소장할 수 있는 엽서 크기의 인쇄물로 마련하고 있다. 현재 준비된 시 엽서에는 송찬호, 이재무, 길상호, 임규보 시인의 작품이 담겨 있다.
대전문학관에서는 정원과 숲길의 시비를 따라 걷고, 실내 전시와 계단의 시를 살핀 뒤, 엽서 형태의 작품까지 차례로 만날 수 있다. 야외문학관은 정해진 실내 관람 시간이 지난 뒤에도 둘러볼 수 있지만, 차량을 이용한다면 오후 6시 이후 출차가 불가능하므로 주차장 운영 시간을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야외문학관 작품 안내
- 한성기 시인 달여울
- 권선근 소설가 허선생 일부
- 이재복 시인 산가
- 박용래 시인 앵두, 살구꽃 피면
- 정훈 시인 철쭉이 피면 온다더니
- 이재복 시인 꽃밭
- 임강빈 시인 황홀
- 김대현 시인 강
- 박희선 시인 산은 산끼리
대전문학관 야외문학관은 대전 문인의 작품을 정원과 산길 속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된 공간이다. 조경석 사이의 시비, 돌에 새긴 꽃밭, 마로니에와 졸참나무, 숲길의 벤치가 하나의 산책 동선을 만든다. 가을로 접어드는 2026년, 관람객들은 나무 사이로 이어진 길을 걸으며 대전 시인들의 작품을 차분히 마주할 수 있다.
